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당시 사용했던 지도와 여행 계획, 주소 및 약도를 포함한 예약 정보. 특히 선배님의 디테일한 시간계획은 놀라울 정도로 잘 들어맞아서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전 9시 15분전 드디어 도착한 드레스덴의 페이튼 조립 공장. 주변은 공원으로 둘러싸여있고 건물은 통유리로 지어져있다. 어디를 보아도 공장다운 요소가 없다는 것이 특이하며 이곳에서는 오직 페이튼만이 출고된다.


-불프스부르그의 글라스 타워와 같은 방식의 페이튼 전용 글라스 타워. 이곳에서의 공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 출고되는 차량은 겨우 30대 정도.


-다른 측면에서 본 공장의 전경. 공장 건립 이전에 우려되던 교통체증은 운송용 트렘을 이용함으로서 해소하였다.


-주행 테스트 중인 페이튼.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붉은 글씨의 특수한 번호판을 달고 있다.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드레스덴의 과거모습.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던 드레스덴은 2차 세계대전 후기에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을 받고 폐허가 되었었다. 융단폭격 폭격이라는 말이 이때 생겨났다고 한다. 지금은 폭격의 흔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재건되었다.


-드레스덴 시내로 향하는 길








-오래간만에 만난 A3. 독일에서는 겨울 타이어용 소위 깡통휠이 일반적이었다.


-드레스덴 박물관 입구. 예술, 문화, 역사, 생태 등 드레스덴을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고 말았다.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 융단폭격을 받고 폐허가된 드레스덴이나 동독 시절의 드레스덴을 다룬 상층이 기억에 남는다. 이밖에도 드레스덴에는 미술관이나 성당, 츠빙거 궁전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특별 전시물은 추가 요금을 받고, 사진 촬영을 원하면 사진 촬영용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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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유석입니다.

드디어 아우토슈타트 편을 마치고 드레스덴 페이튼 공장 편으로 이어집니다.
페이튼 공장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공장 관련 사진은 거의 없는데, 이후 드레스덴 시내 관광시에는 마침 카메라 베터리가 다 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소개해 드릴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독일 입국 이후 시차 적응을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게 3일을 보내고 화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드레스덴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른 새벽부터 저를 깨우고 전송해 주신 선배님과 도시락을 싸주신 형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13 전일 : 드레스덴으로 이동
           (주행거리 331.8Km/소요시간 2h20min)

http://www.mapquest.com/directions/europe.adp?go=1&do=nw&rmm=1&un=m&cl=EN&qq=hltF3hzNT9vgCYgFpG%252fDI6Zd139xgLqWl5mHnyn%252b%252b8o%253d&ct=EU&rsres=1&1y=DE&1a=&1c=wolfsburg&1z=&2y=DE&2a=&2c=dresden&2z=&r=f

페이튼 공장 방문 및 드레스덴 박물관 방문
            뉴른베르그로 이동
(주행거리 322Km/소요시간 3h10min/연비 8.28ℓ/100Km)

http://www.mapquest.com/directions/europe.adp?go=1&do=nw&rmm=1&1gi=0&un=m&1da=-1.000000&1rc=A5XAX&cl=EN&qq=1ADqpk24ofBsng9HxekRDI7ui35HA6REw8FwI2jtsNgmWLErqANpVhCjea8z5OD4HxUC6yrQnFk%252fQx6QxBX3P0swRpAWjFBxqJuwPa79dC780fLkrZVinQ%253d%253d&ct=EU&r=f&1si=gaz&rsres=1&1y=DE&1a=&1c=Dresden&1z=&2y=DE&2a=&2c=Nurnberg&2z=&panelbtn=2

호텔 일박
*13일 총 주행거리 : 653.8Km (울프스버그->드레스덴 : 331.8Km / 드레스덴->뉴른버그 : 322Km)

14.        드레스덴 페이튼 조립 공장

전날 아우토슈타트에서 하루종일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대부분을 서서 보냈던 탓에 깊이 잠들어 버렸다. 알람을 두개나 설정해 놓았지만 결국 나를 깨운 것은 선배님이었다.

평일 새벽의 아우토반은 휴일과는 달리 트럭이 많았는데, 항상 편도 2차선 이상의 아우토반이지만 트럭은 초고속 고속도로의 유일한 장애물이었다. 이런 이유로 아우토반은 트럭에만 통행세를 물리고있고, 휴일에는 통행자체를 제한한다고 한다.

선배님의 여행 일정은 장거리 자동차여행이 처음인 나를 위하여 시간 계획이 철저했는데, 계획된 시간에서 거의 오차 없이 도착할 수 있었던 점에서 선배님의 철저함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8시 10분쯤 드디어 드레스덴의 경계를 넘을 수 있었다. 내가 렌트한 골프 플러스의 오디오는 지역 경계를 넘을때마다 그 지역의 교통정보 주파수를 잡아서 자동으로 라디오 지역정보로 전환되는 기능이 활성화 되어있었는데, 독일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지역 경계를 넘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는 있었다.

고속의 아우토반을 몇시간 달리다가 갑자기 시내로 들어서니 여유가 생기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인지 시내에 가까워질수록 정체가 심해지기 시작했고, 정체도로를 우회하여 한적한 골목길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였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지정된 주소로 이동을 하니 길 오른편에 눈에 띄는 큰 글라스 빌딩이 있었는데, 폭스바겐 심볼이 그려진 깃발이 보였다. 네비게이션은 그 건물을 끼고 우회전 할 것을 지시하고 있었고 도저히 공장으로 생각되지 않아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이후는 물류반입용 입구 뿐이라 다시 약도를 확인하고서야 지나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트렘선로 때문에 U턴을 할 수 없어 P턴을 통해서야 비로소 지나쳤던 글라스 빌딩에 다다를 수 있었다. 공원들 속에 큰 조형물 처럼 세워진 이 글라스 타워가 바로 폭스바겐의 플레그쉽 페이튼을 생산하는 드레스덴 공장이었다.

아우토 슈타트에서도 잘 정돈된 운하속에 수목과 글라스빌딩이 조화되어 생태공원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곳도 군터 헨의 작품 답게 운하와 초록이 투명한 유리공장을 감싸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오직 폭스바겐의 기함인 페이튼 만이 생산된다.

작은 다리를 건너 정문에 들어서니 고급 호텔의 로비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공간이 나타났다. 정장을 차려입은 직원들이 나를 반겨주었고, 이곳 안쪽에서의 카메라 촬영은 금지되어있었기에 예약 확인 후 카메라와 가져간 짐을 캐비닛에 보관시키고 가이드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은 미니어쳐 및 컴퓨터 터미널을 통하여  기하학적인 내부 구조와 각 시설의 용도를 설명받을 수 있었다.

내가 도착한 4월 13일은 사실 드레스덴 페이튼 공장의 설립 기념행사가 있던 날로, 독일 전역의 페이튼 딜러들을 초청하여 공장내에서 점심 식사 및 기념 페이튼 시연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라 일반 관람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폭스바겐 직원이기도한 영주선배님의 힘으로 그날 유일한 일반 방문객이 되었다.

9시 정각에 드디어 팩토리 투어가 시작되었다. 자신을 안야라고 소개한 미모의 여성가이드는 투어의 시작으로 360도 원형 상영관으로 나를 안내했다. 그곳에서 대략적인 이미지 영상을 보고 난 후 로비에 위치한 모형을 통해 페이튼에 장착되는 W12 엔진 스펙을 설명 받았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최고급 모델에 걸맞는 최고의 엔진과 태양신 아들의 이름을 부여하였다. 비록 영어권에서 4륜 마차를 뜻하는 단어라 하여 잘못된 작명의 예가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이후 직원용 통로를 이용하여 공장 작업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상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처음 페이튼의 공장 설립이 예정되었을 때 폭스바겐은 두 개 지역을 저울질 하고 있었고, 결국 선택된 것은 드레스덴이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최고급 모델인 페이튼에 장인정신이라는 코드를 연결시키고 싶어했던 모양이다. 드레스덴은 예로부터 도자기 산지로 유명하였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 최대의 공업지역으로서 다양한 전쟁 물자를 생산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을 받기도 하였는데 동독시절을 거쳐 지금은 다시 독일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하였다.

이 같이 아름다운 도시에, 그것도 공장 예정 부지는 도심과 가까운 공원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폭스바겐은 적지 않은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 자동차 공장에서 상상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환경오염의 차원을 넘어 소음공해와 주변 교통을 마비 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의 공장은 그 모든 것들을 해소한 모습으로 지역의 또 다른 관광 명소로 자리하게 되었다.

공장의 모든 작업은 마무리 완성도에 치중하는 최종 조립에 국한되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요인을 원천적으로 배제하였고 그 결과 굴뚝 없는 공장이 탄생하였다. 공장의 외부는 주변 공원에 잘 조화되도록 꾸며졌고 내부는 반도체 작업장에서나 볼법한 에어커튼과 흰색 작업복을 채택하여 먼지 없는 작업 환경을 만들었다.

내부에서 사용되는 기계는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로봇팔과 엘리베이터, 바디와 하체를 결합시키는 로봇, 무거운 대시보드를 장착하는데 이용되는 로봇 등, 필수 불가결한 경우로 최소화하여 소음 요인이 적고 작업 시간 자체도 주간 작업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려하던 소음 문제를 해소하였다.

그밖에 주변 공원의 새들이 유리벽에 부딪혀 다치지 않는 것 까지 고려된 설계라고 하니 이 정도면 환경적인 문제는 모두 해소한 셈이다.

그렇다면 주변 교통문제는 어떻게 해소했을까?

이 점은 도로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해결하였다. 주변 도로 교통 흐름을 저해하고 위협하기까지 하는 대형트럭대신 물류 트렘을 이용하였다. 트럭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먼지까지 해소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법 아래에서 좋은 생산성까지 기대할 수는 없었는지 이 공장의 생산력은 하루 30~40대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물론 골프 처럼 많이 팔릴 수 있는 모델은 아니지만 폭스바겐이 페이튼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단순히 그 존재자체만으로 폭스바겐의 기술력과 브렌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면 그 나름데로 의미가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데로 페이튼의 기초 부속들은 모두 다른 생산공장에서 생산되어 드레스덴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조립되게 되는데, 프레스, 용접, 페인트 작업이 끝나고 기초조립까지만 완료된 차체가 작업라인에 투입된다. 바디 조립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차량은 한대한대를 위한 특수 이동 바닥에 올려지는데, 생선의 비늘모양 같다고 하여 스케일 벨트 시스템이라고 불린다. 바닥은 케나다산 단풍나무로 되어있어 깔끔한 작업장 분위기에 일조한다. 이렇게 훌륭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 근로자들은 좋겠다고 했더니 대부분이 불프스부르그에서 다년간 작업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들이며, 꼼꼼함을 고려해서인지 여성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하였다.

물류센타에서 각 고유 차량에 맞게 선택된 부품들은 작은 무선 로봇에 의해 각 차량의 스케일에 도착하고 인테리어 조립을 위해 우선 도어가 탈거된 바디에 시트나 각종 내장재들이 사람의 손으로 조립된다.

구매자는 구매 이전에 각종 옵션을 선택하는 것 이외에도 원한다면 총 36시간을 이곳 공장에 머물면서 자신의 차량이 조립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스티어링 휠을 직접 조립해볼 수도 있다. 내가 방문했을때도 한 중년 부부가 핸들을 들고 가이드와 함께 작업장을 따라 걷고 있었다.

바디 조립이 완료되면 미리조립된 하체와 바디가 엘리베이터로 옮겨져 도킹하게 되는데 이것을 ‘결혼(Marrige)’이라고 한단다. 레이져 용접과 더불어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조립 방식 중 하나이다.

이 대목에서 질문이 있냐고 묻기에 ‘그럼 어느쪽이 남편이고 어느쪽이 부인이냐’고 물었더니 들려오는 대답. ‘음~ 아주 좋은 질문인데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완성된 차량은 빛 터널에서 육안을 통한 최종 페인트 점검을 마친 뒤 드레스덴 시내 주행을 포함한 실 주행 테스트를 통하여 주행중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소음이나 현상 등을 체크하고 출고되게 되며, 불프스부르그에서 처럼 원통형 글라스 타워에 적재되게 된다.

모든 작업 공정을 보고나니 앞선 의문은 사라지고 페이튼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페이튼은 과연 폭스바겐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플레그쉽 다웠고 직접 보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차별화된 공정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차에는 분명 특별한 혼과 기품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페이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이 공장의 진짜 의미가 아니었을까.

약 한시간 가량의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나니 오늘의 초대손님들이 속속 로비에 도착하고 있었다. 투어의 마지막으로 공장 설립 기념 에디션 두대를 직접 만져보고 승차해볼 수 있었다. 터치센서식으로 자동으로 열리고 버튼으로 자동으로 닫히는 트렁크와 구멍없이 온도를 조절하는 공조 장치, 그리고 살짝 닫으면 자동으로 도어를 끌어당겨 닫아주는 도어락 시스템까지 전에 본적없는 앞선 시스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매년 기념행사에 맞추어 풀옵션의 기념에디션을 준비하는데 항상 흰색과 검은색 한쌍이라고 한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가이드와 작별한 뒤에도 로비에 비치된 공장 설명용 터미널을 통하여 페이튼의 전 조립과정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로비에 비치된 드레스덴 관광 가이드를 받아 시내로 향했다.

시내로 향하는 와중에 시주행중인 페이튼을 볼 수 있었고, 짧은시간이나마 시내 관광을 통하여 드레스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후 4시가 지나 다시 공장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차를 몰아 7시반쯤 첫 숙소인 누른베르그의 막시밀리안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배님께서 묵으신 적이 있다는 호텔이었는데 혼자 지내기 과분할 정도로 훌륭한 방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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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지 못하게된 대신 아래 공장 내부를 찍은 다른분의 사진을 링크합니다. 공장 홍보 목적으로 전문가에 의해 촬영된 사진인 것 같은데 자세하게 공장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다음편은 드디어 메르세데스벤프 박물관 편이 될 예정입니다. 그럼 좋은 주말들 되세요:)

볼텍스 포럼의 드레스덴 공장 사진 http://forums.vwvortex.com/zerothread?id=1837641

드레스덴 Transparent Factory 홈페이지 http://www.glaesernemanufaktu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