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에 근무하면서 V8엔진의 SUV나
Refined 된 아메리칸 세단을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입장에서,
최고의 자동차를 결정해 하나만 정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

건방진 이야기 일지 모르겠습니다.

제 이름 석자. "이 동희"를 기억하실 분이 얼마 없을듯 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98년 카비전이라는 자동차 전문지에 썼던 "티뷰론 일기".
티뷰론 스페셜 일반 출고 1호차를 뽑아 이런저런 튜닝을 하며 2년 동안 썼던 기사.

테드쇼에서 만났던 분들 중에 몇분이 저에게 그러셨습니다.
"그 기사 보고 저도 튜닝 좋아서 시작했어요."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되는 군요. 고맙습니다"

사실 그 당사자인 저는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기사를 쓸 당시만 해도,
이런 세계를 알려야 겠다는, 어줍잖은 사명감이 앞서던 시기었습니다.
그에 순기능이었는지, 악기능이었는지는 '
그냥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저는 그냥 쓰러져... ^^;;;;;;

비록 지금은 어느 한 메이커에 소속해
그 회사에서의 녹을 받고 있는 입장이지만,
(전 여러분이 익숙치 않은 4WD에 ORIENTED 된 사람입니다. ㅋㅋㅋ^^;;;)

여기, 테드에서만큼은 '자동차 자유인'이고 싶어 집니다.

오늘,
오토 갤러리의 슈투트가르트 모터스에 갔었습니다.


복스터 S 6단 매뉴얼을 타고,
사실 처음에는 마스터님이 모는 조수석에 앉아
한껏 공포감에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의 쾌감을 느꼈습니다만,
(전 새디즘적인 색깔은 없습니다. 저 채찍 싫어요. ㅡㅡ;)

그 노란색 컬러와, 노란색 안전벨트가 가슴을 눌러 몸에 가해지는
중력 가속도를 옆 방향으로 잡아줄 때부터
등골을 따라 그나마 없어져 가고 있는 머리 카락을 세우는 그 엔진음과,
과천 서울 대공원 주차장을 끼고 도는 그 90도 커브에서의 스티어링 특성,
1,2,3단의 롱기어와 4,5,6단의 숏기어가 만드는 새로운 즐거움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껍니다.
원하던 차, 원하던 튜닝, 원하던 파워가 손에 잡혀
처음으로 공도에서 엑셀 페달을 밟던 그 때.

저는 모든 것이 내 손안에 들어와 있다는,
그 제어력 때문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었던 것이 좋았었습니다.
아마 지금의 복스터s가 제 드림카가 될 수도 있겠지요.

완벽하게 컨트롤하지 못하지만 도전해 볼 수 있는.
그럼에도 삷을 즐겁게 해줄 아름다운 자극인 그 차를 말이죠.

아마 이런 이야기를 B로 시작해서 M으로 끝나는, (^^;;;)
인터넷 어딘가에 말했다면 지대로 왕따였을 것 같지만,
테드라는 자동차를 정말 좋아하고 왜곡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커뮤니티가 있어서 이렇게 한번 적어 봅니다.

자동차.

네바퀴, 혹은 두바퀴를 굴려
내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혹은 내 한계를 분명하게 말하는,
아니면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나의 기계.

나의 사랑.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역으로 사랑하는 만큼 알 수 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ㅋㅋ



12월이 되어서,
해 넘어가지 전에 센티멘탈한 이야기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