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지긋이 드신분(?) 께서

마지막 카라이프를 위해서 그 어떤 차(?)구입 할려고 합니다..

그차를 컨트롤 하기 위해서 (더욱 재미있게 타기 위해서) 운전 스킬이 부족함을

깨닫고 수동 기어 차의 내공을 키우고자 스틱 차량 한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엑센트(여기 저기 물어보니 이차가 적당) 한대가 필요 하니 나보고 한대 사 주라는

부탁을 져버리지 않고 오늘 큰맘을 먹고  엑센트 사냥에 나섰습니다.



열심히 인터넷 사냥을 하다가...

안양에... 킬로수도 적당 하고 년식도 꽤 괘안은 차가 한대 눈에 들어와서..

물어 물어 안양에 도착해 시운전을 해보니..

졸라게 안나가서..

" 이차 DOHC 맞나요?"

했더니..

" DOHC 라니요? ... 확인 안해 봤는데요?"

" 예? 뭐라구요? 아니 인터넷에 올린것은 분명 DOHC 라고 해서 이렇게 인천에서 멀이

  왔는데...본넷한번 까 봅시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알파 엔진입니다...ㅠㅠ

" 아이고 죄송합니다...지가 중고차 장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정말 죄송합니다.."

나보다 약간 더 나이드신 딜러 께서 미안 하다고 사정 하는데 어찌 합니까?

돌아 올수 밖에...


이왕 나온김에 혹시 이근처에 매물이 있으면 둘러 볼 생각으로 피시방을 들어가서

인터넷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피시방을 들어 갈려고 아무리 사방을 둘러 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이쁜 여고생에게 앙증맞은 스마트를 들이 밀면서...

" 학생~~ 혹시 이근처에 피시방 없어요?"

" 어머 차가 너무 이쁘네요... 이거 어디 꺼에요?"

이런 젠장 묻는 말에 대답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차 구경 하기 바쁘네...


그냥 갈려고 하는 찰라...

어떤 녀석이 다짜고짜 차문을 열고 들어 옵니다..


뭐라 말할 틈도 없이....

" 아저씨 제가 피시방 있는 곳을 잘 아는데...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 음~~ 뭐 그렇게 하던가..."

" 아저씨 저 피우고 있는 담배 계속 피워도 되지요?"

" 응~  뭐 그러던가..."

이미 들어와서 안전 밸트 까지 매고 있는놈에게 내려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은감이 있어서 일단 차를 움직였습니다..


옆으로 살짝 쳐다보니...아랫입술에 번쩍이는 것 무언가가 박혀 있습니다...

인상은 그리 나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티브이에서만 봤는데... 담배 연기가 입술에 뚫은 구멍사이로 나올것만 같습니다..ㅠㅠ


'이놈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차에 들어 왔을까?'

'그냥 여기서 내리라고 말할까?'

'피시방 까지 일단 안내 하는 데로 따라 가봐?'

' 어른 앞에서 담배를 빠는 걸로 보아 착한놈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5분이 지나도록 그놈이 안내 하는 데로 요리 조리 왔는데..

피시방은 보이지 않고 아파트 사이 사이를 통과 하고 있습니다..


' 이놈이 분명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할려는 것이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이 먼곳까지 안내를 한다는것이 이상하지 않는가?'

'길을 물어봤다는 것은 이곳 지리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이놈은 분명히
알고 있다...'


' 왜 이렇게 친절을 베푸냐고 한번 물어 볼까?  아니지 괜히 물어보면
  이놈이 눈치를 채고 바로 작업 들어 갈지도 모르니 기회를 보자..'

여차하면 튀어 나갈 생각으로 슬며시 안전 밸트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놈의 행동을 곁눈질로 살피면서 계속 그놈이 가라는 데로

갔습니다...


지금껏 살아 왔지만 길 안내 해준다고 직접 차에 탄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정말 이놈을 태운것이 후회 스러웠습니다... 아니지...내가 태운것이 아니라

지가 그냥  올라 탔었지..

한번 말을 걸어봐서 이놈이 어떤놈이진 한번 떠볼 요량으로...

" 아직 멀었나?"

" 예~ 좀더 가야 해요.... 저기서 우회전..."

" 아니 무슨 동네가 피시방이 이렇게 없어?"

" 아~ 이동네는 원래 그래요...여기서 좌회전..."


배는 고프지... 옆에 이상한 놈은 타고 있지..피시방은 나올줄 모르지..

역한 담배 연기는 계속 품어 대지....쿨럭!

' 설마 이놈이 나같이 없어 보이는 놈에게 무슨 짓을 할라고? 좀더 가보자..'


아파트 단지가 거의 끝나고...상가 지역이 보이기 시작 하면서...

저기 앞에 파출소가 보입니다...

' 바로 저기로 직진해서 이놈을 신고 할까? .. 아니지 이놈은 아직까지 나쁜짓은
  안했는데... 뭐라고 신고 한단 말인가...'

바로 파출소 앞에서...

" 바로 여깁니다...여기서 부터 쭉~~ 피시방이 있으니 알아서 들어 가세요..."


'헉! 그렇다면 이놈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곳까지 안내를 했을까?'



" 젊은 친구~ 대체 왜 이 먼곳 까지 따라 온겨?"

" 마침 제가 이곳에 와야 하는데...차도 이쁘고 해서 그냥 그랬는데요?"
이기회가 아니면 이런차를 언제 타봅니까?  안녕히 가세요~~"

" 그래~ 고마워..."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 해서는 절대 안되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몇분동안 그 젊은 친구를 의심한 내가 한없이 부끄러 웠습니다...


-장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