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님이 시키는 대로 안하고 내용입력창에 직접 쓰다가 다 날려먹었습니다. 오기로 다시한번.

오늘 새로 뽑힌 BMW 드라이빙 인턴들을 위한 시승행사가 있어서 문막에 다녀왔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교육이었지만 사실 배울것은 없었고 순진한 대학생들에게 고급차 한번 몰게 해주는 기회제공의 의미가 더 컸습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320, 330, 530, 750, X5 3.0, X3 3.0, X3 diesel, Z4 3.0 coupe, Cooper S convertible  이렇게 9대 였습니다.

사실 저는 제 소유의 차가 없기 때문에 각종 레이싱게임을 통한 가상체험 빼고는 ^^;; 부모님 차(크레도스, x-trek, 세라토 디젤) 를 몰아본게 전부입니다. 게다가 문막트랙이 워낙 작아서 엔진성능을 느끼기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750의 8기통 사운드는 참 멋지더군요.

왜 사람들이 스포츠드라이빙엔 자동변속기가 어울리지 않다고 말하는지 절실히 느끼고 왔습니다. 시승차는 전부 자동변속기 사양이었는데 저를 포함한 운전자들이 세밀한 액셀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속하려고 좀 깊게 밟으면 컴퓨터가 '2단? 아님 1단?' 이렇게 고민하면서 어물쩡 대는게 느껴지니까 참 답답하더라구요. 혹시해서 수동모드로 바꿔서 변속버튼 누르니까 한 0.5초쯤 있다가 변속하고. (자동변속기 수동모드 처음 경험한건데 며칠전 많은 회원님들이 왜 수동모드 안쓴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천하의 BMW 가 성능 떨어지는 미션을 사용하지는 않았을테구요. 운전자의 즉각적인 돌격명령을 수행하기엔 자동변속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빙스쿨을 꼭 한번 갔다와야겠습니다.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저의 운전실력이라 조금만 크게 스티어링휠 돌리면 팔 겹치고 완전 난리부루스 였습니다. 우리 Loeb 씨는 아무리 홱홱 돌려도 안겹치고 잘만 하시던데. ^^;; 또 많은 분들이 하루만 배우면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 기회되면 꼭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시승차중에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단연 330 이었습니다. 좀 어이없이 비싼 가격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꼭 가지고 싶을 정도로 시원하고 날카로운 달리기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 330도 이정도인데 M3는 그럼 과연 얼마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