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몇몇 게시글을 읽어보다가 드라이빙 스킬이나, 차량의 성능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근래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제 경험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면허를 따고 난 후(이전 내용은 조용히;; 묻어두고;;) 처음으로 키를 가졌던 것이 마티즈(초기모델) M/T였습니다.
일단 적은 배기량(낮은 출력)에 수동인데다가 수동운전 경험이 부족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유턴하다가 시동꺼먹고;; 사거리 스타트하다가 시동꺼먹고;; 지하주차장에서 나가다가 휠스핀 내고;; 뭐 여러가지 헤프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역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점점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지더군요

어릴적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저희 아버지께서도 상당히 달리십니다;)고속주행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은(그게 속도가 아니라도 물리적인 공포심은 원래 거의 없는 편입니다;)없었기에 부담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꽤 나름대로 달리면서요)


이후 프린스(A/T) 중고모델을 잠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분당 출퇴근길에 주로 사용하면서 지냈었는데 아마 제가 처음으로 접한 후륜구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마티즈보다 커진 차체로 인한 불편함(차체 감각이 갑자기 미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이랄까나.. 뭐 그런것들이요) 등으로 인해 꽤나 불편한 주행경험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꽤나 달려주었기에; 후륜구동의 대략적인 특성은 미약하게나마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3번째로는 아버지께서 공사현장에서 주로 사용하시는 그레이스(M/T)입니다.
프린스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었기 때문에 본네트 길이만큼의 전방에 대한 감각이상이 있었으나;; 적어도 전체적인 차량 크기에 대한 감은 확실하게 오더군요 이때 프린스 운전 경험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첫 수동디젤(면허딸때 빼고)경험인지라 마티즈때와는 다른 느낌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꽤 수확이 많았던 것 같네요

4번째로 코란도(A/T) 2WD모델을 몰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두번다시 SUV및 비슷한 차도 몰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차이기도 합니다. 주행성능은 둘째 치고 산길에서 라이트가 모두 나가거나; 실내등이 갑자기 나가고,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져버리고(수명이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앞유리가 나가고... 뭐 이리저리 어이없는 다양한 스트레스로 차값 못지 않은 수리비, 정비비용이 들어가기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정비에 대한 얄팍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지만 정말로 차에 이렇게까지 정이 떨어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한 차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몰고 있는 옵티마(A/T)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빨리 달리기가 시작되었는데 일단 처음으로 내차로 200Km/h에 도달하기도 한 차입니다.
개인적으로 튜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사실 순정상태의 최대 출력도 제대로 써먹지 않으면서-써킷을 나가거나 하는것도 아니니까요-튜닝을 할 필요성을 못느끼기도 합니다)순정상태로 거의 전국 대부분을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차로 해볼만한건 거진 다 해본 것 같습니다.(코너에서 그립을 잃기 직전까지 가본다거나 하중이동으로 보다 쉬운 코너공략이라거나 뭐 이런거요) 그리고 하나의 차를 오랫동안 가졌을때의 장/단점도 몸에 사무치도록^^; 알게 되기도 했구요


위 5대 중 1,2,3번째 차량은 모두 아버지의 지시로 운전한 차입니다. 4번째 역시 수시로 제가 운전대를 잡아서 감각을 익혔구요
지금은 바퀴4개 달린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이게 사회에서는 상당한 도움이 되더군요 외근나갈때나 출장 시에도 어디에서나 써먹을 수 있고 지금은 주변에서도 저한테는 쉽게 키를 넘겨주는 정도까지는 되는 것을 보니 예전의 경험이 헛된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옵티마를 몰면서 하나의 차를 오랫동안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얼마나 자신이 차에 익숙해져가는지를 몸소 느끼면서 운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때 최근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주차에 어려움을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빠듣한 공간도 어지간하면 한번에 집어넣는 수준까지는 왔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오디오도 맛이 가기 직전이고;; 소모품 교체할 것도 많지만;; 정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자동차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충분히 알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