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반 경 저녁 퇴근길이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에서 강릉방향.. 북수원IC에서 동수원IC까지의

짧은 거리에서의 목격담입니다.

마티즈로 열라리 째고 있었습니다...계기판상 130~140.. 항상 영동선에 올라서면

그 정도로 다닙니다. 다른차에겐 무난한 속도지만 마티즈에겐 에브리데이 고난의 행군이죠..

북한 주민만 고난의 행군을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하루 100키로 거리 출퇴근이 풀악셀부근이니

마티즈도 죽을라 합니다..

그래봐야 계기판 위쪽의 아이나비는 항상 계기판을 개무시하며

110~120 정도만 나타내 줍니다..정말 짜더군요.. 마티즈는 죽을라 하는데 평가가 개판인거죠..

근데 마침 북수원IC를 지날 무렵 진입램프에서 고속도로 본선에

2대의 눈에 띄는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더군요

더블드래곤 사의 빨간 뉴코와 은색 무소SUT...램프에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게..

그 어두운 밤길에서도 얼마나 광택이 살아있는지 두 차 모두 빛이 번쩍번쩍 나서

고속도로의 다른 차들과는 광빨 자체가 틀렸고..

차고도 엄청 올려놓은게 오프 뛰는 차들인 거 한 눈에 알아보겠더군요.

차가 얼마나 새차 삘이 나는지 밤중에도 하체의 리프트업 튜닝쇼바들이 빛을

발할 정도...

타이어도 최소 31~32인치 급... 상당히 헤비튜닝급의 오프로드 차량인 것 같았습니다.

오프 차량치고 이렇게 깨끗한 차들은 첨이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3차선으로 진행하던 내앞으로 들어선 2대의 그들을 피하기 위해 2차선으로 변경후

추월....

근데 나름대로 기민하게 차선변경하고 추월한 것에 대해 삘을 받았는지

잠시 후 뉴코의 헤드라이트가 내 백미러에 압빡을 가해오더군요...

오호~ 마티즈랑 한번 달려보시겠다?

예전에 모 사륜구동 동호회에서 오랜 기간 눈팅한 것으로 얻은 내 머릿속 상식에는

국산 오프로드용 리프트업 차량은 고속도로에서도 80키로 이상 내기 어렵다...

차 절라 출렁대고 타야 커지면 고속주행 잼병이다..

이런 각인이 되있는 상태라...

내 백미러로 다가오는 뉴코의 압빡감에 그다지 위협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내 계기판이 120 정도로 줄어들긴 했지만.. 오프로드 차량은 빨라야 80 이야..

라는 생각이 이미 틀린 것임을 그때 눈치챘어야했죠..

가볍게 떼어줄 요량으로 광교터널로 이어지는 기나긴 오르막에 늘어선 차량들사이로

가볍게 칼질 좀 해줬습니다. 허걱.. 그대로 따라옵니다..

약간 긴장되더군요.. 본격적으로 썰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켁... 완전 똑같이 따라오더니

급기야 내 뒷 범퍼를 밀어 붙이듯 들이댑니다. 똥꼬깊쑤키 똥침을 당하면서..

더이상의 배틀이 무의미함을 순식간에 깨닫습니다..열라 칼질해본들 진로방해일 뿐,..GG

다음 순간에 열린 차선으로 변경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악셀을 풀어주자 뉴코가 내 뒤에서

열린 차선으로 먼저 칼질해 앞서나가더군요.

그 뒤를 내가 한번 따라가보면서 눈에 확 들어온 것은 튜닝 머플러..

또 한번 상식을 깨네요.. 오프하면서 또 웬 튜닝 머플러??

혹시 ECU튜닝에 터빈 업그레이드까지된 차량이 아닐런지...

그러면서 또 차고는 왜 그리 올려놨는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더군요...

하여간 오르막에서 마티즈를 마구 조져대도 점점 멀어져가는 뉴코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순간... 또다시 무쏘가 나도 여기 있다... 이러면서 내 옆을 훽..

두 대의 느림보라고 예상했던 리프트업된 사륜차들에게 연달아 따먹히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마침 동수원IC로 다같이 들어간다음 기나긴 톨게이트 정체속에서

서로의 행방을 잃어버렸죠...

차고를 많이 높여서 오프로드도 뛰면서 나름대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100~120 정도 주행이 가능한 튜닝 국산차들이 요즘 나오고 있나봅니다..

디젤차들 많이 좋아졌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