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자동변속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독일가면 수동변속기 운전부터 배워야한다. 이말에 한숨 쉬던 아내가 지금은 왠만큼 수동변속기를 다룰 줄 아는 cool한 여성 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아내 수동변속기의 운전을 가르키는 과정에서 약간의 이론수업 내용을 소개합니다. 1.주된 내용은 클러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 것인지 2.왜 차가 정지하기 전에 클러치를 밟거나 기어를 중립으로 놓지 않으면 시동이 꺼지는지 3.출발하는 과정의 기계적인 해석 4.기어 단수가 의미하는 것은?


사진은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의 차이를 설명한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운전하는 파사트는 전륜, 그리고 내가 한국에서 타던 M5는 후륜 그러니까 이렇게 엔진의 배치와 변속기의 위치가 다르다. 그리고 클러치는 엔진과 변속기 중간에 위치하며, 엔진의 힘을 변속기를 통해서 바퀴에 전달하는데, 변속기는 기계적 결합이니 엔진과 바퀴를 클러치가 연결한다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클러치를 밟고 있다가 떼면서 가속패달을 밟아 출발하는 과정을 저의 형편없는 그림실력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림이 워낙 허접하기 때문에 부연설명을 하자면.

자 내가 자기 자전거 뒤를 들고 있고 당신은 패달을 밟고 있어서 뒷바퀴가 공중에서 공전하고 있다고 칩시다.

내가 자전거의 뒷부분을 내려놓지 않는한 자전저는 정지해있지?
이상황이 1단에 넣어둔 체 클러치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합시다.
클러치를 확 떼면 시동이 꺼지는 경험을 했지요?
내가 자전거를 뒤에서 한꺼번에 확 내려놓으면 공전하던 뒷바퀴가 멈추지요?

바퀴가 멈추지 않고 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가 자전거를 서서히 내려놓고, 패달을 젓는 당신도 조금 더 힘을 주어 패달을 밟으면 뒷바퀴가 땅과 약간의 마찰을 일으키고 자전거가 전진하려는 힘이 완전해지면 나도 뒤에서 자전거를 완전히 놓아도 자전거는 원활히 가속이 가능하겠지요?

클러치를 밟고 떼는 과정을 설명한 것입니다.

차가 정지할 때 클러치를 밟지 않고 그냥 멈추면 시동이 꺼진다.
이부분을 설명할 때는 바퀴가 멈추면 엔진도 멈춰야하는데 차가 정지할 때마다 시동이 꺼지면 안되니까 두부분을 끊어주는 작업이 필요하지요. 바로 그 과정이 클러치를 밟는 과정입니다.

위의 그림의 우측 윗부분에 그려진 동그라미는 1단인 상황과 6단인 상황을 그린 것인데 작은 풀리가 큰 풀리를 돌리는 것은 쉽지만 반대의 경우는 힘들다.
하지만 입력대비 출력축의 회전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기어단수는 사람이 걷을 때의 보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출발할 때부터 100m전속력으로 달릴 때 보폭으로 오르막을 걸어서 간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힘들겠는가?
사람은 본능적으로 가장 힘이 안드는 보폭을 선택한다.

차 역시 엔진이 가장 덜 힘든 보폭 즉 기어가 있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하는 것이 운전자의 몫이다.

여기까지의 설명이 현재 아내의 머리속에 확실히 주입이 되어 있습니다.

이론적인 배경없이 그냥 기능적인 것만 익숙해지기 바라는 것은 비효율적인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해서 3번 정도 연습을 하고 이제 수동변속기가 가진 현상에 대해 어느정도 경험이 있을 때 이론적인 교육을 통해 경험과 매치시키는 작업을 한 것이지요.

독일에 올 때부터의 저의 목표는 독일 여성들처럼 수동몰고 아기 베이비 시트에 마운트 시키고, 유모차 싣고 내리고 혼자하면서 네비로 가고싶은 곳 어디든 찍고 다닐 수 있는 넓은 활동반경을 아내가 누리는 것입니다.

그 첫번째 과정이 수동변속기를 저없이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하는 것이며, 현재 기회는 4번 정도 밖에 가지지 않았지만 차를 다루는 실력은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무턱대고 시작했던 사람보다 10배는 빠른 진도로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teste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