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안녕하세요 작년봄인가 997 카레라S 4시간 시승한뒤 시승기 올리고나서 그후 얼마전에 GTI를 사고나서 이렇게
글을 써보는건 많이 오랜만이네요...
7년간의 제 카라이프를 돌아 보면, 금년초까지는 03년 가을출고의 BMW e60 530을
신차로 뽑아서 타고다녔었습니다. 초기모델이라 다이나믹드라이브가 장착된 풀옵션 차량이었었지요..
나름 제가 항상 몰고다니는 차로서는 처음 접해본 수입차였던지라, 항상 젤로 잘나가고 코너링도 죽여주며
순정상태에서 젤로 빠른 차중의 하나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타고 다녔습니다. ㅋㅋㅋ
(근데 다들 그렇지 않으신가요?)
저는 운전스타일이 출퇴근 할때와 일주일에 몇번 분당 왔다리갔다리 하는게 전부이다보니 예전에는 동부간선도로
로 출퇴근을 했던지라 어느정도 차가 많지 않은 도로에서의 칼질(?)이 유일한 드라이빙의 낙이었지요... 다이나믹
드라이브의 탓이었던지 강북강변을 타고가다가 동부간선도로로 이어지는 P턴 코스에서 약 90키로의 속도를 유지하며
코스내내 칼질을 하며 추월이 가능하다는 점을 무척이나 즐기고 다녔었지요... 가끔 모임에서 다녔었던
인*공항 코스는 워낙에 대배기량의 차들한테 돌비도 많이 맞고, Y50도 두세번 경험해볼 정도로 조금은
소심한 운전스타일 탓에 주로 코너링의 장점을 느끼면서 탔었습니다.
작년들어서 양재로 일터가 바뀌고 차도 어느덧 10만키로를 넘기기 시작하니 차도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뭐하나 고쳤다 하면 몇백씩... 한달에 한번씩 터지는데 겁나더라구요..ㅋ
그래서 얼릉 5시리즈를 팔아치우고 와이프가 타고다니던 CLS350를 다른차로 대차(?)해주고 한동안 빼았어(?) 타고
다녔었는데 비엠처럼 즉각적인 반응의 측면에서는 뭔가 아쉬운데 조금 달려보면 좀더 부드럽게 가속되고, 부드럽게
정지하고 하는 과정이 결과적으로는 같거나 비슷하더라는 겁니다... 예전에 테드에 포르쉐 997 카레라S를 4시간
시승한뒤 시승기를 올린적이 있는데 포르쉐 관계자 한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비엠이 운전자가 스스로 가장 빠르게
스타팅하고 코너링하며, 정지하도록 하는 "Sheer Driving Pleasure"(맞나요? ^^;)을 느낄 수있게 충실히 셋팅된
차량이라고 하더군요.. 한참 비엠을 타던 시절엔 이걸 인정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근데 비엠을 팔고 비슷한 배기량대의 벤츠를 타보니 조금씩 무슨말인지 알것 같더군요...
근데 재밌는것은 그러한 느낌이 좋다 나쁘다의 느낌이 아니라 차량 메이커 나름대로의 셋팅의 철학(?)이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2월부터 4개월여를 빤쭈를 타고다녔습니다... 주로 출퇴근...
제 출퇴근 코스가 방배~양재:출퇴근, 양재~분당:업무 이렇습니다. 출퇴근만 하면 왕복 15키로가 안나옵니다.
다시말해 밟을데도 없습니다. 일부러 밟으러 나가기도 귀찮구요...ㅋㅋㅋ
그러다보니 슬슬 비엠에 수년간 익숙했던 몸이였던지라(?) 빤쭈는 넘 밋밋하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1) 15키로의 출퇴근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차, 2) 좀 차가 한산한 길에서 칼질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출력이 충분한 차, 3) 연비의 좋고나쁨은 무관하되 잘나가는 차, 4) 가끔 고속화 도로를 쏠때 인*공항고속도로처럼
직빨로 쏘는게 아니라면 조금은 차들이 있는 구간에서 마치 스키선수가 슈퍼자이언트 슬라롬을 하듯 재미를 느끼
면서 순발력 및 차선읽고타기로 배기량 1000~1500cc 더나가는 차량은 어렵지 않게 제낄 수 있는 차를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찾다보니 경우의 수가 몇개 없더군요..... ㅋ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튜닝 하나도 안된 완전 순정 GTI 중고 한대 구해보기로...
완전 순정을 찾은 이유는 차는 튜닝한다고 분해했다 조립했다를 반복하면 아무래도 100% 정상과 동일하다고
할수없다는 개인적인 개똥철학(?) 때문 입니다... ^^;;
그래서 우연찮게 6월중에 47000키로 된 무사고 무칠의 검둥이 GTI 한넘을 찾아내어 좋은 전차주 분께 인도받았습니다. ^^
지금까지 한거라곤 18인치 휠타이어와 스티커 몇개를 붙인게 다입니다. 수동으로 면허따고도 22년을 오토만 몰고
다녔기에 핸들에 달린 패들쉬프트를 아직도 쓸줄도 모르고 쓰기도 겁납니다..... 왠지 수동이라는 것이 두렵네요...
그렇게 4개월여가 흐른지금...
지난주말 동창들 제주도 모임마치고 김포공항에서 늦은밤 피곤한 몸을 이끌로 정속주행으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올림픽대로에서 갑자기 구형싼타페가 똥침을 놓더군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왠만하면 배틀(?) 안하는데...
진짜 이날 거의 1미터 간격으로 100키로 넘게 속도를 유지하며 한 1분을 넘게 따라붙더라구요... 그상황에서 1분
이었으면 꽤 길었겠지요???........
결국 남자의 핏속에 흐르는 승부욕이라는 건 어쩌지 못하겠더군요.... 시간도 9시가 넘어 차도 적당히 없겠다...
칼질하기도 최적의 도로상황이겠다 싶더군요...
순간 각성제 맞은 사람처럼 정신이 번쩍 들고...... 입양한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S모드란걸 처음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방화에서 시작된 달리기가 혼자서 요리조리 냅다 달려서 사라져주고나서 금새 혼자가기 심심해서 또 90키로로 정속
주행 좀 하고 있으면 헉헉대고 엄청 칼질하고 따라와서 또 똥침놓고, 그러면 또 S모드로 놓고 제 실내 백미러에서
사라질때까지 요리조리 달려서 사라져주고... 그렇게 대략 3번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기다려도 4번째는
안나타나더군요.... 그래서 저는 집을 향해서 이수교로 빠졌습니다.... 처음 경험해본 S모드 이거 물건이네요..
DSG의 빠른 변속도 좋지만, 가끔 전투모드로 들어갈때 사용하게되는 S모드.....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비엠과 벤츠의 S모드처럼....
근데, 보통 도로에서 GTI가 가면 그렇게 다른 차들이 시비를 거나요??? 예전에 분당갈때 빤쭈 200k와 비엠 320이
똥침놓길래 사라져주긴 했는데 이렇게 똥침제대로 맞기는 처음이래서리....
또한번은 2일전에 분당에 급히 뭘 가져다 주러 갔다와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좀 밟고 분당에서 일보고, 바로 서울로
분당~내곡도로를 타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저는 포르쉐 분당센타 부근의 시흥사거리에서
분당~내곡으로 합류하는 곳을 통해서 진입을 하는 길이었습니다. 진입상황이라 속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는 제 옆을
엄청난 속도로 옆을 쐥~하니 지나쳐서 쏜살같이 달려가는 빤쭈350이 눈에 띄더군요.... 제가 몇달을 제대로 몰아봤던
동급차인데다가 트렁크에 여러가지 부착물을 보니 젊은 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도 많지 않았고 (많지
않다는건 GTI가 칼질 퍼포먼스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도로상황이라는 뜻입니다... ^^;;;) 갑자기 또 이노무 밟고싶어지는
무언가가 저 깊숙이에서 제 발끝을 저도모르게 컨트롤 하고 있네요...
이런 길에서는 배기량이 깡패가 아닙니다.... 예전에 비엠타던 시절 비슷한 상황의 올림픽도로에서 심지어는 기아 모
해치백 차량에게 처참하게 따인뒤 스스로 길이막혀서 그런거야... 라고 위안했던 적이 있어서리....ㅋㅋㅋ 200마력만
넘으면 얼마나 도로상황을 정확하고 민첩하게 읽어내고 차선선택을 잘하며, 깜빡이 제때 켜줘가며 위법하지 않고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가 최소화되게 차선변경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저속으로 달리는 뭉쳐가는 한떼의 차량무리를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느냐 정도가 관건이더군요.... 그리고 하나의 원칙은 상대편차량이 위법을 하면 그즉시 달리기를
멈춘다는 겁니다... 예를들면 갗길타기, 신호무시, 방향지시등 안켜는 무자비한 칼질..... 등
그래서 대략 200미터 정도 뒤에서 부터 풀악셀로 따라붙었습니다....
첫번째 터널이 나올즈음에 대략 70미터 정도 전방 시야에 들어왔고, 첫번째 터널을 마치고 구룡터널을 진입하기 전에
제가 차량 3대 정도 앞서가게 되더군요.. 그 차주분 성질이 나셨는지 바로 앞차 비키라고 터널안에서 하이빔 켜시고
하네요...
저는 목적지가 목적지인지라 구룡터널 나오면서 우측으로 한 100미터 전부터 깜빡이 켜고 빠져서 나오는데 사이드미러로
보니까 저 뒤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절 발견하셨는지 순간 직진할지 우측으로 빠질지 멈칫하시는게 보이더군요.....
이런 몇가지의 경험들로 미루어볼때 GTI는 정말 잘만든 차 같습니다. 최소한 동급 배기량, 동급 가격대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고속코너링이 불안하다는 것이고 고속 브레이킹이 밀린다는 것 정도요???
튜닝을 해나가면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큽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GTI에 슬슬 중독되어 가는 스스로를 즐기는 한사람이....

옛날부터 이야기했잖아요- 이만한 차가 없다고.. ㅎㅎ
전.. 현대에서 만든 느낌 비슷한 녀석 수동으로 왔습니다. 흘흘..
슬슬 오일갈때가 되었으니 한 번 일터로 찾아가볼께요. :)

국민마력 300마력 시대에 200마력이란 수치가 만만해서 배틀 거는 차들이 많은듯 합니다. 실제 GTI는 200마력이란 수치 이상의 성능인건 확실합니다. 특히 s모드의 전투력은 스팀팩 맞은 테란 같죠.ㅋㅋ
후륜 한번 타보고 싶다는 충동으로 애지중지하던 GTI를 지인에게 시집보낸게 벌써 2달이 다되어 가는데 옹~퍽! 옹~퍽! 하던 즐거움은 꿈에서도 나타났습니다. ㅋ 제가 좋아하는 형님이 가져가셔서 만족하며 탄다니 다행이지요ㅜㅜ
국민마력 300짜리 타지만 뒤에서 골프 나타나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양보하자니 그래도 300마력인데 가오가 있지 싶고.. 뻥 뚤린 직선로가 아닌 이상 떼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안되고... 같이 가자니 신경 곤두세우고 머리털 몇번 쭈빗 쭈빗해야 하는 부담스러움.. 지금 차도 나름 코너링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고속에서 왠지 모를 불안한 느낌을 주는 구석이 있는 놈이라... 눈에 힘들어가고 아드레날린 잔뜩 뿜어져야 하는 상황이 나이(?)들어가면서 심히 부담스러워집니다. 우연히 두어번 GTI랑 같이 달려 봤는데 앞으로는 GTI 만나면 심장 콩당거리는게 힘들어가 그냥 양보하고 뒤에서 탱탱하고 멋진 궁뎅이 구경이나 할랍니다 ^^
2006년 5월식 첫 출고부터 제 맘을 설레게 했던 재미난 차량이었습니다.
태생적 한계는 가지고 있고 브레이킹시 불안감도 있었지만 써스와
많이들 하시는 브렘보, 스탑텍등의 제품으로 업글해 주면 ....좀더 낫습니다.
방구음 나는 배기소리와 DSG 조합은 운전재미가 나게하는 차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