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원도 춘천 살'던' 최남규라고 합니다.

어제 겪은 황당한 경험을 적어봅니다...


현재 집안 사정으로 춘천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부모님께서 살고계시는 본가(수원)로 들어온 상태이구요.

전에 살던 춘천에서는, 식목일날도 폭설에 갇혔던 기억이 있기에...
심지어 1년내내 스노우타이어를 끼고 다니는 차량들도 매우 많이 볼 수가 있지요.
스파이크타이어를 신고 다녀도 단속이 안되는 곳이기도 한...

신고있던 신발이(SPT) wet grip은 우수한 편이지만 눈길에서는 아주 쥐약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눈길에서 몇번의 스핀 경험이 있기에, 지난 겨울에는 순정 14인치에 스노우타이어를 신겨서 타고 다녔었지요.

수원으로 이사를 오며, 마땅히 아는 샵도 없고 하던 차에 춘천에서 항상 다니던 - 친한 동생녀석이 일하는 - 스피드메이트의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했었죠.
수원 모처의 오터스를 추천해주시더군요. (옛날 자동차마을을 SK에서 인수해서 튜닝, 오디오쪽까지 사세를 넓힌게 오터스라고...)
규모도 크고 튜닝차량에 대한 안좋은 감정도 없고 - 잘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도 상당수의 카센타에서는 튜닝차량과 동호회활동하는 차량을 그다지 좋지 않게 보더군요. 말 많고... 이것저것 많이 따지고... 등등... - 대기업에서 하는 것이고 전산처리가 되기 때문에 눈텡이 쓸 확률도 적다는... 그런 생각에, 지난 토요일 오전에 휠/타이어를 싣고 갔었죠.

예약이 안되어서 작업이 불가하다고 하더군요. (얼라이 장비는 헌터 DSP400인가 그랬습니다. 물론 작업중이진 않았구요.)
'음... 내가 그간 시골에서 살긴 살았었구나. 당연히 미리 정비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을...' 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며 월요일 아침 정비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어제. 아침일찍 다시 휠타이어 싣고 가서 정비를 받기 시작하는데...
휠밸런스를 다시 보아달라고 했지요.
잘 타던 휠타이어지만, 그래도 조금더 꼼꼼하게 해보자는 마음에...

붙어있던 납을 떼어내고 밸런스를 보기 시작.
FR은 납 없이도 밸런스가 잘 나오더군요.
'흐음... 역시 휠은 좋은걸 써야해...' 하며 흐뭇~
FL은... 약간의 오차.
갑자기 클립납을 들더니 망치질을 하려는겁니다. --;;;
아니! 붙이는 납 없어요? 했더니... 저를 빤히 쳐다보더군요.
outer rim쪽에는 클립으로 붙여야 한다나...
새 휠이 아니고서는 붙이는 납은 붙지를 않는다나...

그러더니, 그래도 붙이는 걸로 해 달라고 하니, 따로 사오셔야 한다고...
여긴 없어요? 했더니, 그럼 금액 청구됩니다...
(뭐. 샵에서도 따로이 구매를 할 것이라고 생각되었기에, 그렇겠거니 했습니다. 한편으로, 대도시라서 야박한가 하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었지만... 아... 강원도 번호판때문일 수도 있겠군요.)

신나게 임팩으로 휠을 조이더군요.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트렁크에 토크렌치도 가지고 다닙니다. --;)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얼라이 보는 기사분이 오시더니.
이 타이어로는 얼라이를 볼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니 왜요? 하는데,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도통 앞뒤가 안 맞는겁니다.

대략 정리를 해 보면...
새 타이어의 경우 휠에 장착을 하고 바로 얼라이 작업이 가능하지만, 이 타이어는 오래 사용을 했고(SPT 타이어면 가운데의 글자가 지워진 정도. 오래 타지도 않았습니다.) 타이어 표면이 불규칙해서... 측정이 불가하답니다. ㅡ..ㅡ;

아니, 그럼 중고타이어를 구매해서 장착해 다니는 분들은 어쩌라고...

그러더니...
그냥 이렇게 타고 나중에 편마모 나면 새 타이어로 바꾸면서 얼라이를 보라는...

허... 참...

저도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쓰던 타이어 다시 얼라이 작업 수도없이 많이 해 봤는데,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네요. 조금 당황스럽군요. 후략..."

자기네끼리 뭐라고 쑥덕쑥덕...

저는 열통터져서 추천해주었던 춘천의 동생에게 통화시도.

그러더니, 작업을 하려는지... 차를 끌고 얼라이장비로 가더군요.

허... 거 참 차 빡세게 몰더이다. 그 좁은 곳에서...

한참을 뚝딱뚝딱거리더니, 시운전을 나가나보더군요.

역시나 빡세게 몰더군요. 시운전하다가 과속단속이나 안될까 겁날 정도로...



제가, 작업이 다 되었는지 차 근처로 가니, '사장님, 한번 시승해보셔야죠?' 하더군요.

뭐... 근처 한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만... 무난~은 한듯 한데... 어디, 몇백미터 막히는 시내주행해보고 알겠어요?
그런데, 더이상 말을 하기가 싫어지더군요.



금액 계산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작업해준 기사분들 찾아가서 수고하셨다고 인사드리고...

집으로 왔답니다.



휴우...

단골샵 사장님한테 추천을 받은 곳이라...
그리고, 엥간하면 샵은 한 곳만 주구장창 가는 스타일이라, 이곳 수원에서 새로운 단골을 하나 만들어보려 했는데...

좋지못한 기억만 하나 더 늘어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