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에 2010 싱가폴 F1 GP 구경 차 휴가를 내고 싱가폴에 왔습니다.

티켓 구입도 없이 무턱대고 왔었는데, 일단 지인을 통해 토요일 티켓을 하나 받게 되었습니다.

출발 후 직선로 다음에 나오는 S자 모양의 첫번째 코너 앞  grandstand.

연습주행과 qualifying 경기에서 0.001초를 줄이기 위해 과감하고 빡세게 machine을 몰아대는 driver들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작 main race 가 열리는 일요일. 티켓은 없고, 현지  ticket box에 남아있는 티켓은 너무 비싸고....

결국 법의 눈을 피해 비싼 돈 주고 암표로 walkabout ticket을 구입해서 서킷 안으로 들어가서는 turn 13번 앞 free standing 관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의 90도 정도의 코너를 돌아나온 후의 직선 주로 앞입니다.

 

machine의 소리와 땅의 울림에 또다시 가슴이 벌렁거리는 감동을 다시 한번 맛보게 되었습니다.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가고 회사 업무에 시달리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날아간 느낌이랄까요..

race 결과와 그에 대한 동영상은 다른 회원분이 꼬박꼬박 올려주시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니 저는 생략하겠습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굉장히 스펙타클한 race 중 하나였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race가 끝난 후 잔디밭 공연장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비욘세가 왔었다고 하던데...)

F1 race에다가 머라이어 캐리 공연까지..

암표를 사기 위해 지출한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더군요.

(어릴 적 좋아했던 머라이어 캐리의 모습은 없어지고, 살이 많이 쪄서 무척이나 숨 차 하던 모습이었지만...)

 

 

2008년에 싱가폴 GP가 처음 열렸을 때도 마스터님과 함께 현장에 있었는데, 3년 째인 올해는 더욱더 성숙되고 깔끔하게 시스템화 되어 운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관광 강국답게 부수적인 공연이나 행사도 잘 어우러져 이 나라의 축제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잡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킷의 방송스피커를 통해서 "이제 올해 4번의 race가 남았다. 일본, 한국(KOREA), 브라질, 그리고 아부다비" 라는 말이 나올 때 우리나라에서 열릴 F1 GP 도 이곳 싱가폴의 그것처럼 하나의 축제로 모두가 즐기는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F1 GP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