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모닝에 전면 썬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지금껏 아버지때부터 저까지 나름 수많은 차들을 탔지만

단 한 번도 돈주고 썬팅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신차는 영맨 서비스로 해결했고, 중고차는 붙어있는걸 그대로 썼으니까요.

 

 

 

 

특히나 요즘 '열차단 썬팅'어쩌고 하는거 정말 불신했었고

전면 썬팅에 대해 아주 안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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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바로 예전 애마 IS의 전주인이 해 놓은 짙은 전면 썬팅 때문이었습니다.

괜히 색깔만 짙고 열차단은 하나도 안 되었었거든요...

 

 

 

 

그러다 전면썬팅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제 출퇴근 방향이었습니다.

아침 7~8시에 어머님을 조수석에 모시고 화곡동에서 동쪽 방향으로 여의도를 들러 학교로 향합니다.

뜨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가야만 하죠.

 

한여름에는 어차피 에어컨을 만땅 켜고 썬바이저 내리고 다니는게 습관이 되어 썬팅하고픈 욕구를 참았으나,

되려 여름 다 가고 나서도 에어컨 켜려니까 짜증도 나고

어머니께서 날씨 맑은날이면 항상 "그러게 썬팅 하라니까" 를 노래를 부르시니...

 

하지만 저는 차에 돈 쓰는걸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꿋꿋이 버텼지요.

전면 썬팅에 대한 제 선입견은 변함이 없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씨 아주 화창한 날 아침...

어머니께서는 도저히 참다 못해 한 마디 하십니다.

 

"엄마가 십만원 보태줄게 제발좀 썬팅해라. 응?"

 

저는 곧바로 대답했죠.

 

"그럼 머 오늘 차 맡길게요."

...

...

 

"망할놈..."

 

 

 

그리하여 저는 그간의 소신을 깨고 전면 썬팅을 결심하게 됩니다.ㅎ

 

 

처음엔 영맨이 측후면에 해줬던 가격대비 품질이 나쁘지 않은 SK 프로하이텍 제품을 생각했으나,

열차단 기능이라곤 택도 없는 녀석을 전면에 또 해봤자 그게 그거일듯 하여

이왕 하는거 돈 조금 더 보태고 후퍼옵틱에 가서 테드 회원가로 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하도 후퍼옵틱 세라믹 제품이 좋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걸 들었으나,

제 형편과 모닝의 차 가격을 고려할 때 세라믹은 너무 과분하였고,

결국 제가 후퍼옵틱 매장에 가서 고른 것은 클라식 50 제품으로,

가격도 착하고 심하게 어두운 틴팅을 싫어하는 저에게 아주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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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기에는 뭐 딱 50이다 싶은 수준입니다.

제가 딱 원하던 투과율이라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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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정면으로 향하는 상태에서 피부를 창가로 갖다 대 보면

이 녀석이 왜 열차단율이 높다고 광고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보니까 클라식50의 적외선차단율이 45%라고 하는데

실제로 느낌상 상당히 차단율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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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필러 방향에서 해가 비출 때,

9시방향(왼쪽)에서 해가 비추다가 좌회전하여 12방향으로 바뀔 때 특히 느낄 수 있더군요.

측후면에 작업되어있는  SK 프로하이텍15보다 보시다시피 가시광선은 훨씬 더 투과하면서

살갗에서 느껴지는 따사로운 느낌은 절반 이상 줄여줍니다.

(참고로 프로하이텍도 열차단율 42%라고 써 있긴 하더군요 -_-)

 

 

암튼 전면썬팅 작업을 한지 열흘 넘도록 에어컨은 단 한번도 안 켜게 될 정도로

효과는 정말 만족스럽군요.

총알좀 장전해서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 측후면도 제거해서 이걸로 바꿀 계획이구요,

 

차량에 뭐 장착하거나 하는건 왠만하면 "싼걸로 장착하거나 아님 그냥 타라" 를 외치는 저였지만

썬팅에 대한 생각 만큼은 좀 바뀌었네요.

 

혹시라도 저처럼 영맨표 싸구려 썬팅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차라리 그 돈 다른거나 아님 현금 할인으로 대체 받으시고

열차단 제대로 되는 좋은 썬팅 제품으로 바꾸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