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녀와서 권영주님의 글을 보고 써봅니다. ^^
제 나이.. 아직 20대 중반밖에 안되었지만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면 어렸을 때부터 공이랑 차만 보면 사죽을 못썼다는군요^^. 특히 투박한 중장비들을 그렇게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제가 10살을 갓 넘긴 초등학교 3~4 학년 때, 어머니께서 외제차 딜러를 하게되셨는데
그게 바로 Lancia/Fiat 였더랬죠.
어머니를 따라 전시장에 놀러갔을 때 전시장 프론트에 놓여있던 사진 한 장이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WRC에서 승승장구 하던 당시의 Delta Integrale 가 비포장 도로를 누비는 모습..
곤충을 연상시키는 네 눈박이에 마치 포크레인이나 불도저를 연상케하는 투박하고 터프한 그 앞모습 사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비포장 길을 100km/h 가 넘는 속도로 붕 떠서 다닌다~"는 어머니 말씀에, 어렸던 제가 충격을 받았던 때문인지 몰라도 그 때부터 델타는 제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제 꿈을 키워준건 당시에도 자동차 관련 기업에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가끔씩 집에 갖다주시던 "자동차생활" 잡지 였지요.
93년, 94년 당시로 기억되는데 잡지를 보면서 저에게 가장 관심있던 건 WRC에서 란치아 팀이 잘 하고 있는지, 혹시 델타의 멋진 사진이 나와있지 않은지 였습니다.
델타가 셀리카에 밀리던 때에 아쉬워하고,, 후에 란치아가 철수할 때쯤 포드 에스코트가 선전하게되자 실망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맨 위에 있는 그림도 제가 6학년 때 그렸던 것으로.. 정말 말그대로 "열심히" 그렸었지요^^;

그 때만 해도 10대 초~중반 이었기 때문에 호모로케이션이 뭔지, 4륜 터보가 뭔지도 모르던 말 그대로 어린애였지만 그 때 순수하게 좋아하던 델타는 지금까지도 제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지요.

이제 성인이 되어서 벌써 차를 두 대째 굴리고 있고, 특히 지금은 인테그라에 이어 조용하고 여성적인 IS300을 타고 있지만, 제 안에서 꿈틀거리는 차에대한 "취향(?)"은 여전함을 느낍니다.
지나가는 골프 2세대 GTi나 BMW E30, 올드 미니쿠퍼를 보게되면 눈을 뗄 수가 없지요..ㅋㅋ
그런 차들과 달리 북미에서 란치아 델타를 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사실 수입이 불가능한 건 아니랍니다.
후기형에 속하는 Delta Integrale Evo.2 의 경우에도 1993년에 나왔기 때문에 일본이나 유럽에서 들여와도 15년 지난 차로, 이제 캐나다에서 정식 등록이 가능하지요.
하지만 이런 꿈을 젊었을 때 이루는 건 재미가 없겠지요-? ^^;(여건도 안되구요)
나중에 가정도 생기고, 정말 여유가 될 때, 편안하고 실용적인 세단 외에 델타를 들여와서 굴릴 수 있게 된다면 그 날이 차에 대한 가장 큰 꿈이 이뤄지는 날이 되겠지요-

그 때까진 지금처럼 계속 FF, FR, n/a, f/i 가리지 않고 많은 경험 쌓고싶습니다.
그러다보면 이 소박하고도 큰 꿈을 이룰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요-^^

1993 Lancia Delta HF Integrale Evoluzione II  - 스펙.
Weight : 1340 kg
Layout : Front Engine/4WD
Type : Inline-4 Garrett Turbocharger
Displacement : 1995 cc
Power : 215 bhp (160.3 kW) @ 5750 rpm
Torque : 308 Nm @ 2500 rpm
Top speed : 220.5 kmh (137 mph)
Acc. 0-100 kmh : 5.7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