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테이핑도 하고...





후기들 많이들 올려주셨는데...

개인적으로 거의 5년 동안 타면서도 MR의 특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달려보면서 약간 감을 잡아봤습니다. 또한 오랜만에 서킷주행이라 이틀간 달리고 나니 다음날 온몸이 뻐근하더군요...

138마력의 순정 엔진으로 직선빨에서는 한계가 느껴졌으나 RS-2 타이어의 기대치 성능과 경량 미드십과 짧은 기어비 덕분에 코너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달렸습니다. 하지만 엘리제, 엑시지, 포르쉐, S2000 등의 형님들과는 역시 급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이전에 안산서킷에서 달려보았던 원메이크 쎄라토 유로R 2.0 수동이 1분 47∼48초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스프링과 휠타이어만 바꾼 순정 MR-S의 1분 41∼42초 기록은 기대치에 근접한 정도였습니다.

어느 차나 마찬가지겠지만 네바퀴 타이어 접지력을 최대한 살려 달리는 것이 안정되고 가장 빠릅니다. 의도하거나 안했거나 FF나 FR에서 언더나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때 어느 정도 적절히 스티어링과 엑셀링(가속)을 사용하여 잡으면서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MR의 경우 (파워가 높지 않은 점도 있고...) 오버스티어의 증조가 나타날 때는 가차없이 일단 그립을 잡고 다시 달려야 했습니다. 토요일날 주행때 괜히 뒤가 미끄러지는데도 카운터와 액셀링으로 뒤를 날리면서 코너를 나가려다 스핀 두 번이나 했습니다. 일요일은 대충 감 잡고 스핀은 피하면서 달렸던 거 같습니다.

그립을 유지하면 앞쪽의 회두성이 좋아서 코너 라인도 조금 더 크게 그리면서 들어갈 수 있고 무게배분 등의 이점을 살려 브레이크 성능이 받쳐준다면 다른 구동방식의 차들보다 조금 늦게 브레이킹 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을 꺼 같습니다.

브레이크가 순정인지라 좀 밀렸는데 브레이크 패드만 바꾸고 215/45/R16의 리어 타이어를 폭이 더 넓고 그립이 더 좋은 네오바나 세미슬릭으로 바꾸면 MR-S의 138마력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며 탈 수 있을 꺼 같습니다. 이후에는 차를 바꿔야 할 듯...^^


안산서킷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2.125km의 용인 스피드웨이가 저속 코너로 이루어지고 좁고 답답한 감이 있으며 태백은 시원스러운 직선로가 있긴 한데 단순하고 심심했다면.... 2.891km의 안산 서킷은 코너와 직선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개인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세 군데 서킷 중 가장 재미있는 곳 같습니다.

안전상 문제가 많이 거론되지만 용인 스피드웨이에서도 코너를 이탈해서 가드레일과 부딪쳐 부서지는 사고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가드레일과 콘크리트 방어벽 차이일 뿐 사고 측면에서 다른 서킷과 많은 차이는 없을꺼 같네요...(임대주행과 경기는 틀리겠지만...)

우려했던 고속에서 풀브레이킹 잡고 들어가는 1번 코너에서는 공간이 제법 넓어서 사고가 없었지만 (지난해 안산서킷에서 열렸던 인피니티 G35 행사 때도 그랬고) 이번 임대주행(토요일과 일요일)에서 4번째 코너에서 똑같은 식의 사고가 계속 일어났는데 (코너 이탈의 경미한 사고였지만...) 이것은 타이어 더미를 약간 뒤로 밀고 서킷과 모래 안전지대의 높이를 맞추는 식의 약간의 보강만 이루어진다면 문제 없을꺼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킷 임대 주행'이나 '썬데이 레이스' 같은 자동차 문화를 즐기는 잠재된 매니아 층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함께 접촉 없이 적당히 주위 분들을 배려하면서 달리셨던 참가자들도 보기 좋았습니다. 경품은 하나도 당첨 안됬지만 ^^ 행사를 진행하느랴 제대로 달리시지 못한 주최측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Beyond the Li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