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게임인 그란투리스모.. 그곳에 등장하는 유명한 트랙인 "라구나세카 스피드웨이"..코크스크류 코너... 게임에서나 접해보던 트랙을 직접 달리게 되는 값진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 이곳은 레이스 트랙 "안" 입니다. 용인으로 따지자면 게이트를 지난 그 땅굴 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교가 안됩니다. 이런곳에 국제적인 트랙이 있다는 것이 건방질 뿐입니다.


▲ 풍광이 그만인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라구나세카... 오늘도 제 애마는 저에게 충성을 외치는듯 합니다.(AP2 S2000-순정)


▲주행을 기다리는 GT3....뒷차에 대한 배려로 이그조스트 파이프를 매너있게 확장킷? 으로 구부려 놓은 모습.뒷차에대한 직접적인 매연 냄새를 피하기위한 배려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다른 차들은 다들 자랑하고 뽑내기바쁜 와중에 저에게 목격된 저 매너는 차주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설명이 더 필요없는 997 GT3 입니다.


▲이 무지막지한 M3 의 오너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입니다. 혼자 오셔서 라구나를 달리시더군요. 아주 빠르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주행이 인상적이었고 그 열정 이 문화 이 할머니를 오늘 이자리에 있게까지한 그 모든 배경과 환경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때문에 추월시 무리하게 하지 않고 최대한 매너와 예의를 갖추어서 추월해 드렸습니다.


▲ 미국 레이스 트랙은 아무나 동승이 가능합니다. 핼맷만 착용해 준다면 말이죠. 김돈영군을 태우고 30분간 주행직후 모습입니다. 김돈영군은 미국에 가족여행을 왔다가 라구나 세카 일정이 있는것을 알고 빠져나와 저와 동행했습니다. 제차 뒤에 보이는 350Z 오토 를 렌트했지요.





▲ 911의 3.6리터 NA 엔진이 스왑된 포르쉐 914 입니다. 엔진룸이 보고싶었지만 끝내 열어주지 않더군요. 2.0 앰블럼이 변태적이기까지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견인 되는 차는 아우디의 RS4 인데 트랙 주행중 퍼졌습니다. 순정이었는데 트랙주행중 퍼지더군요. RS4 의 굴욕 샷인 셈이죠.


RS4 의 굴욕


▲ 옆에서 하루죙일 차만 고치고 있었던 수바루 오너들..제짝이 하나도 없는 앞뒤 휀다들과 범퍼들이 그동안의 전투를 대신해줍니다.


▲ WORKS 슈퍼자져 MINI COPPER S..자세한 스팩은 모르지만, 같이 달려본 결과 210~220마력 정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works 슈퍼차져에 슬릭에 윌우드 브래이크 시스템. 처음에 저희 옆에 차를 주차시키고 트랙 들어갈 준비를 하더군요. 돈영군이 잠시후 와서 저차 형이랑 타이어 똑같다~ 어 그래? 그런데 잠시후 트렁크에서 쏟아져 나오는 슬릭 타이어들... 바로 갈아 끼워주는 센스.


▲ 4세대 골프 R32 슈퍼차져.





▲ 골프 매니아들이 말하는것 처럼 R32 들의 배기음은 정말 우렁차고 멋졌습니다. 트랙이 살짝 분지형태의 지형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리의 울림이 끝내주는데 R32 들의 배기음이 가장 멋지더군요. 물론 순정이 아닌 다들 과도한 머플러 튜닝이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러나 다들 배기음이 95db 를 넘지 않습니다. 라구나 세카 트랙은 이벤트 주행시 머플러 소음이 95db을 넘지 않을것을 규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주변 풍광도 아름답고 산이 많아서인지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 야무져 보이는 1세대 골프 입니다.


▲ 할아버지 인스트럭터의 G35. 자세가 아주 그만입니다.


뒤의 x 마크는 인스트럭터 라는 뜻입니다.


▲ 이런 트레일러 한대만 있으면 정말......너무...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 제차와 같은 연식의 S2000 오너인 제프는 슈퍼차져를 장착하여 320마력을 내지만 운전을 거칠게 하지않아 주행 성능을 모두 평가 하기엔 부족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슈퍼처져 이외의 부수적인 다른 서스팬션, 브레이크, 쿨링 시스템등 다른것들은 모두 순정이었습니다. 내구성이 문제가 없느냐고 하니 이미 장착한지 2년이 넘어가고 있고 작년 여름에 35도 가 넘는 사막에서 트랙 주행시 모든것이 안정적이어서 내구성은 큰 걱정이 없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S2000 에 슈퍼차져 같은 물건에 좀 못미더운 감이 있지만 어쨌든 좋은 매칭을 보인다고 하니 괜찮은가 봅니다. 브래이크 패드가 모두 닳아서 교체중인 모습.


▲ 보시는것같이 차져 빼고 순정인 모습입니다. 혼다가 내구성이 괜찮긴 괜찮은가봅니다.


AP2 은색 순정휠을 도색한 모습.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 경기장내에 주유기가 4대있는데 보시는 것 같이 옥탄이 무려 100 과 110 짜리가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 휘발류보다 두배가량 비쌉니다. 하지만 한국 래귤러 보단 싸겠습니다. 잇힝.. 때문에 트랙주행중 연료가 부족하면 이곳에서 채울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 라구나 세카에서 열리는 유명한 스킵 바버 드라이빙 스쿨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내에서 손 꼽히는 라이빙 스쿨중의 하나입니다. 교육 이수 코스가 많고 가격또한 이수 코스에 따라서 차 만별입니다. 적게는 150만원대에서 500만원 대까지 다양합니다. 한가지 더 매력적인 것은(비싼만큼 값어치를 해야겠죠) 개인차로 연습을 하는것이 아니라 차를 스쿨측에서제공을 해주는 점인데 제공 차는 물론 마즈다3 나 유노스 로드스터도 있지만,포르쉐 997, 911등등과 신형 bmw3 시리즈, M3, 포물러카 등등 제공차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 차로 마음것 날려볼 수있다는 것또 한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 교육생을 기다리고 있는 마즈다3 들. 왠 마즈다3? 하실지도 모르지만 요놈들 운동성능이 아주 끝내준답니다.





▲ RX-8. 드라이빙 스쿨시 사용되는 페이스 카입니다.


▲드라이빙 스쿨에 사용되는 신형 3시리즈와 E46 M3,,


차들이 이렇게 멋지지만 드라이빙 스쿨이 열리지 않는 날은 이렇게 얌전히 이런 머신들이 있어야 한다는것이 너무 가슴아프고 불쌍해 보였습니다. 라구나 세카와 스킵바버의 이미지 재고에 한 몫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썰렁한 트랙보다는 달리지는 않더라도 이정도 댓수에 이정도 차들은 있어줘야 좀 레이스 트랙 답죠... 이걸 보면서 이정도 급의 차들은 우린 교육생이 말아먹고 폐차 시켜와도 상관 없다라는 식으로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싶을정도로 참 멋지다는 생각을해습니다. M3 ? 그거 우리 운전면허 시험칠때 교육장에서 쓰는 차잖아? 웃기죠? 물론 포르쉐나 bmw 등 좋은 차로 양질의교육을 시키자는 것이 목적이겠지만요.


라구나세카 레이스 트랙은 1957년에 만들어진 역사를 자랑하는 트랙으로서
미군의 사유 재산을 이용해 만들게 된 트랙입니다.  총 길이는 3.602 km 이며
800피트의 고저차를 자랑하는 8번코너에 위치한 "Corkscrew" 를 포함한 11개의
코너로 구성된 트랙입니다. 게임과 실제 주행은 180도 다르다는걸을 체감하게 됩니다.
게임에서나 써먹던 코크스크류에서의 점프 따위는 상상도 못하게 됩니다.
점프 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도저히 낙하지점이 잡히질
않습니다. 고저차가 무려 800피트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구간이 11번 코너와 1번 코너 사이의 직선로였습니다.
코크스크류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그저 살곰 살곰 타느라 정신이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도저히 까불 코너가 아니라서..-_-)...
메인스트레치는 중간에 언덕이 솟아 올라있고 다시 살짝 좌 내리막으로 치닫게 되며
곧1번 헤어핀이 다가 오는 구성입니다.  때문에 11번 코너를 탈출해 메인스트레치
에서 악셀을 꾹 밟고 가속하다보면 150km/h 지점 에서 언덕으로 올라타게 되고
160km/h 에서 5단으로 변속...언덕 경사가 심해 앞의 좌턴과 1번 헤어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 오피셜의 수기신호에 의존하는 수밖에...
제 뒤에 저 멀찌감치 따라오는 993포르쉐와 검은 카본 본넷의 E46 M3.....
그렇게 내리막을 타고 살짝 굽이진 좌턴을 하고 1번 헤어핀까지 노브레이킹으로
그대로 꽂아 내리노라면 173km/h 부근에서 풀브레이킹에 들어가게 됩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변하며 좌턴을 하는순간 뒤가 살짝 빠지는 등골
시리는 느낌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 카운터를 주자니 무섭고 그저 그냥
이 속도에서 뒤가 흐르는구나..빨리 자세를 잡아줘야 할텐데...  하는 생각 밖엔...
그렇게 5단에서 3단까지 감속을 마치고 1번 코너를 돌아가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이 구간에서 다른 차들보다 많이 빨라 대배기량 고출력 차들을 잡기 수월했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주행은 검은 순정 콜뱃 C6 와 함께한 주행이 었는데 거의
배틀이었습니다.  C6 는 V8 6.0 LS2 엔진에 힘입어 0→시속 100km 가속 4.2초의
성능을 내는 400마력 의 괴물이죠.  동영상을 남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직선에선 멀어지고 코너와 브레이킹에선 제가 조금 더 빠른 형국이라 1번 코너를
들어가기 전까진 쭉 멀어지다 코크스크류 부터 시작되는 테크니컬 코스 들로 인해
11번 마지막 코너를 들어설때면 살짝 오버하면 추월까지 가능할 정도로 붙어가는
주행을 4랩 정도 하니  브레이크가 슬슬 밀리기 시작합니다.
소프트탑을 오픈한체 주행했는데, 좀 하드한 브레이킹이다 싶으면 브레이크의
냄새가 실내로 여과없이 진동을 합니다. 결국 추월을 내주지 않아 추월하지 못한채
그렇게 몇 랩을 더 돌았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콜벳의 주행능력에 감탄했습니다.

라구나세카 레이스 트랙은 언듯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상당히 변칙적인 코너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죠.
요즘 그란투리스모 같은 레이싱 게임은 드라이빙시뮬레이터라고 불릴만큼
실제 차를 모는것과 동일한 수준의 감각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그란투리스모2를  통해서 라구나 세카를
달려왔습니다만, 확실히 게임이 구현해 내지 못하는 그 무엇이 존재합니다.
제 차가 S2000 이기 때문에 그란투리스모를 할때도 항상 같은 차종을 선택하게 되는데,
실차로 운전하는것보다 게임으로 하는것이 감각이 많이 무딘느낌입니다.
운전은 그려진 코스만 보고 패달을 조작하는 동작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합니다.
물리적, 정신적, 환경적인 변화등 상상도 못할 만큼의 방대한 것들이 운전에 영향을 미치
게 되는데 이런 점들의 구현이 아직 게임에서는 미비하지요.
때문에, 게임에서 그 차 몰아봤는데 그 차는 어떻더라! 그 트랙은 어떻더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들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것은 대강의 성향은 알수 있고 이미지 트레이닝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트랙을 언제 달려본것 마냥 첫 주행에도
불구하고 다음 코너에대한 예측이 척척 들어 맞기 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코너중간의
미세한 뱅크나 노면의 기복은 게임이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었구요.

라구나 세카 레이스 트랙에서의 주행 경험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가려고 준비중에 있는데 그때는 멋진 동영상들과 함께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