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번주 보험갱신해야하는데 이달초 갱신보험료와 관련된 고지를 받고 해당 보험사와 한판했습니다.
무사고에 대한 혜택축소와 더불어서 전년대비 자차 차량가액이 20%나 줄어드는데도 총보험료가 작년대비 10%나 오르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져서였죠. 상담원에게 금액상담받은 후에 본사직원과 통화해서 한 30분동안 전화상으로 반죽여놨습니다. 저랑 통화한 그 보험사 본사직원도 따로 할말이 없겠죠.
지들...아니 담합한 국내자보사들이 '한 짓'들이 옳은짓이 아니란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처음에 손해율과 적자 운운하며 얘기를 시작하길래..초장부터 "이따위로 보험료 쉽게 올려먹을 생각하기전에 가짜 교통사고환자를 가려내거나 부풀려진 차량 수리비청구를 발로 뛰면서 막을 노력이나해라"라고 분노의 면박을 주면서 통화를 시작했더니..찍 소리 못하더군요. 한 30분 몰아치니까..나중엔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서 접었습니다만..결국 인상된 보험료 인상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라..전화 끊고 속이 쓰리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뻔한 마인드 가지고 있는애들한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는 사람도 문제가있는거 아닐까요? (이런 사안으로 비판하는정도면 무조건적인 비판은 아닐듯싶은데요?..온갖 실정의 원인의 전부를 자기가 아닌 다른곳에서만 찾는 나랏님보다는 훨씬 이성적일듯합니다. 정책이 잘못되고 잘되고를 떠나서 그 자리에 오른사람이라면 자신의 과로 인한 잘못이 아니더라도 짊어지고 가는 자세를 가지는게 힘없는 백성들이 볼때는 쿨하고 멋진 나랏님이죠.)

여튼 보험료 얘기로 돌아와서..제 차(91년형 BMW E30)와 같이 차령이 오래된 외제차들은 아마 테드분들께서도 경험들 많이 해보셨겠지만, 소위 공동인수물건이란 제도로만 자보가입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일꺼라고 생각됩니다. 일반보험료보다 15~25%정도 더 비싼 할증액을 내야만하죠. 그 보험사 본사직원과의 통화해서 이 얘기와 관련해서도 한소리 했었는데..도대체 공동인수물건의 배경이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질문부터 시작했더니, 원래 발생배경의 원인 중 하나가 싸구려 일제 중고차들을 들여와서 자차보험가액을 높여 보험가입을 한 후 전손처리등을 통해서 실제 차량가액에 몇배이상의 보험료를 받는 경우때문이라더군요.  
이 내용전까지는 보험료 인상의 부당성을 그래도 언성 크게 안높이면서 나름 차근차근 얘기하고 있었는데..이 대목부터 살짝 저도 돌았습니다.--; 차령이 오래된 외제차를 운전하는 사람을 모두 잠재적인 보험사기자로 보는건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았던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제작년에도 공동인수물건으로 같은 보험사 본사직원과 한판했던 적 있습니다만..그 때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그쪽에서 얘기했던 이유는 차령이 경과되서 기계적으로 차량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서라더군요. 그리고 부품값도 비싸니 어쩌니하고..그 얘기 듣든 내내 어이없어서 웃기만 했었는데..) 그럼 차령이 오래된 외제차라도 차종,운전자별로 사고율을 통계나 내봤냐하고 물어봤더니, 현재 작업중이지만 자사 데이터베이스의 해당차량들 숫자가 많지않아서 통계적으로 뭐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에 대해서..보험료는 담합인상하면서 보험사끼리 그런 데이터도 공유안하냐 했더니..역시 아무소리 못하고 있네요..
이런식으로 30분을 통화하면서 화를 풀어보려했는데..결국 그 통화에서는 열심히 제가 화낸 것 밖엔 아무것도 소득이 없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갱신보험료 내역이 다시 왔는데--; 처음 고지했던 갱신보험료였던 55만원에서 17만원이 줄어서 38만원 가량의 보험료로 재설계가 되어서 왔습니다. 얼마 안있어 상담원이 새로 설계된 보험료로 가입연장하겠냐는 전화가 왔길래 물어봤더니, 공동인수물건에서 제차가 일반인수물건으로 전환이 되서 보험료가 이렇게 낮아져서 설계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저께는 왜 공동인수물건으로 설계를 했는가?"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 전날 본사직원을 한 30분 들볶으면서 제 보험설계내용이 해당실장인가 하는 사람에게 재 사정을 거치게 되면서, 3년여동안 무사고였으니, 공동인수물건에서 일반물건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와서 그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다시 제 언성이 높아졌는데..그렇다면 상담원이나 현장실무수준에서는 왜 그런취지로 일반인수물건으로 애초부터 설계를 하지 못했나하고 물으면서 저처럼 본사로 전화해서 속된말로 "X랄"을 부려야 재심의 대상이라도 들어가는가 했더니, 현장실무담당이 가지는 가이드라인에서는 제차의 경우 공동인수물건안내 대상이 맞으며, 일반인수물건으로의 전환은 더 높은곳에서 결정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대답에 역시 전 대략 어이없음이였음은 두말할필요도 없구요....
역시..울어야 떡하나라도 더 챙겨주는구나 싶은 후진적인 마케팅에 그냥 체념의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혹 공동인수물건이신분들 가운데 무사고를 유지하고 계신분들 계시면..혹 모르니 저처럼 해당 보험사에 강력한 푸쉬를 해보심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