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지난 10월달 독일과 프랑스 일대를 다니면서 시승한 X3 2.0d는 이제 단종직전의 모델로서 177마력 2.0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가지고 있었다.
2004년 데뷔한 초대 X3는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내에서는 X5가 닦아놓은 SUV시장의 다이나믹 소형 SUV로서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아무래도 독일제 C세그먼트를 베이스로한 SUV시장이 무르익는 와중에 당시 6000만원대의 소형 SUV가 자리를 잡기에는 5시리즈나 A6, E클래스등의 중가모델들의 매력포인트가 너무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형 SUV자리를 새로 그려야하는 상황에서 X3는 그다지 강력한 모델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다. 그리고 데뷔당시 2.5와 3.0리터 엔진만 가지고 있었던 것도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3.0d모델을 시승해 본 경험이 있는데, X3에 대한 나의 기억은 언제나 SUV모습을 하고 스포츠카를 흉내내는 주행감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흉내라는 표현은 대개 잘했다고 칭찬할 때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총 1500km가 넘는 장거리를 아우토반과 국도 그리고 프랑스의 고속도로와 시가지를 주행하면서 아주 높은 엔진성능과 고속에서 부드러운 엔진반응에 매우 만족했다.
35.7kgm/1750~3000rpm까지 플랫으로 그리는데, 동급의 폭스바겐 그룹엔진에 비해 확실히 고회전에서의 견인력이 더 우수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200km/h언저리에서의 주행능력은 공기저항이 심한 SUV로서는 상당히 훌륭한 주행능력을 발휘했다.
계기판 215km/h에서 속도제한기가 작동해 그 이상의 속도를 달릴 수는 없지만 확실히 200km/h대로 항속할 때는 상당히 경쾌한 엔진반응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한 초기 스티어링 반응은 고속주행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한다는 부작용으로 와인딩을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매우 민첨한 SUV를 표방한 X3에게는 동승자의 안락성에 있어서만큼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옆자리나 뒷자리에 앉았을 때 운전자가 고속에서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마이크로 밀리단위의 아주 작은 움직임이 모두 느껴지기 때문에 매우 숙련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당히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이다.
BMW다운 스포츠성에 찬사를 보낼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결정적으로 3시리즈의 스티어링 감각을 차의 전체적인 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체 그대로 적용시킨 것과 같이 SUV의 차고를 고려했을 때 프리미엄 스포츠 SUV의 주행감각과는 살짝 거리가 있어 보였다.
공기저항을 고려했을 때 디젤로서 140~200km/h부근을 유지하면서 달릴 때의 연비가 리터당 평균 10km를 겨우 마크한다는 점도 디젤의 경제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계기판의 정보를 담는 용량이 작은 구형 계기판이다보니 콩알만한 디스플레이창에 한번에 하나씩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불편함과 매우 작은 도어포켓에는 1리터짜리 물병을 넣는 것이 힘들었으며, 휴대폰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콕핏 주변에 없다는 점등 공간의 효용성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덕분에 출장때 가져간 Tetrax핸드폰 거치대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시승차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센터디퍼렌셜에서 속도에 비례해 기어마찰음 비슷한 것이 들렸던 점도 장거리를 달리면서 차에 큰 만족을 할 수 없었던 요인이기도 했다.
비교적 정확한 제동감각과 예민한 스티어링휠의 조타력은 와인딩을 달릴 때는 매우 신나게 하는 요소였지만 절대적으로 롤링과 좌우 연속으로 굽이치는 도로에서 한참 나중에 나온 Q5에 코너를 돌아나가는 한계속도는 모르겠지만 질감과 안정성에서 밀렸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지금은 신형 520d를 통해 개선된 것을 확인한 내용이지만 정차중 진동이 심하다는 점은 성능에서 폭스바겐의 2.0 170마력 TDI에 비해 모든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시가지주행의 쾌적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120d에서 발견된 문제와 아주 흡사했다.
X3가 시장에 나와서 랜드로버의 프리랜더와 같은 투박한차들과 경쟁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X3보다 후발에 나온 Q5나 가격이 한참 저렴하긴 하지만 티구안등의 주행 캐릭터와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X3를 원래 나이보다 좀 더 늙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소형 SUV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컨셉이고, 여성들이 SUV의 거대함에 눌리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몰 수 있다는 점에서 볼륨모델에는 주행성능보다는 옵션의 패키징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파리오토살롱에서 본 신형 X3는 구형이 가진 모든 단점을 잘 극복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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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유럽에서는 나름의 영역과 시장에서의 적지않은 인기를 갖고 있는 X3이지만
마스터님 말씀처럼, 국내에서는 인기가 크지 않았던 점이 소위 컴팩트 클래스 영역의 SUV에서의 X3의 위치였던 것 같습니다.
가솔린 모델과 후기에 수입되었던 디젤모두 BMW다운 주행성격을 차에 담았던 느낌이 명확했습니다.
나름대로 일반 승용 주행성격이 아닌 재미있는 주행패턴을 담으려고 했던 역량은 다소 부족하기도 했지만, 동류의 차종에서 분명 성격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형 X3가 낡은 상품성을 개선하고 동류의 클래스의 최신 제품을 이길 수 있는 상품력을 무장했기를 기대해봅니다.
외모와 달리 내실이 기대되는 신형입니다.
유럽에 계시면서 알차게 타신 것 같습니다. ^^
4륜으로 SUV임을 감안하면, 140~200에서의 연비가 10키로 정도면, 준수한 편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그 정도 속도 대역이라면 대략 3천~4.5천rpm 정도를 왔다갔다 할거 같은데, 나쁜 연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형 X3의 디자인이 좀 지못미 수준이라고 보는데요...(X5는 넘 이뿐데...)
이번 신형은 그나마 좀 나아진 듯 합니다...
(디자인으로 보면 Q5가 압승이라는 생각이...)
그나저나 저는 BMW의 디젤 차량 계기판만 봐도 참 흐뭇합니다...
디젤도 레드존이 5천부터이니... 4천만 넘어가면 홱가닥 변속하는 국산 디젤에게는 '쫌만 더...'라는 부러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