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5세대(MK5) 골프(Golf)가 단명(短命)할 위기에 처했다. 과거 1~4세대 모델이 평균 8년 이상을 건재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는 기간이다. 골프 5세대 모델이 지난 2003년 데뷔했으니 6년 만에 새로운 6세대 모델에게 바통을 넘기게 된 것.


골프 MK5의 주된 단명 이유는 높은 생산 단가가 원인이다. 이 문제로 인해 폭스바겐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는데 전기적인 연결이 너무 복잡해지면서 높은 숙련도를 갖춘 직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문짝과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은 조립하기 너무 복잡하다.


결국 생산 시간에서 경쟁사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벌어졌고 이는 그대로 생산 원가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5세대(MK5)의 대당 생산 시간은 약 37시간. 그 결과 지난 2004년 매출은 9억 유로. 기대했던 것 이하다. 이런 문제를 탈출할 비책으로 예상보다 훨씬 이른 2008년 새로운 골프 신모델 출시를 계획 중인 것.


새로운 골프의 기본 골격은 현행 5세대 모델의 것을 부분적으로 물려받고 폭스바겐은 연간 1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형 모델에서 97개에 이르는 부품을 간소화해 생산 인원과 시간을 절약하겠다는 요량이다.


독일 자동차 잡지아우토빌트(AutoBild)에 따르면 가솔린 엔진 모델은 골프 MK6에서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새로운 1.4L 엔진은 자연흡기(N/A) 80마력, 터보차저를 장착한 TFSI 120마력 모델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밖에 102마력 1.6L과 150마력의 2.0L 엔진이 선보인다. 기존 GTI 모델에 장착된 200마력의 2.0L TFSI 엔진은 26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되며 트윈터보를 장착한 1.4L 150 TSI까지 총 6개의 가솔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젤 엔진은 구형 1.9TDI 105마력과 새롭게 두 가지 커먼레일 엔진이 추가된다. 1.6TDI 90마력과, 2.0TDI는 2단계로 140마력, 170마력 엔진을 준비한다. 디젤 엔진의 경우 성능 향상 없이 기존 엔진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이다.


새롭게 바뀔 골프 MK6의 플랫폼은 추후 페이스리프트 예정인 차종들이 공유하게 된다.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지만 Touran, 골프 플러스, 골프 바리안트, 씨로코 쿠페(Scirocco coupe) 등이 모두 골프 MK6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녀석들이다.


현행 6단 DSG 변속기를 7단으로 올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울러 6기통 디젤 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라 소문도 무성한 상태. 동일한 배기량에서 엔진 성능을 높일 여유가 좀더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나와 정보팀 김재희 기자 wasabi@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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