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독일에서 일을 한지도 일주일이 흘렀고,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자마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엄청난 일을 맡겨주신 덕택에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일만하면서 살 순 없기에 틈나는대로 이곳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비하기 위한 작업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많은 곳을 다녀야하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구입했습니다. 독일에서는 TomTom이라는 브랜드가 가장 유명한데, 20기가바이트 메모리에 유럽거의 모든 국가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250유로 정도하는 제품들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3개국 정도가 입력되어 있고, 나머지 국가는 웹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큰 맘먹고 400유로짜리 상당히 쓸만한 녀석으로 구입했습니다.


영어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은 상당히 간편하며, 익숙해지니 국산 제품을 사용할 때와 별다른 차이를 못느끼겠더군요.


지난 일요일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지더니 잠자는 시간이 아까와서 그대로 도너스 한개를 먹은 후 컴퓨터와 사진기를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지난 월요일부터 파사트 2.0TDI 140마력 사양 수동을 타고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거리는 거의 Wolfsburg시가지에서 탄 거리입니다.


베를린으로 향하는 A1 아우토반은 거의 전구간이 속도무제한이며, 공사 구간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180km/h이하로 달린 적이 없을 정도로 달리기 좋은 도로입니다. 파사트가 180km/h로 항속할 때 연비는 리터당 12~13km/ㅣ를 유지합니다. 속도계의 바늘이 안보이는데, 중앙 화면 왼쪽 하단에 있는 숫자가 제가 세팅해둔 속도입니다.


200km/h로 항속할 때는 100km를 달리는데 8.5~9리터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나옵니다. 사진은 약간 내리막에서 찍힌 것이기 때문에 완전 평지 상태는 아닙니다.


심한 내리막도 아닌데 무조건 내리막이면 200km/h이상으로 달리는데도 리터당 16km이상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표시됩니다.


공사구간에서 70km/h로 항속할 때는 리터당 최소 35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사진의 숫자로 계산을 해도 거의 40km에 가까운 연비를 보여주는데, 제가 지난번에 투란 1.9TDI로 여행을 할 때와 비교하면 배기량이 더 큰 파사트 2.0 TDI가 고속연비는 훨씬 좋았고, 일단 속도가 시원하게 붙기 때문에 계기판 최고속도인 220km/h가 상당히 쉽게 붙습니다. 200km/h가 넘어가도 속도가 쉽게 붙어 운전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회사주변 시가지에서 탄 것과 초고속주행을 한 주행을 바탕으로 주유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650km를 45.76리터로 주행했으니 계산해보면 대략 14km/리터가 조금 넘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속도가 낮으면 낮을 수록 연비야 좋겠지만 거의 최고속도 부근으로 크루징을 했을 때의 연비를 고려한다면 대단한 연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니 센터에서 핫초코와 케익을 먹으면서 1시간 30분 정도 밀린 일을 하고 혹시나 해서 한국 음식점을 검색했더니 "김치"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 음식점이 있더군요.


베를린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데, 제법 큰 음식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된장찌게를 먹고, 남은 찌게를 싸가지고 왔습니다.


민박도 한다고 하시는데, 취사할 수 있는 방하나를 빌렸을 때 35유로, 그리고 두사람이면 한사람앞에 25유로씩 50유로가 되니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콘도식 원룸을 빌릴 수 있습니다. 혹시 유럽을 여행하면서 베를린에 머무르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에선 디젤차만 있으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 거주하게 되면 식구들을 위한 차는 반드시 디젤차를 사야할 정도로 디젤이 주는 메리트는 큽니다.

돌아오는 주말은 뉘른베르그로 왕복 1000km 여행을 갑니다.
아디다스에 근무하는 친구와 테니스도 치고 친구가 산 A4 카브리오레 2.5 TDI를 구경할 예정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