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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구로쪽에 갈 일이 있어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강남방면에서 공항방면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영등포 로터리로 가려면 올림픽대로에서 나와 노들길을 타고 U turn을 해서
신길역 옆으로 지나가는 약간 복잡한 길을 가야 합니다.
노들길에서 나와 신길역 뒤를 지나가는 길은 편도 1차선의 길이라 앞에차가 머뭇거리면
여차하면 사고도 가능한 이상한 도로 체계의 곳이지요
U turn을 해서 길을 접어드는데 검은색 SM7 하나가
깜박이도 키지 않고 2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듭니다.
끼어드는건 둘째치고 갑자기 천천히 갑니다.
제 뒤로 차들이 줄줄 밀리기 시작합니다.
도로를 벗어나 영등로 로터리 쪽으로 지나가는데 4차선으로 천천히 가더군요
이 곳은 좌측으로 반지하 차도로 꺾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합니다.
커브 바로 직후 신호가 있고, 이미 신길역 부분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있어서 위험합니다.
천천히 가는게 답답한 마음도 있고 해서 좌측 깜박이를 키고 3차선으로 진입했는데
SM7이 차선을 물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추월선에 진입했으나 추월하지 못합니다.
"음.. -_-;; 김여사인가"
역시나 여지없이 4차선에서 2차선으로 깜박이 없이 차선변경입니다.
살짝 짜증나는 데 하이빔을 짧게 3번 날려줬습니다.
반짝(야) 반짝(이) 반짝(개XX야) 의 마음을 담아 날려줬는데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더니 서행을 합니다.
"뭐야..;;; 기분나쁘다는건가?"
영등포 로터리 신호에 서는데 SM7은 2차선, 저는3차선..
SM7이 먼저 진입하고 제가 3,4초 천천히 진입하는데 조수석 창문을 내리더군요
저도 운전석 창문을 내렸습니다.
조수석에 4,5살 짜리 아들을 태우고 가는 30대 후반의 남성이시더군요
배알이 꼴리는 표정으로 뭐라고 할려고 하길래
"차선을 물고 달리시질 말던지, 깜박이를 키던지 좀 해달라고, 뒤에서 놀라지 않았냐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한 번 말해보라고? 아저씨가 잘한게 뭐가 있냐고?"
그닥 성질내지 않고 또박또박 얘기하니
앞에 초록불로 신호도 바뀌고 아무말 없이 도망갑니다.
-_-;;;
조금 쫓아가서 "내가 뭘 잘못한건지 말해보라고!" 라고 달리는 차의 소음에 묻혀 소리지르고 지나가니
다음 신호에서 제 차량 뒷편으로 붙더군요
뭐 아들도 태우고 가는데 차문 열고 내리진 않겠지 싶어서 룸미러로 뒷 편을 살펴보니
디카로 제 차량 뒷 태를 찍더군요
-_-;; 뭐지..
번호라도 적어서 어디다 신고할려고 하나?
team testdrive 스티커라도 붙어있는데 테드 욕먹일 짓을 괜히 했나....
거참 싱숭생숭한 마음을 안고 목적지로 가는데 참 열받더군요
운전을 업으로 삼고 하시거나 운전에 자신감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일 수록 깜박이를 무시하고 기본을 무시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
그에 반해 차선변경 할 때는 무조건 깜박이, 교차로내 차선 변경 금지, 꼬리물지 않기 몇 몇 가지 아주 기본적인 것만 지켜주면
참 좋을텐데
그냥 누가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 것만 기억에 남고
바로 20초 전에 자기가 한 짓은 기억에 남지 않나 봅니다.
내용이야 어떻게 되었든 괜히 혹시라도 테드 욕먹일 짓을 한 거 같아서 자진신고 합니다..

참....무슨 정신으로 운전을 하시는지....천천히 서행하는거야 초행길인가 싶어서 넘어가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인지도 못하는 사람이 운전을 한다라....그리고 사진은 머할려고 찍는지 도통이해를 못하겟는사람이군요 ㅎㅎ 그런 사람보면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는게 자신을 위해서 좋은 일인거 같습니다

사진은 왜 찍었을까? 설마 데스노트라도 작성하는 건가;;;;; ㅎㄷㄷㄷㄷ 정말이지 운전하다 보면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모르고 오히려 큰소리 치는 인간이하의 짐승들이 많습니다. 1차로 주행이 2차로보다 평균속도가 많이 떨어져서 위험을 각오하고 앞지르고 나서 보면 95%의 확률로 여성운전자들이 운전하고 있으며 그 중의 90%의 확률로 통화중이거나.. 심지어는 문자메세지 작성을 하고 있더군요 ㅎㄷㄷㄷㄷ

오래전에 한번 써먹은 방법인데... "어디 블랙박스로 시시비비 한번 가려볼까요?" 하면서 백미러 부근을 손짓하니 바로 도망가던 차가 떠오릅니다. (그 때 당시에 제 차엔 블랙박스가 없었...)
전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고 그 차는 4차선 밖 골목길(전반적으로 좌회전 중)에서 들어와 1차로로 급격히 진입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보고 빨리 달렸다고 창문을 열고 난리를 치는 와중에 저 대사를 읊었죠. 자기가 잘못했다는거 알고 있으니 바로 한마디도 못 하더군요.
얼마전부터 블랙박스로 신고가 활발해진다고 하더니 이젠 더 잘 먹히겠지요ㅎㅎㅎ.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1102000005)

지인 중에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스나이퍼 고용해서 손가락을 겨냥시키도록 하겠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저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상황입니다..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제 관용의 한계가 많이 오네요
근데 사진은 왜 찍은 걸까요.. 참 알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