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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회원님들 엄청난 더위에 강녕하신지요?
간만에 또 글하나 올립니다.
아우디 TT의 디자이너로 한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유명한...세계 3대 디자이너중 하나라는 피터슈라이어 Peter Schreyer (채영석국장님이 주장하시는 독일식 발음대로는 페테르 슈라이어) 에 관한 인터뷰가 자동차 디자인 포털사이트 카디자인뉴스에 실렸습니다.
부임후 첫 작품인 기아 KEE와 피터, KEE는 동양의 氣를 뜻한다는군요
저때 처음으로 기아의 패밀리룩 호랑이 그릴을 도입하였습니다.
가끔가다가 세계유명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싣고있는데 이번엔 우리와 뗄레야 뗄수없는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총괄 부사장직을 맡고있는 피터의 인터뷰중 몇몇 내용과 개인적으로 이런질문을 하엿던 인터뷰어의 용기에 놀라 몇자적어봅니다.
인터뷰 내용은 뭐 그닥 재미난것은 없었고 몇몇 기억에 남는것은 자신이 한국에 오니 현대기아 부회장이
현대는 물방울(water drop) 이고 기아는 눈결정(snow crystal)이랫다며 아주 좋은 비유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좀 급조한듯한 느낌이....그래서 요즘 나오는 현대차가 흐르는듯한 조각 (Fluidic Sculpture) 이 디자인 테마인가??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올해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IFLOW, 이름부터 흐르는 군요
여튼 피터슈라이어하면 떠오르는 작품중 하나인 아우디 TT에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2006년 국내언론에 피터슈라이어에 관한 소개글중 빠지지않는 내용인 '아우디 TT' 의 디자이너 라는 말이 꼭 따라다녔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소문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다른사람이 다하고 나중에 매니저로 프로젝트끝날때즘와서 발표되어 피터의
작품이 되었다 라던가 애초에 반대한 프로젝인데 대박나니깐 자기의 대표작으로 말한다 라던가..
다아시겠습니다만 자동차 디자인 이라는것이 한사람의 일필휘지로 나오는것이 아닌만큼(몇몇을 제외하곤) 누구의 작품! 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있는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피터슈라이어 같은 거물을 인터뷰하는 입장에서 "당신이 TT를 디자인하는 프로젝에 참여하여 명성이 높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누가 진짜로 한거냐 입장을 정리해달라" 라고...질문하기가..쉽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은...상당히 FM적이면서도 누구라고 명확히 짚어서 이야기해주는데 나름 약간 놀랐습니다..(남들은 당연하다고 여기는것에 제가 너무 감성적으로 반응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피터의 말을 요약하자면, " 물론 모든차마다 다 팀의 노력이 들어간것이다 누구는 더참여햇을수도 덜햇을수도있다
TT가 나왓을때 난 아우디에 있엇고 매니징 단계에 있엇다. 분명한것은 그차를 직접 그린것은 프리만 토마스(Freeman Thomas)이다 , 프리만토마스 말고도, TT프로젝에 참여한 모두가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아우디TT의 외관을 디자인한 프리만토마스 1995년 등장한 아우디TT
라고 분명히 밝혀주었습니다..
뭐어찌보면 이건 극히 제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롯된 쓰잘데 없는 글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사를 읽는도중 직접스케치도 하는 피터의 모습을 보며 나름 감동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날에도 스케치북을 들고나왔다는 피터슈라이어CDO, 원본사진
설명에의하면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디자인 디렉터"라는 설명에 감동받았습니다.(사진출처:카디자인뉴스)
보통 언론을 통해 알려진 스타 디자이너들은 거의 대부분 스케치에서 손놓은지가 한참이기 때문입니다.
알파로메오를 거쳐 현재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자인 총책임인 발터 드실바 옹도 거의 펜대 접으신지가 오래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우디R8스케치를 하시는 실바옹, 평소엔 안하다가 R8발표때 인터뷰중한 쑈성격이 라는군요
BMW의 파격적인 디자인텃치로 차좋아하시는분들은 누구나 다 알법한 크리스 뱅글도 폼나게 품평을 하지만 직접
펜을 잡고 그리는일은 없으니 말입니다.
아드리안 후이동크(좌)와 크리스뱅글 특유의 현란한 제스처가 느껴집니다.
물론 위에 열거한 디자이너들은 모두 상당한 탤런트를 소유한 디자이너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시대를 앞서는 비젼을 통하여 각각 모델들을 성공시킨 것이겟지요.
사실 이글을 쓸때는 그냥 아우디TT이야기가 나와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직접스케치도 열심히 하는 피터의 모습에 감동받아 살짝 글이 길어졌습니다.
요즘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스포티지의 광고가 길거리에 붙어있는것을 심심찮게 볼수있습니다 상당히뿌듯하기도 하고요 근데 광고문구는 7년워런티??음 괜찮은걸 입니다...디자인도 좋고 다른 점도 많을것인데 굳이 저 워런티가 저렇게 제일 중요한 문구가 되어야 하는가...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물론 워런티는 고객입장에서 중요한 구매요건이 될수있겠지만 그래도..좀 다른 디자인이라던가 성능을 부각하였으면 좀더 자존심이 산다는 느낌이 들거같아서 말이죠..
인터뷰중 최근 기아가 현대의 판매를 넘어선다며 디자인의 영향에 관한 질문에 피터는 "디자인 뿐만아니고 7년 워런티 도 있다"고 말하는데서...그게 크긴 크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예전 80년대 북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86년인가..10대 수입품중하나엿던 포니엑셀의 판매신화뒤에 낮은 가격이 있었고, 현재 빅6를 위협하는 현대 기아 에는 여전히 캐쉬백,워런티가 가장큰 요인을 차지하는것이 부인할수없는 사실임을 놓고볼때...언젠가는 디자인과 브랜드의 감성적 매력이 가장큰 구매요인으로 자리하기를 바래봅니다..
글초입에 우리와 뗄레야 뗄수없는 기아자동차라고 햇는데...2000만원대 수입차와 내년 들어올 피아트 시트로엥등...
뗄라면... 훌러덩 떨어질수도 있겟습니다.....
시작은 그냥 썻는데 마무리는 레포트가 되엇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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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입니다.
위 글의 요지는 피터가 그 당시 TT관련 메니지먼트를 하고 있었느냐, 아니였느냐 아닐까 싶어요.
그 친구 초기, 중기 TT프로젝트 담당 메니지먼트가 아니였고, 차후에 부서를 옮기면서 담당이 된것도 사실입니다.
디자인 팀에서도 저런 문제는 정학히 말하지 않는것은 공로과 업적에 대한 이력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직장을 옮기면서 자신의 포톨폴리오에 좋은것을 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정작 저런 업무를 한 사람들끼는 묵인하고 넘어가는 약간은 못된 버릇도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만약에 피터의 말을 100% 인정한다면 모든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는 현대차를 전부 자신의 손으로 디자인한것과 동일한 답변일것 같습니다.
결코 딴지를 걸고자 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해주셨듯이 제가 봤을 때도 어리석은 질문을 던진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디자인 수장이 해당 브랜드의 차량 디자인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굳이 그렇게 많은 디자이너들이 필요없겠지요.
저도 페터 슈라이어의 기사를 눈여겨 보는 편이고 관심있게 보는 편이지만 이 모두가 마케팅의 일종입니다. 독일 내에서 기아차에 관한 기사를 보면 작은 꼭지라도 그의 이름이 꼭 언급되곤 하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차 가격과 긴 보증수리기간과 더불어 좋은 마케팅 수단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당분간은 그가 기아차에 머물겠지만 얼마나 오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생산 역사가 짧은 한국 브랜드의 단점은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인데, 반대로 뒤집어보면 비슷한 스타일링을 고수하며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는 회사들보다는 훨씬 신선하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 여러가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겠죠. 하지만 현,기차도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현재의 페터 슈라이어 효과가 과연 단기간의 마케팅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만약 한국에서 한 인터뷰이고 한국 기자가 한 질문이라면 어찌 이해도 되는 대목입니다.
결코 우리나라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우리는 '누가'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잖아요.
누구네 집인지, 또 전세인지 월세인지 산 것인지...
차도 자기 차인지, 리스인지, 일시불인지, 할부인지...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정현님 얘기처럼, PM (프로젝트 매니저) 이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배가 산으로 갈수도 있고 명 디자인이 나올수도 있을겁니다. 많은 유능한 디자이너가 그려낸 수많은 가지 중.. 쳐 내는것도 있고, 컨셉에 잘 맞으면 키워 올리겠지요. 아우디 티티는 지금 봐도..여전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아직도 꼭 갖고싶은 차이기도 합니다.
참..존경스러운 점은, 현재의 기아차..포르테-> K7 -> K5 -> 스포티지로 옮겨오기 전.. 진화의 과정을 갖춘다는 점입니다. 로체를 통해 서서히 페이스 리프트 되어가는 모습이.. 대중의 시각을 담금질 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디자인이 난데없이 느껴지질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여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노승진님이 얘기하신 '피터슈라이어' 의 브랜드효과도 분명 계산된 것으로 여겨지네요.
90 년대 이전 유럽의 디자이너 관리(?)체계는.. 어떤 디자인이든 직접 스케치한 디자이너를 메이커에서 어필해, 이른바 스타디자이너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였는데요.. (이러한 체계로 인해 지금의 명 디자이너들이 존재하겠죠.) 그렇게 하니, 하도 여기저기서 스카웃하는 일이 많아, 이때를 전후 해.. 특정 잇슈화된 차의 디자이너를 겉으로 어필하지 않는 풍토가 이루어졌습니다. 주지아로나 베르토네.. 이탈디자인등 유수의 디자인회사와 메이커에서, 조금만 띄워줬다 하면 금방 스카웃 되어버리는 상황이 문제가 된것이죠. 해서.. 대부분의 유럽 메이커를 중심으로 가능하면 회사에 충성도가 높은 프로젝트 매니저나 대표자.. 혹은 디자인 회사명만 어필하기로 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메이커와 브랜드 보호효과가 있겠지만.. 반대급부에선 디자인계의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는걸로 보입니다. 기본 발상 스케치 능력은, 오래 갖고있으면 좋지만..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적절히 유지하거나 어느정도 포기되는 부분도 있어야 할걸로 보입니다. 회사에서 사장이나 팀리더가.. 미주알 고주알 구체적인 일에 개입하면, 능동/창의적으로 일할수 없는 경우가 생기듯이요. ^^

워런티 기간의 연장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구매고객에게 안심을 줍니다.
데이터 쉬트를 기반으로한 성능( 스펙)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엔진의 마력이나 토크가 그대로 차의 성능과 직결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타보고 차를 평가해야하고,
실구매자에겐 워런티가 참 중요한 부분이지요.
적절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차량 가격 상승 요인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메리트를 제공하지요.
누군가 참 어리석은 질문을 던진 듯 하네요. 아마 팀 프로젝트를 많이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당장 내일 TT를 디자인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저에게도 있고 제 아이들에게도 있고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거기에 다다를 수 있는지, 가는 길을 모른다는 것이죠. (사실은 그 이전에 무엇을 그러야 할 지부터 모르는 상태이겠죠)
팀 프로젝트에서 리더의 역할은 팀원들에게 우선 어디로 가야할 지 목표(=비전)을 제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물론 그 목표는 허황되거나 현재나 미래의 상황에 전혀 걸맞지 않는 것이어선 곤란합니다. 그러한 비전은 리더의 오랜 경험과 지식, 최신 트렌드에 대한 관찰등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애플에서 꽂 피우고 있는 잡스의 역할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그로부터 시작하여 팀원들로부터 제기되는 수많은 가능성을 검토하고, 프로젝트가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어느 시점에서 목표를 바꾸어야 할 가능성은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등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자동차 디자인의 실무를 해 본 경험은 없지만, 간접적 경험을 토대로 보면 역시 그러한 팀 프로젝트의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고 최종적으로 결과물은 리더의 책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TT의 디자인 스케치를 (당연히) 누군가 다른 사람이 했겠지만, 수많은 다른 가능성 중에서 그것을 발탁하고, 또 러프한 원안을 각종 공학적인 요구사항까지 반영한 최종 프로덕트의 형태로 완성하도록 이끌어 낸 사람은 슈라이어일 것이고, (그의 말대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영예를 같이 누린다 하더라도) 가장 먼저 각광을 받아야 할 사람은 당연히 그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편 최근 기아차의 디자인이 (개인적 호불하는 차치하고) 대중적 시장에서의 상품성 개선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듯 한데, 이 역시 슈라이어가 직접 스케치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존의 기아차 디자이너들을 이끌고 작업을 했겠죠.
(이전의 기아차 디자인이 꼭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면 슈라이어 이전의 기아차 디자이너들은 어째서 그러한 디자인을 완성해 내지 못했을까요? 또 현재의 기아차 디자인이 보여주고 있는 확고한 비전과 높은 균형감각에 기반한 완성도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볼 때 (슈라이어 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들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누가 실제로 스케치했느냐는 질문은 참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예로 제가 몸담고 있는 MMO 게임 개발에 있어서도 누군가 실무자가 온갖 '실제' 작업을 다 했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그것이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책임자의 역할보다도 더 중요하고 따라서 프로젝트의 대표자로 명성을 누려야 한다는 얘기는 성립하지 않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