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참 재밌게 본 글이라 퍼왔습니다. 보배드림. ^^




[A군]

어제 배틀이 있었다. 도로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B가 뒤에서 라이트를 켰다 끄는게 아닌가. 아, 시비를 거는구나 하고 밟아댔다. 열심히 쫓아오지만 역시 택도 없었다. 점점 멀어지는 B를 보고 쾌감을 느꼈다. 속도를 줄이고 가니 겨우 쫓아온 B를 볼 수 있었다. 다시 또 밟아줬다. 역시 쩜 됐다. 택도 없이 어디서 시비야,, B 앞에서 브레이크 한번 밟아주고 또 갔다. 역시 못따라온다.

다시 가는데 이번엔 C가 시비다. 갑자기 옆에 딱 붙이더니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이었다. 또 밟아줬다. 이번엔 깜박이를 켜면서 C가 쫓아온다. 풀가속으로 200km/h 훌쩍 넘었다. 쩜 만들어버렸다. 독일차라 하더니 역시 C도 나에겐 안된다.

이제 기분 좋게 속도를 줄이고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SUV 한대[D군]가 나의 전매특허인 "하이빔"을 날린다. 거기에다 비상 깜박이까지!!! 이런 공개적인 배틀까지 날리다니..ㅋㅋ

다시 액셀을 밟아 죠졌다. 그 차가 내 옆으로 빠져나가려고 안달이다. 안되지 ㅋㅋ 500m(?) 정도는 내 뒤에 바짝 붙어서 거의 같은 속도(3~4m정도 간격을 유지)로 달리다가 조금씩 스물스물 간격이 벌어진다. 그런 식으로 배틀을 승리한 후, 유턴하려고 좌측 깜박이 넣으니까 그 차도 액셀에서 발을 떼는것 같다. 거의 나에게 쫄은 분위기로 속도를 줄이는 것 같다. 그러다가 다시 눈치를 봐서 속도를 내며 가버린다. ㅋㅋ 창피한가 보다. ㅋㅋ

역시 운전 스킬이나 모든 면은 내가 짱이다. 배틀은 내가 역시 왕이다.ㅋㅋ
다음에는 또 무슨 차를 잡을까? 좀 더 배기량이 큰 놈으로??? ㅋㅋ


[B군]

오토라이트는 가끔 불편하다. 다리밑을 지나서 어둑해지기만 해도 라이트가 켜졌다 꺼지곤 한다. HID는 켰다 껐다 하면 수명이 짧아진다고 해서 켜졌다 꺼질 때 가슴이 아프다.

오늘도 ..도로를 가는데 다리밑을 지나면서 라이트가 켜진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건, 마치 앞차인 A가 똥침이라도 맞은듯 급가속을 하는 거였다. 아, 급한일이 있나보다. 왜 저렇게 빨리 가지,, 기름 아깝게..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 가다 보니 그 차가 또 나타났다. 근데 나를 보더니 또 급가속.. 주유소 아들인가.. 한참가니 또 나타났다. 급한것도 아니었나보다.

이번엔 앞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브레이크를 밟는다. 놀랬다. 그러더니 또 튀어나간다. 차가 불쌍하다. 이번엔 그 옆에 있던 차도 같이 튀어나간다.


[C군]

오늘 이상한 일이 있었다. 도로를 가는데, 옆차선에 차 두대가 앞뒤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왜저러나 싶었는데, 브레이크등이 나간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앞차 옆에 붙여서 브레이크등이 나갔다고 손짓을 했다.

근데 갑자기 그 차가 튀어나갔다. 아니,, 왜 저러지.. 너무 빨리 튀어나가길래, 비상등을 켜고, 쫓아가서 말해주려 했는데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고 가속을 해대는 거였다. 가족을 태우고 있어서 160 km/h 이상 내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쫓아가지 않았다.

집사람이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한다. 브레이크 등 나간거 지가 알아서 해야지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알려줄 필요 있냐고 한다. 그래도 같은 운전자끼리 돕고 살아야지,,


[D군]

어느 날 밤, 퇴근해서 집에 있는데 시골에 계신 아버지께서 응급실에 실려와서 오늘 내일 하신다는 어머니의 전화에 급히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평소보다 빠르게 달렸다. 지방 국도를 달리다 거의 도착할 즈음, 1,2 차선의 차들이 길을 막고 느리게 간다. 미치겠다. 그래서 하이빔을 날리고 미안하고 급하다는 의미로 비상 깜박이를 날렸다. 그러자 1차선의 차가 속도를 낸다.

나는 얼른 속도를 내서 벌어진 틈새로 빠져나가 속도를 내었다. 그런데 이 차는 계속 내 앞에서 알짱거린다. 자칫하면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전에 내가 먼저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속도를 줄여 그 차를 먼저 가게 한 후 다시 속도를 내었다. 그런데 그 차는 또 따라잡히고 내 앞에서 또 알짱거린다. 그러다가 좌회전 한답치고 1차선에 그 차는 섰다.

나도 그 길을 가야하는데, 잠시 멈칫. 난감 -_- 하지만 바쁜 와중이지만 그곳을 지나 다음 사거리를 향해 달렸다. 그 녀석 때문에 약간 돌아가지만 그렇다고 별 이상한 놈과 속도를 내며 같이 달리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