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들 지내셨는지요?
저는 한달 반의 기간 동안에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겪고, 또 해쳐나가느라
테.드를 비롯한 다른 온라인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답니다.

인테그라 GSR(별명:옥테그라..^^;)을 어이없게 잃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서 도난을 당했다가 찾았는데,
기계적으로는 아무 이상 없고 외관만 좀 상했을 뿐이었는데도
견적이 무섭게 나와버려서(캐나다는 차 판금 도색이 정말 쎄더군요^^;)
보험사에서 강제로 가져가버리더군요. 저한테 수표 한 장 달랑 남기고요-
저 사진은 마지막에 바디샵 뒤쪽 후미진 주차장에 서 있던 제 차의 모습입니다.
바로 최근까지만 해도 차 밑에서 낑낑대면서 sway bar 장착하느라구 드릴링 하고,
쓰다듬으면서 아끼던 녀석이었는데.. 아마 지금쯤 경매에 넘어가 있겠죠-ㅜㅠ

인테그라를 타면서 경보기도 달지 않고, 별도의 스티어링휠 잠금장치도 하지 않고
차를 방치해놓았던 제 잘못이지요-
알고봤더니 며칠 전부터 그 도둑들이 제 차 창문을 깨부수고 하면서
경보기가 있는지 없는지 본 것이더군요.

이번 일로 차 도난, 그리고 그걸 보험처리로 받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걸 뼈저리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확고한 튜닝 목표를 가지고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졌던 차라서, 오히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후회는 남질 않더군요.

그러고서 이번 주에 데려온 제 새 애마는 흰둥이 IS300입니다.
아직도 옥테그라에 대한 정이 제 안에 남아있어선지, 아직 IS300은 저한테 낯설으네요-
아직은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서로를 지켜보는 단계입니다.

N/A 수프라 엔진에 나름대로 재미있는 E-shift 미션, LSD 옵션과 같은 기계적인 매력 말고도 인테그라에서 완전 배제시켜두었던 "편의성, 정숙성, 실용성" 이라는 캐릭터가
제 필요에 딱 맞는군요. (이번 차로는 4도어에 오토를 찾았죠)

헌데 215마력 직렬 6기통의 힘은, 그 비슷한 출력(200+)까지 끌어올렸던 인테그라의 4기통에
비해 카리스마가 훨씬 떨어지는군요- (실제 직선 달리기 성능도 한 수준 아래네요~)
이번 차를 고를 때는 성능이라는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스럽진 않지만,
그 만큼 옥테그라가 얼마나 "자극적인" 차였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좋은 주인 만나서 앞으로는 험한 꼴 안당하고 잘 지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ps/ CARFAX 조회 기꺼이 도와주신 이규형님, 허주영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