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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이런 입양 후 오프로드 주행도 경험하였습니다. 경험 전과 경험 후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져 몇자 적어봅니다.
1. 오프로드 주행 경험이 없었을 때는 (오프로드 = 임도 또는 좀 험한 길)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2. 랜드로버, 그랜드 체로키 등 -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되었다는 외산 럭셔리 차량들에 대한 동경이 컸습니다.
3. 2번과 비슷하게, 국산 차종 중에는 모하비 급의 럭셔리 차종에 대한 동경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활동하는 카이런 동호회 오프로드 소모임 분들과 간단한(?) 코스를 한번 경험했을 뿐인데, 1~3번까지의 생각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포천에 있는 지장산 오프로드 코스 중 한 코스를 업힐로 올라간 후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가지에 긁힌 자국이 보이시나요? ^^
차량 주파가 가능한 동선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지이익~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대로 지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돌이나 기타 지형 조건 때문에 주행이 불가능한 동선을 그릴 수는 없으니까요. ^^
아래 사진은 다운힐 코스의 바위들입니다.
아무리 잘 통과해도 리프트업된 카이런 조차도 하부를 쾅쾅~ 찍거나 그으윽~ 쇠소리를 내며 긁게 됩니다. ^^
결국 오프로드 세계는, 기본적인 차량 스펙도 요구되지만 드라이버의 간튜닝(?)이 없으면 즐길 수도 없고 즐기고 싶지도 않은 드라이빙 영역이었던 것입니다.
1. 임도는 오프로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포장 도로가 아닐 뿐 임도는 온로드나 마찬가지입니다. ^^
2. 스펙은 출중하고 기술은 뛰어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되어 구입할 수 있다하더라도 그런 차량을 나무가지에 긁어가며, 하부 충격을 감수해가며 오프로드를 즐길 만큼 대담해 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모하비의 경우 3.0 VGT, ZF 6단 미션, 넉넉한 적재 공간, 프레임 바디 - 동력 성능에 있어서는 모든게 카이런보다 우위지만, 언더 보강, 리프트업 등의 튜닝 아이템 부재는, 고가의 차량을 긁어가면서 타고 나닐 용기가 생기더라도 또 다른 장벽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디스커비리, 레인지 로버 등으로 오프로드 다니시는 분들도 없지는 않으며, 모하비도 분명 오프로드 튜닝이 가능은 하겠지만, 경제성 그리고 접근성 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카이런은 마치 FR 후륜 스포츠카에 대한 구매 욕구를 제네시스 쿠페를 통해 제일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 신차 가격대비 저렴한 중고차 가격, 용도에 걸맞는 성능, 풍부한 튜닝 아이템 등입니다.
현재 제 차량에는 철제 언더커버, 연료통 보호대가 장착되어 있고, - 카이런으로 오프하시는 분들이 손수 제작하신 아이템입니다. ^^
리어 트랜스 액슬(일명 뒷데후) 보호대, MT 타이어로 교체, 리프트업 순으로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진행할 생각입니다.
안재용님이 올리신 아침가리 여행 사진을 보고 갑작스레 내달리듯이 달려론 오토캠핑, 오프로드 여정에 이제 어느정도 첫발은 내딛은 것 같아서 마음이 즐겁습니다. 오프로드.. 경험하기 이전에는 막연한 동경이었는데, 차는 긁히고, 과연 하부가 멀쩡할까 싶을 정도로 찍히고 했어도 그 주행 자체가 너무도 즐겁고 요즘은 일반 온로드를 주행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
테드 특성상, 오프로드의 묘미를 공감하실 분들이 많이 계시진 않겠지만 - 물론 압니다. 몇몇 회원분들이 골수 전직 오프로더 였다는 것을. ^^ - 카이런 중고 구입에 대해서 문의했던 것이 지난 8월말의 일인데 대략 2개월이 지난 지금, 여기까지 진도가 나갔다는 것을 제가 가장 죽치고(?) 살아왔던 테드 회원분들에게도 수다 한번 떨고 싶어서 몇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카이런으로 오프하시는 분들도 솔리드 카라고 불리는 세컨카로만 갈 수 있는 영역과 투어링 수준까지를 철저히 구분을 하시더군요.
제 카이런의 용도는 캠핑+(투어링 개념의) 오지 오프로드이기 때문에 한계 영역까지는 시작때부터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튜닝의 경우도 튜닝숍에서 일방적으로 권하는 방식이 아닌, 실제로 수년간 카이런으로 이것저것 검증을 하신 분들의 실제 데이터이기 때문에 신뢰를 할 수 있으면 그 범위도 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선입니다.
어찌보면 어중간할 수도 있지만, 온로드 주행 + 충분한 적재 공간 + 투어링 수준의 오프로드 + (저한테) 현실적인 비용 => 이 4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차종이 카이런이기 때문에 요즘 저는 카이런 홀릭이 되어 버렸습니다. ^^

헐...진도가 상당히 빠르시군요.. 저도 제 차에 나뭇가지 스크래치가 생기는게 맘이 아팠는데.. 그래서 오프로드용으로는 무쏘, 코란도, 갤로퍼, 레토나 등 낡은 국산차가 제일 맘이 편안합니다. 하체도 리프트 올려놓고 보면 여기저기 움푹 패인 곳이 있죠. 저도 절대 비싸고 좋은 차로는 오프로드 다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침가리 다녀보면... 베라크루즈, 모하비, 랜드로바 같은 차량의 경우.. 차량 양옆에 비닐 랩을 붕대처럼 감고 그룹 드라이빙 하는 장면도 몇번 보았습니다. 심지어 어느 분은 아예 스크래치 걱정없이 무광도색으로 차량의 노출부분을 칠해놓기도 하더군요. 나뭇가지 스크래치를 막아보자는 오너들의 눈물겨운 노력이죠. 카이런도 아직은 나뭇가지 스크래치 방치하기엔 조금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나뭇가지 스크래치는 광택 한번 잘 내주시면 어느 정도 다 사라집니다. 광택 후 비닐 랩으로 잘 보호하고 다니시다가 한 5년 지난 다음부터 막 다니시는게 어떨런지...ㅎㅎ

제 카이런은 중고 입양이라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럽 오프 소모임 회원 분들이랑 같이 다니게 되니 간튜닝 약발이 대단해서 긁히고 찍혀도 오프로드 주행 자체가 주는 즐거움 때문에 대부분 상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아침가리는 가보지 못했는데, 몇개월내에 현재 제 차량 상태에서 가능한 범위까지 들어가볼 생각입니다. MT 타이어는 아직 예산 문제로 1~2개월 후에 장착할 예정인데 체인은 벌써 공구할 때 준비해두었습니다. 겨울에 오프할려면 시중 체인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쇠사슬 형태로 직접 끊고/이어서 카이런에 맞게 커스텀화 시킨 체인을 동회회 분들이 사용을 하시더라구요.
암튼 안재용님 사진 한장이 촉매제가 되어서 시작한 오프인지라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국산차를 튜닝해서 몇 년을 탈 없이 탈 수 있느냐..아니면 한 번에 그 이후에 살 차로 가느냐.. 는 건 주판알 굴려봐야죠.
살 능력만 되면 최고의 선택입니다. 온로드에서도 좋아서...화끈하게 개조하려면 Jeep 가 좋죠.
오프로드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개척로였던 곳이 점점 고속도로화 되는 특성이 있죠..
한 예로 예전 차 (레토나)를 끌고 강릉에 폐탄광지역 개척해서 언덕치기를 했는데 몇년 후에 보니 갤로퍼들이 뒤치기;; (뒤로 언덕치기)를 하며 놀고 있더군요.
아침가리의 경우도 예전에는 험했는데 지금은 로디우스 4륜도 지나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프튠의 경우는 실생활에 사용되는 차와 더 거리가 멀어지고 법적인 테두리가 없으므로 (모든 항목이 구조변경 불가)
신중히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레토나 스포티지도 그랬지만 전륜 서스펜션이 맥퍼슨 방식일 경우 리프트업하는데 제한적이고 등속조인트가 부하가 걸릴 시 쉽게 파손되니 유의하시구요.
찬물을 끼얹는 얘기같아 죄송하지만 제대로 오프를 하고 싶으시면 록스타 한 대 저렴하게 입양 후 "순정" 상태에 타이어만 좀 큰 거 꼽고 다니셔도 카이런이 갈 수 없는 영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