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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전에 사는 고3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지망생 김효명입니다.
저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신문방송학과 또는 언론정보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 입학사정관제로 1차 합격을 해서 오늘 면접을 보고 왔죠. 그런데 오늘 면접에서 좀 많이(;;) 어이없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이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건 없고, 산업 전문 저널리스트나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가 있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건 너무 편협적이지 않은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흠... 이 얘기를 듣고 순간 멍해지더군요;;; '뭐래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없다고? 그럼 내가 아는 현직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분들은 도대체 뭔데? 이 사람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뭔지는 아는 건가?' 별 생각이 다 들던;;;ㄷㄷ
그래도 거기서 개길 순 없어서(그럼 100% 불합격ㄷㄷ), 당장 생각나는 대로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건 자동차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신차 소식을 전하고 시승기를 적는 등 자동차 자체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만,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경제나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폭을 넓히기도 하고,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전남 영암에서 개최된 F1처럼 자동차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하는 일은 편협적이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 질문은 '그럼 우리나라에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있는가?'
흠흠.... 도대체 이런 질문을 하는 건 뭔가...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무시하는 건가? 짜증이 슬쩍 올라오는 데 여기서 짜증 낼 수도 없고..-ㅅ-;; 그래서 이번에는 '일단 자동차 전문지에서 일하는 기자분들을 들 수 있을 텐데-국내 토종지인 자동차 생활, 영국 라이센스지인 오토카코리아, 탑기어, 미국 라이센스지인 모터트렌드 그리고 모터매거진(모터매거진은 저도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관계되신 분들이나 애독자분들께는 죄송;;) 등이 있다. 그리고 오토조인스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그렇다'고 했습니다.
뭐 그 다음부터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면 공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텐데, 물리나 화학 등에 관한 공부는 많이 했나?' 라던가 '체육 성적이 상당히 안 좋은데, 왜 2학년 때 체육부장을 했나?(이건 장부상으로만 되어있는 건데;;)' 같은 질문... 그리고 마지막에 질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건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면접은 나쁘지 않게 본 것 같은데, 자동차 전문 저널리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언론정보학과와 관련된 분들께서 그런 식의 질문을 하시다니 좀 어이없기도 하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어찌됐든 일단은 경희대에 합격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된다면 입학 이후 교수님들과 자동차 저널리즘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의 시간을 가져야 할 듯합니다ㄷㄷ 현재 테드에서 활동하시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분들도 이런 이야기 들으시면 기분이 좋지 않으실 듯한데, 앞으로는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좀 더 파이팅해주세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고등학생이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들께서 학생이 어떤 생각과 어떤 범위로까지
생각/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고의적으로 극단적인 질문을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에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신입생들이 처음부터 너무 구체적인 희망직업을 염두에 두고 입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진로는 평생을 두고 몇번이고 바뀌는데
본인의 능력과 장점이 많은데 본인은 그것을 모르고 어느 한 분야로 너무 국한 시켜 놓는 경우도 많이 보곤 합니다. 아마
이런 측면에서 교수님들께서 이제 갓 입학할 신입생이 무한한 진로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한곳에만 집중해서
다른 많은 것을 놓치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겠죠. 실제로 신입생때 "난 꼭 이거 할거야"라고 말하고 다니던 학생이 졸업할때
즈음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라던지, 관심이 바뀌어서라던지 다른 진로를 택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한국 언론의 입장에서 아직까지 "자동차"라는 부분은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테드에는
권영주님도 계시고 다른 자동차 언론 종사자 분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지만, 자동차언론 종사자 분들이
아직은 전체 언론인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고, 또 독자들도 테드나 각종 자동차 동호회를 벗어나기만
하면 전체로 봤을때는 아주 작은 숫자입니다. 현재까지 언론에서 "자동차"가 독자적인 분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기 보다는 경제의 일부분으로서, 또는 사회/문화의 일부분으로서 등장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마 교수님들께서 이런 언론의 현실을 보시고, 예를 들어 향후에 효명님께서 직업을 구할 때 좀더 많은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넓은 범위에서 자동차를 접하라는 의도에서 그런 질문을 던졌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이상한 교수님들도 있지만, 제가 학교에 있으면서 교수님들 한분한분 대하다 보면 우리가 알만한
대학의 교수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신입생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입학관련 행정업무에 관여하기 싫어서 귀찮은 내색을 하시는 교수님들도 더러 있지만
이왕 참여한 이상 일부러 납득이 안갈만한 질문을 하시는 교수님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답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ㅎㅎ
아직 어리니깐 진로에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해보시고,
그리고 꼭 경희대에 협격하셨으면 합니다. ^^
저는 길-다란 답글 좋아라합니다..ㅎㅎ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보다는 저널리스트라는 큰 그림을 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제 능력을 100%발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자동차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아, 클래식 복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지도 모르겠네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목표를 거의 확실하게 굳혀놓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진로에 워낙 관심이 많아 자동차 디자이너, 컬러리스트, 미캐닉 등등 많은 것을 시도해봤으니 어린 나이지만 앞으로 목표가 바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분야가 아직 그 영향력도 큰 편은 아니고, 그 비율도 낮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전문 매체가 클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라는 게 이미 생활 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가, 현대기아차라는 거대 기업도 있으니까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교수님은 학생 머리 꼭대기에 계시다는 거... 말씀해주신 것처럼 생각하면서 기다리려고요ㅎ 나중에 대학에 가면 좀 더 심도있는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겠죠^^ 그런데 입학사정관제 면접은 교수님들도 담당하시지만 전임 입학사정관님들도 계셔서 제게 질문하신 분이 교수님이신지, 전임 입학사정관님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언론정보학과와 관련된 분에게서 받은 질문 치고는
상당히.... 당연하고(!!).... 평이한(!!) 질문이었네요. ^^
어이없어하거나 기분 나빠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저정도 질문이면... Reasonable하다고 봅니다...
석사 면접 시에 이런 질문이 나왔었습니다...
"자네... 왜 석사하려고 하는가? 석사 하면 뭐가 나아지나?"
공대에서 당연히 전공 관련 질문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멍~~때렸었다는... ㅋ
당연히 그 질문하신 교수님께 솔직히 답을 드리고나서 그 연구실로 갔네요... ㅡ.ㅡ;;
간혹 인위적인 대답을 하는 친구들때문에 예상 밖의 질문들이 나오는데, 효명님의 경우는... 제가 보기엔 일종의 조언 격의 질문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서 한번 더 돌아보라는 심오한 배려?... ^^;;
그리고 답은 이미 효명님 글에 나와있지 않나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답 안나오는게 사회랍니다...(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전에도 말씀 드렸었지만, 원하시는 목표를 이루시려면 여러가지 고민/공부하셔야 할거에요...
소위 스펙만 열거하는 기사들 천지인 요즘... 그런 시시콜콜한 기사 홍수 속에서 제대로된 컬럼을 기재하시려면... 공부해야하실게 엄청 많겠죠? ^^
힘내셔서 잘 하시길 바라고요, 대입 결과도 잘나오시길 바라겠습니다... ^^
전부터도 많이 듣기는 했지만... 교수님들께서 갑작스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나보네요ㅋㅋ '대학원에 와서 어떻게 할 것인가?'도 아니고 '석사하면 뭐가 나아지나?'라니 많이 당황하셨겠습니다;;ㄷㄷ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지망생이지만 저널리즘을 배우고 싶어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려고 하는 것이니, 대학에 가서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원론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야죠..^^
앞으로 인간 김효명으로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자동차에 대해 공부할 것도 산더미네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열심히 할 준비는 돼 있습니다ㅋ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기자라고 하는 사람은 산업부 기자들이고 산업부는 순환근무 중에 하나일 뿐이죠.
거쳐서 사회부를 간다거나...
그렇기에 자동차라는 한가지의 주재로 저널을 담당하기엔 언론사 입장에서 활용도가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신문사 얘기입니다만 자동차 저널리스트는 많지만 활동할 곳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국내 자동차 관련 잡지중에 과연 라이센스지가 아닌 것들이 얼마나 남아있던가요?

허허~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과정 이수중입니다.
어쩌면 만날일이 생길?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
미리 반갑다는 인사 전합니다.

ㅎㅎ 제가 학력고사 보고 교수님들 앞에서 면접 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당시에는 선 지원 후 시험이었고,
정원에 맞춰 학력고사 점수 상위득점자를 정원수에 맞춰 뽑는 거라
점수만 맞으면 거의 합격이었습니다.
면접은 그냥 말 그대로 교수님들이 신입생 인사 받는 거의 요식절차였죠.
어쨌든, 당시 신입생이 제출하는 서류에 개인신상에 대한 것 외에
'장래희망'이라는 란이 있었는데,
저는 거기에 당당히 1. 만화가 2.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적었더랬습니다.
'자동차 저널리스트'라고 적기에는 좀 덜 뻔뻔했던 시절이라서 말이죠.
제가 지원한 학과는 전산학과였구요.
당시 면접 본 교수님들의 반응...
"자네 여기 왜 왔나?"
말로는 "제가 자동차를 좋아해서, 컴퓨터와 자동차를 접목시킬 수 있는 쪽으로
제 꿈을 발전시켜보고 싶습니다" 했습니다만...
속으로 든 생각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오죽하시겠습니까...'
세상이 생각한 대로만 살게 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아마도 면접 본 교수님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대학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대학은 취업준비과정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꿈을 키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쫌 웃기긴 하지만 저는 박사과정 면접 시 18번 노래불렀던 생각이 ...쿨럭...
(석사생활을 하면서 항상 뵙고 일을 했던 교수님들이시라...ㅎ)
현문현답하신듯...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자면... 저도 학교다니면서 교내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하였는데.
일단 저널리스트가 되려 하신다면.. 너무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지 말고 일단은 광범위하게 다룰 수 있는 '저널리스트'를 염두에 두신후에.. 그런 다음에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를 희망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마 교수님들도 같은 생각으로 그런 질문들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분야에 있어서 전문적인 저널리스트라는게.. 첨부터 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
일단 여러 방면으로 갈고 닦아서.. 나중에 자기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로 가게 되는 것이 바로 기자에요.
그리고.. 기자쪽으로 일해보시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자기가 관심없는 분야도 많이 공부해야되고..
또 '자동차 전문 기자'라 하더라도 자동차와 관계없어 보이는 여러 일도 해야한답니다. ^^
아무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얼마전 우리나라에 자동차기자 협회도 생긴걸요......ㅎㅎ
제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할때 합기도 유단자라서 발차기 시범을 보인 친구도 있었고.. 노래를 부른 친구도 있었고... 개그를 한 친구도 있었답니다ㅋㅋㅋㅋ
그것에 비하면 꽤나 좋은 질문이었네요. 일부러 당황할만한 질문을 해서 대처하는걸 본것 같기도 합니다...^^(아닐수도 있지만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