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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리는 차를 저렴하게 알아보던 중에 가격이 2천 만원 미만으로 찾던 중에 구형 SLK 를 한번 타봤습니다.


SLK는 10년전 로망이었어요. 저런건 꿈에서나 타볼 수 있는 차였는데 요즘 7년 넘은거는 2천만원도 안합니다.


중고차 파는 사람 말로는 신형이랑 디자인이 많이 바뀌어서 가격이 더 떨어진대요.(그럼 생긴거 별로 안바뀌면 성능이 별로라도 안떨어진다는 얘기인가)


R170 2004년 끝물에 나온 마지막 버전이었습니다. 나름 3만 2천킬로밖에 안탄 차였는데 전 주인이 관리를 너무 막 했는지 10만 킬로 탄 차보다 더 상태가 안좋아보였습니다.-_-;


어찌됐건 기대와는 달리 엔진 소음이 정지 중에 가속할때는 포터에서 나는 디젤음이 나는데 구형 C200K에서 나는 소음하고 비슷했습니다.


터보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스펙에 나온 190마력은 의미없는 수치였습니다. 자연흡기에 156마력인 제 차보다도 나가는건 답답하고 엔진 소리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고 벤스가 2천cc 대 엔진은 다 비슷한 소리가 나나봅니다.


더 안좋은건 핸들링이었는데 마치 무슨 고무줄에 묶었다가 푸는 듯한 암튼 바퀴를 돌리는 감도 안좋고 핸들을 움직일때 느낌도 안좋고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절도있는 핸들링은 아니었습니다.


브레이크는 안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잘 안들었습니다.

 

시트 높낮이 조절이 안되서 키큰 사람은 전면을 보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대시보드가 낮아서 무릎 아래랑 닿았습니다. 이점은 불편합니다. 시트를 낮추면 가능할텐데 그게 안되서...-_-;


어차피 저런 컴팩트한 차는 고속주행 보다는 요리조리 잘 움직이고 단단하고 민첩하고 잘 서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 재가 생각했던 벤스의 이미지하고는 많이 다르더군요.

 

연식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래된것도 아닌데...

중고차 파는 사람도 되게 난감했나봅니다. 가격을 낮췄는데도 아무도 안사가고 악성 재고로 남았나봅니다. 하여튼 말은 3만 킬로라는걸 강조하던데 오늘 느낌은 10만킬로 탄 차나 별반 다를거 없어보이는 3만 킬로였습니다.


다른걸 더 알아볼까 하다가 3만킬로 뛴 놈도 이런데 더 뛴걸 보면 뭐하나 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차는 인터넷에서 글로 백만번 봐야 소용없다는걸 느낀 하루였지 말입니다.

 

사족 .

- 중고차 파는 사람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 변명을 눈앞에서 늘어놓습니다.

- 업자들이 "무사고"라고 하는 말은 절대 믿지 말것

- 중고차 시장에 있는 성능검사소는 믿지 말것

- 어설픈 짧은 킬로수 차보다는 부품 새로 바꾼 관리 잘한 차가 더 나을 수 있음 


- 3만 킬로 뛴 차에서 계기판에 엔진 이상 불은 계속 들어오고, ABS, ESP, ((!)), 랑 뭐 또 한개 총 5개 불이 들어왔음

- 차가 오래 서있어서 체크등이 들어온다는데(아 예...-_-) 이걸 3만 킬로 뛴 새삥이니까 고쳐줄테니 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