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추석연휴와 각종 국가고시 출제가 겹쳐서 휴강과 보강이 반복되더니, 결국 중간고사 일정도 완전히 꼬여버려서 장장 4주에 걸쳐 시험을 치르는(그것도 골고루 퍼지지 않고 두과목씩 뭉쳐서....ㅡ,.ㅡ) 중입니다. 과목수로는 전체 시험의 1/3밖에 오지 않은 상황이네요. 끄응...

 

각설하고, 지난 한주간 벼르고 벼르던 이엡의 강화 프로젝트를 드디어 개시! 했습니다 ㅎㅎ

처음 차를 인계받고 나서는 한동안 꿈에 부풀어 터보를 달겠다는 겁없는 상상도 해보고 했습니다만, 스스로 세심한 관리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순정에 최대한 가까운 상태에서 가능한 부분들을 조금씩 개선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해서 최종적으로 손보기로 한 것은 KMSA 드라이빙 스쿨 이후로 속썩이던 클러치, 그리고 매니폴더 교체로 좁혀졌습니다. 때마침 EF를 운행하다가 근래에 i30로 차종을 바꾸신 테드회원 기명간님께서 K&N 순정형 에어필터를 선물해주셔서(잘 쓰겠습니다 명간님 ^_^) 흡배기계통이 아쉬운대로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게 됐네요.

여기에 웹서핑을 하던 도중 팍~ 꽂혀서 상신의 사선가공 디스크+하드론 프리미엄 패드 세트를 주문, 밀림이 있었던 전륜 브레이크도 교체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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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한 모습입니다. 작업은 최근에 아버지 젠쿱의 인테이크 작업을 했던 상계동 오일카트에서 이뤄졌습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거진 일주일간 이녀석을 손봐주시느라 다들 너무 고생해주셔서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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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을 드러낸 매니폴더. 원래는 준비엘의 EF 시리우스 전용을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최근에 EF용 매니폴더는 생산이 중단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내구성과 성능을 겸비한 메인텍 제품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형태는 4-2-1로, 파이프 디자인은 준비엘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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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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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거된 기존의 파이프. EF의 경우 매니폴더와 촉매가 연결돼있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매니폴더 교체시에는 어쩔 수 없이 촉매 앞부분을 절단하고 용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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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한 바닥. 매달려있는건 엔드 구입때 딸려와서 새로 교체한 파이프입니다. 아직은 반짝반짝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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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까지 마치고 장착, 약간의 운행 후 노릇노릇 구워진 매니폴더. 방열판을 고정시킬 부위가 사라져서 방열판은 탈거상태입니다. 그런데 방열판을 떼놓으니 멋드러지긴 한데 실내까지 따끈한 열기가 전달되네요. 개선책을 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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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글~

 

 

하지만 매니폴더의 용접공정은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 지금부터 클러치와의 전쟁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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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클러치를 탈착합니다. 미숙한 운전솜씩 덕분에 어지간히도 닳았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작업은 저의 시험기간 관계로 아버지가 입고하고 옆에서 작업과정을 지켜보셨는데, 수업중에 '클러치 꼴좀봐라 반클러치좀 작작써라 ㅡㅡ'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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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은 평화 발레오에서 나온 스포츠 압력판입니다. 물론 순정의 클러치도 괜찮은 답력을 보였고 슬립같은 문제는 없었지만, 이왕 클러치를 교체하는 김에 압력판만 교체하여 좀 더 동력전달을 개선해보자-라는 이유로 주문했습니다. 이것이 모든고생의 원흉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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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한 모습입니다. 이야, 고놈 참 잘생겼습니다.

 

 

복잡한 분해, 재조립 과정을 거쳐 시동을 걸고 움집이려는데, 엥? 기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무슨 짓을 해봐도 변속이 불가능한 상태.... 결국 클러치를 다시 열어봐야 한다는 판단으로 지난 토요일, 차를 맡기고 사장님의 어코드 3.5를 대차받아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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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이틀정도 탑승한 8세대 어코드 3.5.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가속력이나 안정성, 거주성에는 놀랐습니다만 빈 말로라도 좋다고는 못할 연비는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무튼 주말동안 수소문해본 결과, 발레오의 압력판이 순정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바O몰에서는 호환이 된다고 답변해줘서 철석같이 믿고 주문했더니.... 심지어는 발레오에서도 '될....걸요?'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ㅡㅡ 괜히 조립이 잘못되었나 해서 직원분들만 몇번씩 분해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네요 ㅠㅠ

 

결국 순정 디스크를 장착하기로 결정하고, 미션 오버홀까지 마치고 화요일 저녁에 출고하여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수요일에 시험범위 170페이지 분량을 자랑하는 전공 시험이 있어 시험끝나고 와서 신나게 달려주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달래고 있었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수요일 오전, 시험공부중에 날아온 문자: '미션오일이 바가지로 샌다 재입고 해야할듯'

 

두둥........OTL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여기까지의 과정을 하나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뜸뜸히 문자만 두어통씩 오는, 멀리 여행간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심정이었습니다만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ㅠㅠ

 

알고보니 미션 케이스에 있었던 크랙이 오버홀 이후에 좀 벌어진 모양입니다. 클러치 유격조절하러 갔다가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네요;

 

무튼 수요일에 미션 케이스 수리를 위해 다시 입고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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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이신 모습.

 

목요일 오후, 내열 실리콘으로 미션 케이스를 수리했습니다. 처음 실리콘으로 크랙을 막는다는 얘기에 조금 걱정도 했습니다만, 원래 크랙 보수에 사용하는 재료로 고열에도 견디는 소재라고 하네요. 어짜피 크랙이 있는 것을 오래 쓰지는 못할 것이고... 교체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버틸 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브레이크 로터와 패드 세트를 주문한 O보몰에 확인전화를 해보니, 디스크 가공이 오래걸려 목요일중으로 발송을 한답니다. 그러면 얼추 금요일이면 브레이크가 도착을 할 것이고, 그걸 장착하고 금요일 오후에 출고하면 되겠다!

 

 

 

 

....... 라고 판단했습니다만, 세상에는 계획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많은 법이죠.

브레이크 가공이 지연되어 발송이 금요일로 연기.... 바O몰에 3시쯤에 전화해보니 '조금 전 발송했다'라고 답변이 오고, 저녁 7시쯤에 나온 송장번호를 확인해보니 물품수령은 오후 6시 30분..... =_=

 

그래도 차 상태를 어서 확인해보고 싶은 맘에 결국 금요일 오후에 출고하기로 결정합니다. 토요일에 다시 올때 오더라도 일단 전반적인 변화를 체감해보기로 했죠. 뭐, 아무리 좋은 말을 써도 결론은 '빨리 타보고 싶어서'였습니다만 ㅋㅋ;

 

무튼 차를 받아 고속화도로를 달려보니 슬립이 일어납니다... 클러치 유격을 다시 조절하기로 하고

오호라, 매니폴더 교체 후 소리가 멋드러지게 변했습니다. 소음때문에 여전히 사일렌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만(예전에 잠시 탈거해보니 차내에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러워지더군요...) 조금 탈탈거리는 느낌이었던 소리가 약간은 묵직하게 변했네요. 슬립때문에 풀악셀은 못해보고... ^^

 

 

드디어 대망의 오늘~! 일어나자마자 얼굴에 물칠만 하고 달려나가 바로 상계동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도착과 동시에 브레이크도 도착하여 클러치 유격조절과 동시에 브레이크를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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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는 하드론 프리미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프릭사나 하드론Z도 고려를 했습니다만 디스크 세트는 하드론만 있기에 우선 프릭사는 탈락.... Z는 제동성능은 더 뛰어나지만 소음/분진이 더 심하다기에 무난한 프리미엄으로 결정했습니다. 사이즈는 XG용 11인치 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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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는 요로코롬 생겼습니다. 상신 하이Q플러스 로터에 사선가공을 한 물건입니다. 원래 XG용의 세트이기 때문에 5홀 로터가 들어있었는데, 뉴EF용 4홀로 넣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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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한 모습. 캘리퍼 도색은 서비스로 해주셨네요 ^_^

예쁘장합니다. 아직 연마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길들이기를 하면 더 맨질맨질 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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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뒷바퀴.....인데, 드럼을 빨갛게 칠해주신;

포인트가 되기는 하는데 드럼인게 뽀록나버려서 다시 검정으로 칠할까 고민중입니다 ㅋㅋㅋ;

 

 

드디어 미션 슬립도 해결되고, 브레이크까지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장장 일주일에 걸친 기다림이 드디어 끝나는 순간이었네요 ㅠㅠ

외형상은 캘리퍼 외엔 바뀐 것도 없습니다만, 차를 인계받은 이래로 가장 거금을 들여서 손을 댄 것이었고, 또 가장 오랜시간에 걸친거라 감회가 남다르네요. 처음으로 한, 약간 더 비중있는 튜닝의 감개무량함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물론 테드에는 깊이있는 튜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뭐 이정도로-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다른 분들이 첫 차를 처음 튜닝하면서 느끼신 기쁨을 저도 이제 느껴본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각설하고 임프레션으로 넘어가자면, 일단 클러치를 교체하고 미션 내부의 파손된 크고작은 부품들을 교체해서, 미션계통은 정말 느낌이 좋아졌습니다. 착 떨어지고 착 붙는 클러치며, 한동안 지독하게 뻑뻑해지던 미션도 이제는 기분좋게 들어가고 빠지네요. 일전에 이재유님께서 수동미션에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해주셨었는데, 역시 큰 차이가 생기는군요. 앞으로는 미션에도 더 애정을 가져야겠습니다 ㅋㅋ

 

매니폴더는, 앞서 말했듯 무엇보다도 소리가 굉장히 맘에 듭니다. 물론 배기음이라는게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사운드만으로도 부품값은 한다고 느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ㅋㅋㅋㅋ

전반적으로 기존에 3~4000대에 치고나가는 토크감은 약간 사라진 기분이지만, 오히려 전영역에 걸쳐서 풍부하게 뒤를 받쳐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진 시내위주로 주행을 해서 딱 이렇다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네요. 좀 더 타보고 후속포스팅을 하겠습니다 ^_^

 

브레이크는 가격대 성능면에서는 요번에 손본 부분들 중 가장 만족스럽네요. 기존에 사용하던 순정품들은 밀림이 좀 심했는데, 하드론 프리미엄은 소음이 전혀 없음에도 밟는만큼, 정확히 원하는 답력을 제공해줍니다. 예전에 어느 분께서 제동능력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전반적인 주행능력이 현격하게 상승한다는 글을 남기셨었는데, 실제로 브레이크의 신뢰도 향상이 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안전운전이 최곱니다 ㅋㅋㅋㅋ

 

 

브레이크 장착을 마치자마자 명간님께 에어필터를 받으러 용인 와프로 직행, 돌아오니 이미 완전히 밤이 돼서 정작 전체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시험끝나면 때빼고 광내고 촬영회라도 한번 해야겠습니다 ㅎㅎ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날짜가 넘어갔네요. 사실 오늘(24일)이 제 생일인데, 원래는 F1 티켓을 스스로에게 선물해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놈의 시험때문에 F1은 물건너갔고... 그래도 이엡이라도 생일에 맞춰서 말썽없이 나와줘서, 요녀석으로 생일선물 해야겠습니다 ㅎㅎ

 

 

끝으로 일주일간 너무너무 수고해주신 오일카트 분들과 선뜻 에어필터와 타이어를 선물해주신 기명간님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좀 더 탑승해보고 다시한 번 예쁘게  찍은 사진과 함께 포스팅하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