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기고] 해외에선 출혈판매, 국내 소비자만 '봉'
�[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현대차와 기아차(주가,차트)의 국내 판매가격에 대한 문제제기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현대차(주가,차트)그룹은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을 이용하여 완성차의 국내 판매가격은 물론, A/S부품의 공급가격까지 일방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소비자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현대차(주가,차트)그룹이 자동차와 부품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을 이용하여 마음대로 국내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주가,차트) 국내판매가격 10년 동안 28.7%~109.4% 인상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주가,차트)의 대표차종 5개 모델(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의 소비자 판매가격(제세금 제외)이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차종에 따라 28.7%에서 무려 109.4%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상승이 부품 및 원자재를 비롯한 재료비의 상승, 차종고급화에 따른 사양 및 옵션의 증가 등으로 인한 제조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현대차(주가,차트)는 강변하고 있지만, 이러한 가격상승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매년 6.9%에서 17.0%에 이르는 국내 판매가격의 인상폭은 너무나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 |
▲ 현대자동차 내수시장 차종별 가격 인상을 나타낸 표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
한편 현대차(주가,차트)그룹은 2008년 말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한 자동차산업의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다양한 지원조치로 가장 큰 수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동안 국내 자동차 판매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사회적 무책임성을 드러냈다.
현대차(주가,차트)그룹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부터 12월까지 자동차산업 지원제도(노후차량 교체에 따른 세제지원조치)에 의한 추가판매 총량이 38만1875대였다. 이 중 현대차(주가,차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만8861대로 약 57.3%, 기아차(주가,차트)의 경우 7만 6480대로 약 20.0%에 이르러 현대차(주가,차트)그룹이 노후차 지원조치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회 예산정책처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노후차량 교체에 따른 세제제원 조치로 2009년도에 약 6298억 원(국세 3303억 원, 지방세 3195억 원)의 세수감소가 발생했다. 하지만 현대차(주가,차트)그룹은 판매가격을 인하한 르노삼성과 지엠대우와 달리 동일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국내자동차가격을 차종에 따라 최소 5%에서 최대 14%까지 인상했다. 즉 현대차그룹은 국민의 혈세로 세제 및 보조금지원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의 일방적 인상을 통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불공정판매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 |
▲ 노후차 지원제도로 인한 예상 판매가격과 실제 판매가격(단위: 만 원)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
납득할 수 없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격의 차이
더 큰 문제는 국내 판매가격의 일방적 인상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는 저가할인과 출혈판매를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국내산 현대차의 국내 및 해외 판매가격의 차이에 대한 불만과 의구심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환율, 관세 및 세제, 할인제도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와 해외 판매가격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의 5개 대표차종의 국내 판매가격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판매가격 보다 약 30% 이상 낮았지만, 이후 국내 판매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2004년~2005년 사이 그 관계가 역전됐고 2007년~2008년 사이 그 격차가 크게 벌어지다가 최근 들어 국내 판매가격이 약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의 그림은 쏘나타의 국내 판매가격과 미국 판매가격의 변동추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
▲ 현대차 쏘나타(미국명 엘란트라)의 국내 및 미국 판대가격 변동추이(1999년~2009년)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
한편 국내 판매가격과 미국 판매가격의 증가율 또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아반떼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74.4% 급등한 반면, 미국 판매가격(미국명 엘란트라)은 고작 23.0%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가격상승폭의 큰 차이는 현대차의 대표차종인 쏘나타는 물론, 엑센트, 싼타페, 그랜저 등 대부분의 차종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A/S부품가격의 차별화를 통해 중간폭리를 취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의 에프터 서비스(A/S) 부품의 생산, 유통 및 공급과정에서도 중간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현대모비스(주가,차트)가 현대차와 기아차(주가,차트)의 A/S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주가,차트)는 1차 하청업체의 공급부품의 납품단가를 낮추거나, 동일부품에 라벨만 붙여서 판매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주가,차트)는 직영서비스센터와 일반정비업체에 대한 A/S부품의 공급가격을 차별화하고 있다. 그 차이는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 정도이고 브레이크의 경우 무려 23.2%에 달한다. 즉 현대모비스(주가,차트)는 직영서비스센터에게 낮은 가격의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직영서비스센터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기도록 배려한다. 이와 달리 일반정비업체는 높은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받음으로써 이윤을 줄이거나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A/S부품 공급가격의 차이는 일반정비업체는 물론,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가동율 저하, 부실운영, 저가할인과 출혈경쟁에 시달리는 해외법인
또한 현대차그룹은 무분별한 해외현지공장의 증설과 가동율의 저하, 그리고 부실한 해외판매법인의 운영과 출혈할인 위주의 해외마케팅 등으로 인해 해외부문의 채산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7년 터키공장을 건설한 이후 2009년 12월 현재 총 8개국의 해외공장(11개)을 설립하면서 약 75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하였다. 지난 8년간 매년 경상이익이 약 2조 원라고 가정할 때, 벌어들인 돈의 절반 가량을 해외공장건설에 투자한 꼴이 된다.
또한 2009년 12월 말 현재 263만 대의 해외생산능력 대비 실질 생산실적은 149만대에 그쳐 약 56.2%의 저조한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연간 30만 대 생산능력의 자동차조립공장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67% 이상 가동율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해외현지공장은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2008년 말 현재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법인 중 17개가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으며 누적손실액은 1조16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현대어슈어런스', '휘발유값 지원프로그램' 등과 같은 해외마케팅전략으로 인해 해외판매법인들이 저가할인과 출혈경쟁에 노출되고 잠재비용의 증가로 인한 채산성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은 국내 판매시장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 특히 선진(주가,차트)국시장에서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감내하면서까지 저가할인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국내 및 해외지역간 영업이익률의 차이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영업이익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유럽지역에서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북미의 경우도 영업이익이 0% 전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판매대수에서는 큰 변동이 없지만, 영업이익이 2006년 1조984억 원에서 2009년 4조9239억 원으로 무려 350% 증가한 반면, 유럽시장의 경우 2006년 41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물론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2200억 원, 2700억 원에 이르다가 2009년에는 무려 88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해외영업손실의 악화추세는 기아차(주가,차트)의 경우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래의 그림은 현대차의 지역별 영업이익(손실)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 |
▲ 현대차의 지역별 영업이익률 차이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
국내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내산업기반을 강화하는 사회적 책임 필요
이와 같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판매시장은 물론, 부품시장에 대한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악용하여 국내 소비자 판매가격과 A/S 부품가격을 일방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완성차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2003년 이후 매년 급격하게 상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A/S부품 또한 현대모비스(주가,차트)가 공급독점권을 쥐고 난 후 부품업체의 낮은 가격에 중간마진을 추가하여 소비자에게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수급시장의 독과점적 구조 자체를 바꾸어야 하겠지만 일차적으로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공정가격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또한 국내와 해외 판매가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가격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할인과 과당경쟁을 좌초하는 해외마케팅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은 해외판매 및 해외생산으로 인한 수익성악화와 영업손실을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과 비용으로 전가하려는 기존 관행을 버리는 동시에, 과잉투자와 잠재비용을 유발하고 있는 '글로벌 톱 5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srv@pressian.com )

미국 판매가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거의 전세계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자국 내 판매가 보다 미국 판매가는 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있는 캐나다만 해도 현대차 가격 한국과 비교해 보면 싼것도 아닙니다.

제 둔한 머리로 그 시장논리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만 ㅎㅎㅎ 정렬님이 언급하셨듯이 미국 시장은 의미가 없죠. 시장에 따라 판매 가격이 맞춰지는만큼.. 그러걸로 치면 기아 모닝이 2천여만원이나 하는 유럽은 어찌해야 할까요.. 비싼 부품값으로 장사하는 차량 제조업체들도 많은 편인데 국내업체도 그런 글로벌(?)한 발걸음에 동조하는 것이겠죠 ㅠ.ㅠ

흠.. 금속노조 출처의 게시물이라 별거아니라는 분들은 현재 현기차의 가격들이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지금 생각하고 계신건지?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공신력있는 다른 출처로 나왔다면 그때도 같은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군요
내용은 별로 틀린말이 없어보이는데 말이죠... 특히 IMF이후 지난 10여년간 국가세금및 정책으로 지원을 가장 많이 받았던 기업중 하나(회사 부도,합병..이런 기업들 빼구요..)가 현대차그룹인데.. 그와 상관없이 매년 10% 씩 가격을 올린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장비는 좋아지지만 생산원가는 적정수준(조금의 물가상승반영은 있겠지만)을 유지하는것이 맞는것 아닌가요?
비쌀수록 좋은게 무슨 기술발전인가요...;;;
그래프를 보실때도 미국과의 가격차이(절대값)를 보지마시고 그래프상에 지난 10년간의 가격상승 기울기를 비교해보셔야죠..
미국이 특수하다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들의 차량가격이 10년새 최대 109%까지 다 같이 올라야 맞는거겠죠..

첫 번째 표 숫자가 이상합니다. 출시연도 대비 연 평균 인상률이라 적혀있는데 딱봐도 그런 숫자가 안나오는데요? 혹시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 제가 봤을 때는 출시연도 대비 지금까지의 인상률 같은데... 내용이 너무 왜곡되는데요? ㅎㅎ...

현대차의 가격인상 요인 중 하나는 맞게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원인은 금속노조 산하 현대/기아차 노조인 것은 언급하지 않고 있군요.
본문에서 작년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이 최대 수혜자로 현대/기아차를 꼽고 있는데 그걸 이유로 임금인상과 각종 성과급 및 주식으로 인당평균 1500만원을 추가로 받아 챙긴 것이 현대/기아차 노조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고 결국 무파업 조건으로 엄청난 실리를 챙긴 것이죠.
그리고 90년대 말 이후에 북미에서 가격을 덜 릴 수 있었던 것은 외환이기 이후 지속된 고환율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가격이 오른 셈이 된 것이죠.

그래프는 99년부터이니까 외환위기의 고환율 반영 이후이고, 그 후로 (대체로) 환율이 안정되어왔기때문에 실제로는 (국내가격대비) 가격을 억지로 끌어 내린 것이 맞습니다.
노조가 가격상승의 요인이라면 (NF쏘나타를 제외한) 다른 차량 가격이 해외에서도 모두 올랐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북미는 가격이 유지되거나 내린 셈이므로 노조가 가격상승의 요인이 아니든지 아니면 현대가 북미 가격을 갖고 지나치게 장난치든지 둘 중 하나일겁니다.
차 가격이 비싸다는것은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정말 연평균 인상률이 위의 표대로 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상기 금속노조 발표 수치를 토대로 계산해봤습니다.
그랜저의 경우 위의 표는 연평균 17% 라고 했는데
제 계산 결과는 연평균이 아닌 최초가(2005년) 대비 2009년 가격이 17%가 오른것입니다.
표를 만들다 오탈자가 생긴 것인가 생각 하고 다시 봐도 바로 위의 글에 연평균 17%라고 분명히 적혀있으므로
고의적인 증거자료 오류일 것이고, 무언가 금속노조의 의도가 저변에 깔려있다 생각되네요.

뭐...장난이라고까지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인위적으로 시장별 가격의 왜곡을 유지하는건 사실이죠. 다만 가격상승요인을 흡수함에 있어서 지역마다 가중치가 다르게 주어진셈이죠.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도 HMC에게 북미시장이란곳은 아직은 이익을 크게 얻는것보다는 판매볼륨의 유지/확대가 더 필요한 시장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 행태의 전략이 계속 유지될 수는 없겠죠. 10년후에도 북미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주요한 세일즈포인트가 된다면...그땐 HMC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원문을 쓴 연구위원은 HMC가 해외공장설립에 기를 쓰고 달려드는 원인에 대한 관심은 없고, 현상과 결과에 대해서만 말씀을 하고 계시네요.

국내 차량가격도 시장상황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 대 만족비로 적절한 대안이 없으니 시장이 허락하는 한계선까지 현대차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구요. 다만 지금은 더 올릴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졌죠. 앞으로는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하향압박을 받을 일이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것을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해야 먹고 살 수 있는) 매스미디어 중심으로 자꾸 여론으로 비싸네 싸네 몰이를 한다던가, 혹은 시선을 돌려 최고위 행정부 책임자가 밀가루가 비싸네, 설탕이 비싸네 자꾸 간섭하는 것이 제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만약 내가 하는 일과 수입에 대해 나는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수익을 내고자 할 뿐인데, 누군가 '너무 비싸다, 폭리를 취하고 있으니 한 달에 얼마 이상 못 벌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시장 외의 요소로 가격을 통제하려고 하는 시도는 지극히 한정적으로 보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편 차값은 수입차도 비싼 것 같은데 그 원인이 되는 온갖 세금 내려야 한다는 얘기는 아무데서도 안 하더군요.
한편2 전임 행정부 책임자는 흔히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다'라는 평을 종종 받는 것 같은데 스스로도 '공은 시장에 넘어갔다'라고 할만큼 시장에 대한 간섭은 꺼렸었죠. (다만 부동산 시장 정책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아끼겠습니다)
한편3 신차값을 계속 올리다 보니까 이전 모델들의 중고차값이 잘 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슬슬 패밀리카(04.12 쏘렌토)의 교체를
생각하고 있는 타이밍인데, 물론 차령이 있는 만큼 잘 안 떨어질 시기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신형들이 워낙 비싸서 유지를 잘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구 쏘렌토 5속 미션 장착모델들은 초기 결함사태로 감가 상각이 ㅎㄷㄷ 했었죠. 저는 결함 수정된 것을 확인하고 구매했습니다만, 그래도 당시엔 차량가 하락에 은근히 속이 쓰렸는데 오래 타고 있으니 어차피 장부상 숫자 놀음이고 지금 시점에선 별 차이 없네요.

자동차의 판매가격은 철저히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차량 가격과 사양을 설정하는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유없이 싸게 물건을 공급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혜택을 받은 것과 국내판매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정부 혜택을 받았으니 가격을 올리지 말았어야했다는 논리는 억지에 불과합니다.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독일차가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독일차보다 한화로 계산하면 비싸게 판매됩니다.
그차들이 미국으로 가면 큰 폭으로 낮게 책정된 것을 볼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차들도 미국과 대조적으로 유럽에서는 상당히 고가에 판매됩니다.
새로운 차종을 시장에 투여할 때는 그차를 팔만한 시장이 있는지? 즉 동일한 세그먼트가 판매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면 누가 강자인지? 그 강자가 차지하고 있는 볼륨이 얼마인지? 그 강자대비 우리차는 어느정도 수준인지?(가격대비 사양을 수치화시켜서 검토), 그럼 그런 차이를 감안해 강자의 몇%의 볼륨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서 가격책정이 들어갑니다.
자동차에 붙은 마진이 절대적으로 몇%라고 누구도 강제할 수 없으며, 철저히 시장논리에 의해 흘러가도록 놔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장사하는 입장에서 그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짜는 것은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소비재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부류의 기사가 대개 그렇지만,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끝없는 노력은 참 가상하다고 평가할만 합니다.
국가별로 나타나는 차량 가격 차이는 결국 세금이 핵심입니다. 미국의 MSRP 안에는 포함된 세금이 없습니다. 유일한 세금은 해외에서 생산되어 완성차 형태로 수입된 차량에 붙는 2.5% 관세와 해외에서 생산되어 수입된 트럭에 붙는 25% 관세 그리고 연비가 아주 나쁜 패신저카에 수백에서 수천달러 정도 붙는 Gas Guzzler Tax뿐입니다. (그러나 보통은 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서 관세를 안냅니다) 시장의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미국처럼 세금을 안붙이는 나라에선 차값이 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시장 규모도 엄청나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이상 보통 미국향 차량엔 실내 옵션을 좀 빼버리기 때문에 더 쌀 수밖에 없죠.
한국은 국내에서 생산된 국산차라 하더라도, 차량 가격 안에 특소세 10%와 교육세 3% 그리고 부가세 10%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세금만으로 가격이 24.3% 상승합니다. 수입차량의 경우 관세 8%까지 더해 34.2%의 세금이 붙어있습니다. 배기량이 작으면 특소세와 교육세율이 반으로 내려가긴 합니다만, 0% 혹은 2.5%인 미국과는 비교할 수가 없죠.
같은 이유로 유럽 국가에선 차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풀옵션 i30가 무려 3600만원이나 합니다. 그랜저는 5300만원입니다. 유럽은 국가마다 세금의 종류나 세율이 조금씩 달라서 일일히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부가세만 해도 상당한 수준(영국 17.5%, 독일/네덜란드 19%, 프랑스 19.6%, 이탈리아 20%, 포루투갈/벨기에 21%, 그리스/핀란드 23%, 덴마크 25% 등)인데다 우리처럼 이상한 세금을 붙이는 나라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위 글에선 (악의적인) 오기나 엉터리 해석이 거의 매문단마다 발견되기 때문에 어떻게 바로잡기도 힘들군요.
다른 전문 기관의 글이라면 의문이 생기지 않겠지만
'금속노조' 라는데 의아심이 생기네요.
일단 귀족 노조분들의 임금부터 삭감해서 경쟁력 재고및 차량 가격 할인을 하는게 어떨런지 생각이
1순위로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