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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썼던 그 동안의 몇몇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출고 첫 날의 현상 유지'가 목적입니다.
출고 첫 날의 사진입니다.
지금도 이 때를 기억하면 괜시리 설레이고 기분이 좋습니다.
관상용으로 차를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매일 주행을 하다보니
차가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저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메커니즘에 대한 노하우는 일반인보다야 많지만 적어도 테드에서는 아직 배워야 할 입장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차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소모품을 교환해주는것에 그칩니다.
비록 이런 역사적 차량들처럼 볼트 하나하나까지 깨끗히 닦아낼 자신과 시간은 없습니다.
근래의 차량은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려 잔존가치라는게 무엇인지 가끔 생각하게끔 하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행인이 뒤돌아보게끔 만들자는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출고 후 1년 3-4개월이 지났을 시기의 사진입니다.
사실 외관상으로 봤을 때 신차와 다를 바 없죠 ^^
몇몇 부착물들이 있긴 하지만 눈에 크게 띄지 않고,
하나 붙어있는 스티커는 도장면의 변화를 주기 싫어 유리창에 부착했을 뿐입니다.
언제든 이 차가 제 손을 떠나, 타인의 손에 열쇠를 쥐어주는 상황이 왔을 때 '뉴트럴'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부착물 때문에 구멍이라도 하나 뚫려있다면 그건 이미 제 손때가 묻어있는 흔적이니까요..
위에 있는 올드 & 영타이머 차량들을 보고 있어도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몇 십년 전 신차 시승기 사진에 나와있는 듯한 모습..
그러다보니 점점 다른 사람들을 차에 태우기가 싫어졌습니다.
기름값에 보태쓰라며 돈 몇 푼 쥐어주는 사람은 고사하고,
조수석에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문을 쾅쾅 닫는 행위(?)와
승하차시 발생하는 각종 흠집들(옷, 신발, 손톱, 가방 등등이 긁는 일 따위),
게다가 발도 한 번 털지 않고 온갖 이물질을 매트위에 묻혀놓는 것은 일상이죠..
그들의 태도는 마치 택시를 타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지만,
그런 잔흠집들 때문에 부분도색을 생각하는 저로써는 쓸데없는 목돈입니다.
얼마 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안테나 끝부분에 달려있던 안테나볼 때문인지, 간밤에 누군가가 안테나를 통째로 떼어가버렸습니다.
볼만 떼어가지 뭐하러 안테나까지 뽑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중고생이 그거 팔아서 담배피우려고 했겠죠 뭐)
괜한 지출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당연히 담당 정비소로 달려가 부품을 주문하고 곧바로 끼워넣었죠..
참고로 차 안에서 라디오는 듣지 않습니다. CD만 돌릴 뿐이죠..
스노우 타이어 때문에 장착한 스틸 휠도 '뉴트럴'하다는 생각에 끼웠습니다(물론 가격이 결정적 요인이었지만요 ㅋ)
어설픈 싸구려 알루미늄 휠을 끼우면, 차의 전체적 스타일링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정직하고 거짓없는 까만색 스틸휠이 그 자리를 대신했죠.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면 저 신발을 찾게 됩니다.
미끄러지지 않고 실용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운전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할 때만은 별도의 신발로 갈아신습니다.
평상시에는 컨버스 운동화만 신고 다녀서 지장이 없습니다만
구두나 부츠를 신을 때면 필요하더군요.
드라이빙 슈즈가 아닌, 일반적인 끈없는 구두인 로퍼입니다 (파격 세일에 냉큼 집어들었던 기억이 ㅎㅎ)
이 광경을 목격하던 동승자가 과한 웃음으로 저를 비아냥거립니다.
"네가 무슨 연예인이냐. 밖에 나갈 때 신는 신발이 따로 있게"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동변속 운전면허 취득자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두나 부츠를 신은 상태에서 수동 차량을 운전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페달 밑에 음료수 캔이 낀다던지, 폭이 넓은 구두 때문에 페달 두 개를 동시에 밟는다던지,
미끄러운 노면 위에서 클러치를 밟고 떼는 발끝의 감각이 어떤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겠죠)
뭐라 설명을 해볼까하고 그의 눈을 쳐다봤지만 저를 조롱하는 눈빛에 그냥 침묵하고 말았습니다.
간밤에 쌓인 눈을 털어내다가 차 안에 들어있던 신발을 발견하고는,
그 때의 일이 떠올라 괜시리 억울해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적어도 여기에서는 이해해주실꺼라는 희망을 좀 갖고요.. ㅎㅎ
(눈 때문에 차가 계란이 되어버렸네요)
주말을 계기로 온도가 조금 올라간다지만..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구경할 수 있는, 이 진귀한 입자가 마냥 이뻐보일 뿐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6ykbk9hBoxk
이 동영상에서 벌어졌던 광경, 사실 저도 며칠 전에 집 앞에서 봤습니다 ㅎㅎ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또 한 번 뒤집어졌죠 ㅋㅋㅋㅋㅋ
대단하시네요. 저는 저런식으로 생각하고 관리할 자신이 없네요;;
저에게 자동차라는것은 '스포츠용품'의 의미라서, 순수하게 달리는 용도에 지장이 없다면 상태야 어떻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범퍼에 구멍도 뚫고 차체에 스티커로 도배를 하고 차체 철판에 구멍뚫고 롤케이지를 박아넣고, GT윙을 달기위해 트렁크 철판을 뚫고 접고 내장제를 가위로 이리저리 잘라내고.....
자동차라는 물건의 의미가 어차피 사람마다 다를수있죠. 소중한 동반자의 의미까지도 가지고있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 저처럼 장난감에 불과하게 생각할수도 있고, 이동수단일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저는 민간인(?)이네요.ㅎㅎ 저도 차 탈때 발부터 들이미는데, 리플중에 그런 내용이 있네요; ㅎㅎㅎ

저도 가끔 차 태울 때 빈 물통이나 음료수 통으로 차 여기 저기를 톡톡 치거나 손으로 자꾸 꾸국 누르거나 툭툭 치거나 차 문을 고막이 터져라 하고 쾅 닫거나 신발 벗고 센터페시아나 팔걸리에 올려 놓는 사람들 보면 참 서운합니다.ㅠㅠ 그런 사람들이 한 번 탈 때마 내장재에 기스가 상당히 많이 가고 annooying해서 운전에 집중하기도 어려워 짜증이 날 때가 많습니다. 직장 상사이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원래 좀 그런 성향의 사람들과는 잘 안 친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말도 못하고...ㅠㅠ 앞으로 예쁜 500에 아무런 상처도 남지 않길 기대하면서 댓글 달아 봅니다.^ㅡ^ 제 차는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좋네요~
전 언제나, 무엇이든 환영입니다 ㅋㅋㅋㅋ 저도 마음만 바꿀까 생각했는데 '그대로'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못 바꾸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