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경 팀활동을 멈추면서 헤어져.. 12년 만에 누님을 만났습니다. 싸이 일촌명 '유일 존경녀' 와의 감격적인 조우였죠.. ㅎㅎ 93년 영종도 코리아챔피언쉽 투어링B 경기에서, 1위를 달리다.. 내차에 막혀 후미차에 추월당했다고 어필 후, 이를 갈아마시고 다음경기에 출전.. 나 예선3위, 누님 4위로.. 결승내내, 오로지 '저여자를 기필코 이기고 말리라~' 는 결심을 하게 해주셨던 원형신씨..^^ 그 내용은.. 8 년 전.. 인터넷에 추억의 글로 올린적이 있었죠. 국내 최초 여성 투어링A 레이서였고, 내노라는 여류사업가, 정치인..아나운서 백지연, 탤런트 채시라와 함께.. '90 년대를 이끄는 10 인의 여걸'로 여성잡지의 부록에 책한권으로 소개된적도 있는 전설의 여성 레이서였답니다..


중국과 미국에서 큰 사업을 하시는 형님과 늦깎이 결혼을 하셔서, 중국에 주로 계시는데.. 얼마전 연락이 닿아, 이번에 나오실땐..꼭~한번 보자..했었죠.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당~


일부러 빨간앙마 앞에서 한장 찍어드리고 싶어서, 고넘으로 타고 나갔습니다. 원형신 누님의 마지막 경기용차도, 빨간색 독립스로틀 엘란뜨라 1.8 이였죠. 94년 용인 모터파크(스피드웨이)에서 1위로 달리다 장렬히 화염에 휩싸였지만..ㅎㅎ


지금은 평범한 주부가 되셨지만, 당시엔..우승권 남성 드라이버들이 덜덜 떨던..^^

사는얘기 나누다 잠시, 레이스 얘길 하면서 회상 하기를..
"전 겁도 많고, 놀이기구도 잘 못타요. 반복되는 연습에 의한 자로 잰듯한 드라이빙으로.. 레이스를 하면서, 절대로 용기나 무모함으로 경기를 하지 않았어요. 완벽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 연습에  연습으로 우승하고 그랬죠.."  라고 하십니다.

원형신 누님은, 최광년 단장님 최고의 애제자이기도 했고.. '시키는 대로 믿음을 갖고하는 드라이빙'으로  오프로드와 온로드 초창기, 이슈를 몰고왔던 분입니다.  예전 보라매팀이 그랬지만, 당시.. 짐카나 최고클래스 우승을 휩쓸었던 분이였고요..(내가 출전 안했을때..ㅋㅋ) 같은팀에 있는동안.. 미술에도 조애가 깊으셔서, 저를 많이 존중해 주셨었습니다.^^

두시간정도 얘기 나누는 동안.. 예전엔 몰랐던 부분도 알게되고, 자동차든 레이스든.. 인간으로서의 성숙과, 세상을 보는 눈이 깊고 넓어짐에 비하면 정말 작은 매개체일 뿐이다..라는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아직도 열정을 간직한 제모습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히히..

전처럼 함께 스쿱으로  200 을 넘나들며 그룹드라이빙했던 시절을 돌이킬순 없지만.. 삶의 레이서로.. 씩씩하게 잘 지내시는거 같아, 마음한켠이 따뜻해지더군요.

이틀 후에 중국 들어가시는데, 항상..건강하시고..
웃을때 순진한 미소..늘~ 간직하세요.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