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일을 마치고 일본에서 온 폭스바겐 Japan사람과 저녁 먹고 거의 9시가 다되어서 친구가 있는 뉘른버그로 향했습니다. 450km나 되는 거리를 처음 2시간은 180~210km/h 나머지 두시간은 160km/h이하로 달렸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속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450km를 달리고 연비를 계산해보니 8.6/리터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좋은 연비에 만족하긴 했지만 앞으로 R32로 이렇게 장거리는 잘 안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TDI를 타고 다니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성호동이라는 친구는 아디다스 Innovation design team의 senior designer인데 저와는 중학교때부터 친구입니다. 2달전에 나이키에서 아디다스로 회사를 옮겼고, 작년겨울에 에센모터쇼에서 만났고, 이번에는 뉘른베르그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구입한 2004년식 A4 카브리오레 2.5 TDI는 전륜구동 멀티트로닉이었으며, 6만킬로를 조금 넘게 탔지만 상태가 아주 좋아 잡소리 하나 없이 완벽한 주행을 보여주었습니다.


학교다닐 때도 공부는 안하고 신발만 그리더니 결국은 운동화 디자이너가 된 친구가 대견스럽고, 단순히 재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할 정도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는 A6 2.8 왜건을 가지고 있다가 차를 팔고 인피니티 G35쿠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일에 와서 CLK컨버터블 500을 사려는 것을 엄청 말려서 디젤을 사게 만들었지요. 독일에서 여행 많이 다니려면 아무리 좋은차도 기름값 무서워 위축이 되기 때문에 컨버터블이라도 디젤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국내에 수입된 올로드 콰트로 2.5 TDI와 같은 엔진이고 180마력 사양입니다.


붉은 가죽이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더군요. 싱글인 친구에게는 좋은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디다스 팩토리 아웃렛에 갔는데, 그 규모가 굉장하더군요.


운동화를 100켤레도 넘게 소장하는 친구는 맘에 드는 것을 보자 신어보더니 바로 구입하더군요. 자기 돈으로... 이 친구는 농구 테니스, 등산화를 디자인할 때는 직접 그 운동을 즐기고 많이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요즘 운동화에는 생각보다 상당한 엔지니어링이 들어가고 디자이너가 제시한 엔지니어링 아이디어가 실제 엔지니어와의 조율을 통해서 절충되어 실제 운동화에 적용되기 때문에 용도에 맞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친구가 디자인한 나이키의 한 조깅화는 560만 켤레가 팔렸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서 각 운동화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운동화와 자동차도 어떤면에서는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아기 선물로 사준 운동화입니다.


사진의 운동화는 자동차의 코일오버 서스펜션 처럼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사진의 +,-버튼을 통해서 승차감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살까말까 무지 고민했던 아디다스와 굿이어의 절묘한 조화


빨리 이 신발을 신고 걸어다닐 세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디다스를 떠나 이번에는 Puma 아웃렛에 가는 길입니다.


거기서 위장한듯 만든한 뉴 X5를 보았는데, 관심있는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차를 구경하고 있더군요.


디자인은 7,5,3시리즈가 엄청난 모험을 한 것 같은 혁신을 표방했다면 X5는 그보다는 보수적인쪽을 택한 것 같았습니다.


체인지레버의 모양이 독특합니다.


배지는 테이프로 가렸는데, 워낙 런칭이 임박했기 때문에 그리 적극적으로 위장한 흔적은 없습니다.








Puma는 페라리 goods를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곳곳에 페라리 마크를 단 신발과 의류가 많았습니다. 사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speed cat


레이싱 슈즈나 스포츠 드라이빙용 슈즈를 구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던 것은 가격이 정규가격보다 훨씬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맘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딱 맞으니 친구가 뉘른베르그 온 기념으로 한벌 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가 일하는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독일의 고속도로는 일요일에는 트럭이 달릴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달릴려고 맘먹으면 일요일이 가장 좋은 날입니다.
1차선이 고성능 차량들을 위해 항상 비워져 있기 때문에 차선 변경없이 안전하게 속도를 즐길 수 있지요.

스노우 타이어가 아니었으면 진짜 제대로 달릴 수 있었겠지만 타이어의 안전최고속도 때문에 대부분 210km/h이하로 달렸지만 진짜 짧은 시간동안 BMW와 250km/h 살짝 도달했던 적도 있었는데, 210km/h 항속은 그저 가속패달에 발만 대고 있으면 항속할 수 있는 영역이라 속도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뉘른베르그에서 돌아온 저녁은 폭스바겐에서 R버젼을 개발하는 한 책임자의 집에 저녁초대를 받아서 가게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