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란 정비매뉴얼, 여분의 엔진오일(제가 쓰는 것과 XQ 한통), 냉각수, 브레이크 패드, ISA, 점화플러그, 하이텐션 케이블, 펑크용 지렁이, 공기주입펌프, 공기압 게이지, SLR 카메라 3대, 스톤칩 예방을 위한 일회용 랩과 테이프, 각종 케미컬류, 헬멧 등 혹시나 경기장에서 뻑나더라도 움직이게는 만들기 위해 짐을 좀 가져갔더니 엘란트렁크에 음료수캔 하나도 안들어갈만큼 꽉 차더군요. 넣느라 고생했습니다.


카메라 들이대니 좋다고 웃고 있는데 다시 보니 뻘쭘하네요...


코스인하려고 정렬해 있는 차들....제가 아끼는 노랭이 바로 뒤에 무시무시한 차와 드라이버가 합체 되어 있어 무서웠습니다^^


마지막 코너를 돌아서 스트레이트로...! 저는 스트레이트에선 오히려 가속 조금 하다가 이븐-스로틀로만 가게 되더군요. 여기서 제 아무리 가속해야 뒤에서 터보차들이 꽂히듯 지나가는 걸 보다보니..^^


잠깐 짬을 내어 구경오신 터보엘란의 오너 양석철 님과 대화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일까요...저도 궁금합니다.


미숙한 드라이버에게 혼쭐이 나서인지 눈이 반쯤 감겨있네요... 트랙데이 전날 헤드램프 뒤쪽 선을 강제로 뽑았다가 정리했는데 그때 뭔가 잘못 되었나 봅니다..


토요일은 엘란이 3대 있더군요. 한번 모여서 찍어봤습니다. 원래는 안으로 쏙 들어가서 제대로 찍었는데... 어둡다보니 플라스틱 바디 특유의 색감이 살아나지 않더군요.


금요일 밤, 잠깐 타이어 공기압과 변속기 오일량 정도만 체크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기왕이면 오일 1리터만 갈자...라고 해서 1리터를 잘 교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엔진커버에 두었던 오일캡이 미끄러지면서 떨어졌는데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아니었고

어딘가 걸려있겠지...했습니다. 이것저것 확인 후에 푹 자야지 싶어서 오일캡을 닫고

가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언더프레임에 걸렸나?

혹시 로터스 엘란의 인터쿨러 자리에 얹혀있나? 찾고 찾아도 안나오는 오일캡.

흡기쪽 전체를 분해해서 변속기와 엔진의 틈새에 걸렸나 확인도 해보고...

한시간 쯤 지나고 지쳐가면서 내일도 엘란 세워두고 다른 차로 가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본넷을 그냥 닫으려는 무렵 찾았는데 일부러 넣으려고 해도

힘들만한 좁은 범퍼와 라디에이터 부근까지 들어가 있더군요-_-

정리하고 올라오니 3시였는데 아침에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더군요.

어릴 때 소풍 가던 것처럼 말입니다.

프로 급의 사진실력을 가진 여자친구가 바쁜 관계로 친한 친구와 함께 가게되어

11시에 조인하여 가는데 안산까지 가는 길이 어찌나 막히던지 점심도 못먹고 1시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1시부터는 걸어서 한바퀴로 기억을 했었는데.. 늦는 분들이 계신지라

친구와 얼른 가장 가까운 아파트단지 상가 수퍼에서 빵 하나 사들고 와서 먹고 준비를 했지요.


이번 주행이 저로썬 제차로 운전대 잡고 들어가는 첫 주행이기에 많은걸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차도 아니고 오래도록 가지고 있을 엘란이기에 재미날 정도까지만 잡아돌린다

라고 마음을 먹고 가게 되었지요. 첫 랩을 돌 때 습관대로 토앤토를 하려는데 브레이킹이

아무래도 깊다보니 절대 못하겠더군요. 뒷 차들 특히 고출력 투스카니 분들이 제 뒤에

붙으셨다가 제대로 조절이 안되는 힐앤토 때문에 깜짝 놀래기도 하셨을 것 같네요.

네오바 타이어와 아라고스타 쇼바 덕분인지 생각보다 언더스티어 걱정을 안하고

참 재미있었습니다. 워낙 느리게 돌아다니기도 했구요.

제가 조금만 바깥으로 붙으면 직각 코너링으로 탈출해 나가는 경오님의 파란 엘리제를

보는 것도 대단히 신나는 기억으로 남아있군요. 정체불명의 물체를 밟고 가는 바로

앞의 포르쉐 944를 보고 ...입으로만 어어... 하다가 한 대 맞기도 했습니다.

어떤 코너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제가 조금 바짝붙으니 뒤를 살짝 날리시며

가시더라구요... ^^ 휘청이는 모습이 진짜 후륜구동다웠습니다..

그 다음 다음 코너에서는 모터클라세의 무서운 마티즈가 얼굴을 마주 보고 서있더군요^^

첫 타임만 거의 20분을 주행하고, 다음 타임부턴 3바퀴 돌고 알아서 피트인을 해서 계속

쉬면서 탔더니 충전도 조금씩 되면서 재미가 점점 더 느껴지더군요.

트랙에서의 재미는 정말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네요.

나름대로 트랙 타는 것 반, 이야기 반을 하려고 하긴 했는데...

좋은 자리 마련을 위해 정작 본인은 재미 대신 고생만 하신 대현님께 감사드립니다.

갈 때 수건 챙겨주신 재우님도 고마웠습니다...

안전하게 함께 즐기셨던 다른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