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BK38 구입 후 처음 맞이한 겨울에 혹독하게 당해본 터라.. 올 겨울은 스노우 타이어 꼭 장착하리라 마음먹고 있다가

지지난주 리어에만 장착하고 금주 처음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달려보았습니다.

 

전륜:  19인치 순정휠 + 브릿지스톤 순정 타이어 (225/40 R19)

후륜:  18인치 BK2.0 순정 리어휠 + 금호 아이젠 KW27   (드리프트 연습용으로 가지고 있던 휠을 겨울에는 요렇게 활용했습니다.)

 

 타이어 장착 후 시내 주행에서는 아래 권영주님 말씀하신 데로 소음과 승차감이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뒤에만 끼워서

그런지 스노우 타이어임을 모를 정도로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주 고속으로 달려보니 적응이 잘 안되서인지 뭐라 뾰족히 표현하기 애매한 어색함이란.. 개인적으로는

살짝 차가 불안정해 진 느낌이었습니다. 80 Km/h 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100 Km/h 넘어가면서 160 Km/h 정도까지 서서히 가감속을

반복하는 평이한 주행에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감각이 들었습니다.

 직진 주행 중에도 순간적으로 좌 우로 살짝 살짝 흐르는 느낌이 들다 보니 계속 긴장하게 되고 의식적으로 스티어링을 조금씩

계속 보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아.. 이거 피곤한데.. 괜히 익숙치 않아 예민한건지.. 설령 조금씪 흔들리더라도 훅~ 밀리거나

돌아가는 느낌은 아닌데 너무 신경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썩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평소에도 BK의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증상이 조금 더 심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직진 주행 시에도 뒤가 살랑 살랑 흔들리면서 가는 기분이 마치 리어에 공기압을 많이 넣고 주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

드리프트 연습한다고 공기압 잔뜩 넣었다가 깜박하고 그냥 고속도로 올라 갔다가 이상하게 뒤 꼬리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와 유사한 느낌.. 

 

 타이트한 차선 변경 시에도 이전과 달리 생각 했던 것 보다 뒤가 약간 더 밀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반응에 살짝 놀라며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처음 휘청 할 때 뜻 밖에 뒤가 밀리는 기분에 본능적으로 반대로 살짝 핸들 조정하다 오히려 좌우로

한번 휘청하는 바람에 머리털이 잠시동안 쭈빗 했네요.. 지나고 생각해보면 훅~ 돌아간게 아니라 살짝 눌렸다가 자리잡는 반동에

약간의 카운터까지 더해져서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휘청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노우 타이어가 접지력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40시리즈에서 45로 가면서 타이어가 높아진게 더해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기존 썸머 타이어와의 차이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톨게이트 옆 휴게실에 차를 세우고 공기압을

체크해 보니 37 psi..  순정이 35 권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정도면 높은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34까지 공기압을 빼 보았습니다.

 기분 상인지 아주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긴 했습니다.

 

 아참.. 그리고 연비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구요. 트립 컴퓨터를 연비 실시간으로 계산되는 모드로 놓고 타는데 이전에 중 고속에서

순항 할때 찍히던 것 보다 10% 이상.. 심하게는 20% 가까이 더 떨어지는 수치가 찍히네요..  

 

 개인적으로 고속에서 뒤가 좀 뜨는 듯한 느낌이 들고 통통 튄다고 생각하는 차에 뒷 타이어만 스노우로 바꾸다 보니 더 예민하게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운전 오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거진 20년 가까이 차를 몰면서 스노우 타이어 달아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노우 타이어의 특성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 많이 어색하네요.. 타이어에 써 있기는  V급으로

되어 있어 240Km/h 까지 달려도 되는 것 같은데..다른 분들도 스노우 타이어 달고도 이전과 같이 고속 주행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불편해도 썸머타이어 다시 끼우고 눈오면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키로 떠가 갈아 끼우고 나가는 수고를 하는게

몸은 고생해도 마음은 편한건지.. 고민 중입니다.

 

 대학생 때 스텔라 후륜구동으로도 눈길 나름 잘 다녔던 기억이고 이후 전륜구동만 타면서 가벼운 눈길은 별 걱정 안하고

다녔었는데 작년 처음으로 나름 고출력이라는 후륜차를 접하면서 호되게 고생을 했었습니다. (아파트 언덕에서 삽질하다

옆으로 게걸음질 치며 뒤로 살짝 밀리는 순간 앞 범퍼가 보도블럭에 걸리더니 범퍼 통채로 툭 떨어져 버렸죠...)

 올 겨울은 스노우타이어에 적응해보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