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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스프링스 서킷은 1952년에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정식 서킷입니다. 대트랙(스피드웨이)과, 소트랙(스트릿 오브 윌로우), 오프로드 트랙, 스키드 패드 존,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번 교육읜 스트릿 오브 윌로우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전날 호텔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벌써부터 뭔가 물건들이 트레일러들 위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차는 뭔지 모르지만 물건은 물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트레일러에 직접 차를 실어서 다니며 트랙에서 차를 내리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문에 트랙을 달리는 차들은 완벽히 트랙에서만 달릴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태라 아무리 조그만 시빅, 미아타라 해도 얕봤다간 코너에서 추월당하고 마음 상하기 쉽습니다.

호탤주차장에서 잠들어있던 그 정체 불명의 머신입니다.

콜벳 엔진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어있었으며 앞 스테빌라이져는 없었습니다. 직진이 힘들정도로 토크풀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스트럭터들(앞의 콜벳 두대)이 비기너 그룹 앞에서서 라인을 잡아주고, 추월방법등을 가르쳐 주는 모습입니다.
이날 제 컨셉은 top gear 의 스티그 따라하기 였습니다. 하지만 불어CD 는 틀지 않았습니다. -_-
같이 동행한 우일환님의 ap1 s2000 입니다. 튀는 돌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핑을 한 모습입니다.
반면에 저는 좀 엉성하기 그지없습니다. 성격 탓이죠.

미아타 컵에 나가는 것들로 추정되는 미아타들은 정말 최고로 빨랐습니다. 슬릭타이어에 롤게이지는 기본이더군요.

미아타가 뒤에 붙으면 길을 내주어야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 빨랐습니다.

풀튠 nsx 에게 ㅤㅉㅗㅈ기고 있는 허접 s2000 입니다.
요코하마 ES100 을 신고 갔었는데 주위분들은 "그 타이어 황이다 바꿔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차를 빡세게 안타서 그런지 아주 바보는 아니였습니다. 적당히 그냥 탈정도.
가야르도가 간간히 잡지 촬영을 위해 달렸습니다.
상당히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얻는것도 많았습니다.

가운데 머그잔 들고있는 비키.

비키의 1세대 머스탱. 엔진 마운트를 재조립하여 엔진이 상당히 낮게 자리잡고 있었고 에어컨 등 불필요한 것들은 다 탈거가 된 상태였습니다. 타이어는 물론 슬릭이었습니다.

판테라.....트랙안에서 같이 달린다는 자체가 영광이었습니다.

지난주말 이틀간 Speed trial U.S.A 에서 주관하는 레이싱 드라이빙 스쿨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트랙과의 첫 만남이라 무척이나 설레여 차로 7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을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N.A.S.A 인스트럭터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 되었으며
안전사고 발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조금은 빡빡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레이스가 아닌 드라이빙 스쿨이기 때문에 100% 수긍이 가는 내용이지만
이번 기회로 제 차의 운동성능을 조금이나마 파악해보고자 했던 과격한 시도들에 방해가 되었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예를들어 조금 과격한 모션으로 위험한 행동이 포착이 되면 바로 그 세션에서 강제 퇴장당할 수있었으며, 저를 포함한 몇몇 차량이 강제 퇴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후방차량의 안전에 위협이 될만한 드리프트나 스핀등등등)
하루종일 8 세션을 탈수 있었으며 한 세션당 주어진 시간은 약 20분으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면 완전히 탈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서킷에서 기름 한 탱크를 다 써버리게 됩니다.
자발적으로 인스트럭터에게 질문하고 옆에 태워보기도하고 태우고 운전 해보기도 하고 인스트럭터의 차에 동승 해보기도하고 그래야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 갈수있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지 않으면 intermediate 그룹과 advance 그룹은 혼자 잘난 맞에
타고 놀다가 운전이 흐트러 지기 쉬운 모습이었습니다. 반면에 beginner 그룹은 인스트럭터들이 조금더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어 수동적으로 드라이빙 스쿨에 임한다 해도 어느정도 얻는것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번 드라이빙 스쿨은 소트랙에서 이루어 졌는데 첫 번째 날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도는 체험을 했습니다.사실 윌로우스프링스 레이스 트랙이 처음이라 반대방향으로 돈다 해도 새롭게 느껴 지거나 할 부분은 없었지만 같은 서킷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아주 이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와 비슷한 테크니컬 코스가 많은 코스가 바로 소트랙인데, 용인 보다는 조금 고속형이고, 태백보다 속도는 조금 낮지만 코너들은 더 복합적이고 다양했습니다. 고저 차와 뱅크들이 이루어낸 코너들은 주행을 재미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헤어핀이지만 상당히 각이 서있는 뱅크는 라인만 잘탄다면 뱅크를 이용하여 차의 한계보다 더 빠르게 탈출 할수 있는 점과 뱅크를 빠져나와 150km/h 로 내달리지만 앞의 코너는 경사가 낮아 보이지 않는 S 코너...apex 지점의 노면의 바운스들...너무나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advance 그룹은 실력자들이 모인 그룹이기 때문에 그들의 실력을 어느정도 인정해주고
코너에서 무리한 추월만 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달릴수 있는 룰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intermediate 그룹은 선행차량의 수신호가 있을 때 추월을 직선에서 할 수있으며, 코너 직전 너무 늦은 브레이킹은 가급적 피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4세션을 끝낼때쯤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음 요정도면 훌륭한거지..인스트럭터가 뭐라고 하나 보자"
beginner 들을 가르치느라 바쁜 인스트럭터들중 인상이 좋아 보이는 한명에게 교육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사실 3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트랙을 달려오면서 제 옆에 누군가 직접 앉아 교육을 진행해준다는 것이 처음이라제 운전에 어떤 것들이 지적될까 하는 궁금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총 세가지를 지적 받았는데 첫째, 몇개의 코너 진입전 apex 를 제가 조금 일찍 잡는 다는것.
두번째, 저 같은경우 코너 진입전 2단을 유지할까 3단을 넣을까 고민하다가
3단을 넣고 금방 다시 2단으로 다운쉬프트를 하는 경우가 잦은데 다운쉬프트 하지말고 3단으로 유지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너무 잦은 변속은 라인 유지에 방해가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세 번째, 업 쉬프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 업 쉬프트시 클러치를 떼는 시점에서 악셀링을 조금 빨리하면 변속되면서 조금 차가 앞 뒤로 울컥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은근히 이게 변속되는 소리도 멋있고 더 빠를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차의 거동을 흐뜨러 뜨린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인스트럭터의 몇가지 교육과 조언이 끝나고 비키라는 또 다른 인스트럭터에게 다시 개인 지도를 부탁했습니다.
1세대 레이스 버젼 머스탱과 최근의 버젼 머스탱이 슈퍼차져를 얹은 머스탱을 가진 비키는
남편과 같이 레이스를 즐기며 이번에 인스트럭터로 초청되어 왔는데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도 나중에 저렇게 되고 싶은데 힘들겠죠.
확실히 옆에 누군가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제가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을 집어주니 운전하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그리고 비키가 s2000 에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며(제가 운전하는내내 옆에서 상당히 차가 가벼운것 같다며 경쾌하다고 칭찬을.)
운전해보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키를 선뜻 건내주었습니다. 자기 차가 아니라 그냥 설렁 설렁 타는 정도였지만 부드러운 라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이 대충 다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운전이 부드럽고 컨트롤을 잘한다며 혼다 레이스컵이나 인스트럭터를 할 생각이 있으면 연락달라며 명함과 이것저것 적어 건네주더군요..뿌듯했습니다.
둘째날에는
카운터 어택이 아닌 정방향. 시계방향으로 돌게 됩니다.
몇번 돌다보니 좀 지겹기도하고 인스트럭터들과의 피드백이 재미있어서
인스트럭터들을 찾아 나서다보니. 한 인스트럭터의 빨간 머스탱 코브라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 범상치 않은데...? 카본 본넷...? 슈퍼 차져...? 어? 코브라네?
인스트럭터가 본격적으로 달리려는지 카메라도 잘고 이것저것 준비중입니다.
"야 나 어제 검정 s2000 타는 놈인데 나좀 가르쳐줘"
"아 너구나! 아 너 타는 거 잠깐 봤었어 그래 타!"
500마력 이상이라고 하는데 치고 나가는게 이건 더이상 차가 아닌듯 싶습니다.
쐬애애애애액~~~~ 숨이 기냥 턱 막히는 가속력이 이런거구나....
여기서 브레이킹하고 여기서 꺽어 여기서 apex 찍고 이렇게 나가 라인은 여기선 이렇게 타면 안되고 요렇게 타라. 너 보니까여기서 이렇게 타더라 그게 아니라 요렇게 하는거야~!!! 부아아아아아앙 쐐애애애애액!! 할말다하면서 nsx, 이보, MR, STI, 씨빅나부랭이 등등 잘도 제끼더군요 직선에서(안전상).
하지만 코너에서도 상당히 빨랐습니다.
결국 제가 무서워 했던 미아타 세대가 앞에 들어왔습니다.
미아타 컵에 나가는듯 보이는 미아타들은 정말 환상적으로 날라다니더군요.
두대를 겨우? 제끼고 마지막 한대가 남은 순간.
인스트럭터의 말이 갑자기 한마디도 없어집니다. -_-;
이제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
미아타에게 머스탱 슈퍼차져가 그것도 인스트럭터가 따인다면....정말 아무리 풀튠
미아타라지만 좀 존심 상하는거거든요 머스탱도 풀튠인데.
점점 타이어는 열을 받아 드리프트로 코너를 탈출하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인스트럭터는 떡 주무르듯이 잘도 컨트롤 합니다.
그러나 앞의 미아타는 마치 베스모의 그것을 보는것 처럼 차가 정말 지면에서 떨어질락 말락하는 차이로 휙휙 잘도 미끄러뜨리며 날라다닙니다. 못 제낄거 같은데......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슈퍼차져가 풀 부스트를 때리며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
앞의 S 코너..브레이킹...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결국 인스트럭터는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치고 S 코너를 ㅣ자로 돌파해버리니다.
아 진짜 이새끼 뭐야......인스트럭터 맞어? 하는 순간 차는 피트인.
"웁스~ 아임쏘리~앤드....that's it~" 인스트럭터가 귀엽더군요.
여러모로 이틀동안
무척이나 소중한 경험 했습니다.
돌아오는길에 저는 규혁님과 주용님 원석님도 뵙고 왔네요.
촬영때문에 바쁘셔서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했으나....흠흠..참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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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9 10:56:53 (*.85.115.132)

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동규님이 해주세요....D.I.Y 종류는 ㅋㅋㅋ
2006.12.09 11:23:23 (*.188.124.165)

생생한 이야기 잘 듣고 보았습니다..^^ 테이핑 하신 성격은 참 맘에 듭니다..ㅋㅋ 전 포장을 해도 늘 그렇던데.ㅋㅋ
2006.12.09 14:11:01 (*.135.63.224)

하도 주변분들한테 테이프 붙인걸로 잔소리를 들어놨더니 이젠 다신 붙이기도 싫네요..^^;;
S2000 탈수록 재미있네요 꼭 카트와 운동성능이 비슷합니다.
S2000 탈수록 재미있네요 꼭 카트와 운동성능이 비슷합니다.
2006.12.09 14:17:42 (*.19.40.125)

잘읽었습니다. 좋은시간 가지셧는듯 하네요.^^ 저도 7시간후에 SOW로 출동합니다,. 하하, 의외로 한국분들이 많이 오시네요.. 함께 다니면 좋겠습니다! 기쁨두배! ㅎ 다음에 가실때는 함께해요~~ ^^
2006.12.09 16:22:07 (*.93.16.15)

1세대 머스탱인가요? 2세대 아닌가?..오일파동직후에나온 2세대.머스탱같은데요..아님면 이게 무슨챙피란말인가!...
자세한글 정말 재밌게 즐기면서 읽었습니다..마치 트랙에 있는듯한...
자세한글 정말 재밌게 즐기면서 읽었습니다..마치 트랙에 있는듯한...
2006.12.09 17:26:22 (*.135.63.224)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했기때문에 막판에는 라이트를 키고 달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해드라이트는 투명 테잎으로 감쌌죠 대충.
그래서 해드라이트는 투명 테잎으로 감쌌죠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