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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좋은 걸 보면 아직 마음은 어린가 봅니다. 흐흐흐.
필라델피아는 그렇게 눈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니라는데요.. 재작년에는 한 번도 내리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작년에는 6번 정도 내렸었습니다. (그 중 5번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내렸죠. 도심에서 최고 적설량 60cm를 넘게 기록했었더랬습니다)
어제 온 첫 눈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낮은 기온 때문에 도로가 완전 빙판길이 되어 버리더군요. 다행히 한 달 전에 장착해 놓은 스노타이어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눈이 많이 오는 미국 북동부에서 6년 정도 생활했었는데, 어린 나이에 4륜구동을 믿다가 크게 된통 당한 후 스노 타이어에 대한 맹신같은 것이 생겨버렸습니다. 400마력에 후륜구동인데 스노 타이어가 무슨 소용이냐라고 주위에서 얼토당토않은 말들을 많이 하지만.. 제 경험상(B5 A4 2.8콰트로+올시즌 vs. E39 M5+스노 타이어)으로는 4륜구동+사계절 타이어보다 훨씬 좋은 조합인 듯 합니다.
작년 대설 내렸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 다음날 눈이 3배는 더 내린듯.. 강 건너 필리 명물 Boat House Row가 보이는군요~.
작년에 눈이 한참 내릴 때에는 투아렉 V8에 피렐리 스콜피온을 장착하고 다녔는데요.. 그것과 비교하면 지금 조합은 상대적으로 많이 불안하긴 하지만, 눈이나 빙판길에서 못 다닐만 하지는 않습니다. 스파르코 휠에 235/45 R18 V 피렐리 소토제로 24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빙판길 언덕에서는 후륜이 미끌어지기는 하지만 진득하게 트랙션을 걸어줘서 나름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습니다.
아.. 이 듬직한 트레드의 모습. 보고 있으면 아무데나 다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스노 타이어 하나 달았다고 예전 투아렉 탈 때 처럼 기록폭설 내릴 때 무조건 밖으로 뛰쳐 나갈 수는 없겠죠. 최저지상고가 워낙 낮기 때문에 눈에 파묻힐 가능성도 크고 해서 상황 봐 가면서 즐기려고 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싸움은 요리조리 따져봐서 이길만 하면 하는거라고.
19인치 순정에서 18인치로 다운그레이드 하니 나름 랠리카를 보는듯도 합니다. 브레이크 사이즈때문에 17인치로 못가고 18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이번 스노 타이어 패키지는 그리 비싸지 않은 스파르코 휠과 피렐리 타이어 조합으로 타이어랙에서 나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순정 휠 한짝의 절반 가격으로 스노 타이어/휠 패키지를 구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돈 좀 아껴본다고 TPMS를 끼우지 않았더니 이와 관련된 경고등 및 메세지가 3군데나 뜹니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을 보고 운전하자니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듯도 합니다만.. 눈에 자꾸 거슬려서 '이럴줄 알았으면 TPMS 끼울걸..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2010모델인가 2011년 모델인가 부터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는 TPMS가 의무적으로 장착된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접했었습니다. 이는 물론 과거 유명했던 포드-파이어스톤 케이스의 영향이었는데요. 작년 토요타 케이스 때문에 브레이크 오버라이드기능 (가스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동시에 작동되었을 때 가스 페달이 안 먹히게 되는 기능)이 장착되는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도 앞으로 의무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동차의 전반적인 부분에 모두 해당이 되겠습니다만, 타이어 압력의 경우 조금만 신경써주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텐데요. 자동차는 그저 앞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보통사람들이 아무래도 자동차 구매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나름 피해를 입고 사는군요. 이번 학기에 손해배상 및 보험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케이스를 접했었는데요. 파이어스톤 케이스도 타이어 압력이 부적절 했던 경우가 압도적인 비율이었죠.
뭐 그건 그렇고. 겨울이다보니 스노 타이어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거기에 한 몫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노 타이어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추고 겨울에는 눈이 오든 안 오든 반드시 스노 타이어를 (윈터 타이어라고 해야 하나요?) 장착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등산할 때 등산화 신는 것 처럼.. 골프 칠 때 골프화 신는 것 처럼, 겨울에는 모두모두 스노 타이어 낍시다.

항상 변현석님의 글을 보면서 와이프의 IS250F의 IS-F 로의 업글을 꿈꾸고 있는 1인입니다. ㅎㅎ 저도 이번 겨울맞이로 와이프 차에도 모두 금호 KW27으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17인치 순정휠을 구할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18인치로 구해서 끼웠는데 일단 마음은 든든하네요. 와이프도 차가 앞으로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TPMS 는 내년 봄 타이어 교체할때 꼭 끼워주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지금 제차에는 에프터마켓용품으로 달려있는데 참..편리하고 든든합니다.

아파트 특성상 스노 타이어를 4짝씩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 물론, 타이어 샵에서 보관해주기도 합니다만 영 믿음이 ;; - 올시즌 타이어 + 스파이크 스파이더 조합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작년에 서울에 눈 많이 왔을 때 잘 버티긴 했는데 올해는 걍 맘 편하게 눈 온단 예보 나오면 대중 교통 이용하고 있습니다. -_-: 지난 달에 스파이크 스파이더 어댑터 장착비 2 만원 아낀다고 주차장에서 생쑈를 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스파이크 스파이더 안쓰게 될 거 같은 분위기네요. -_-; 그나저나 한국에서 IS-F 를 막상 출시해 버리니 정말 바꾸고 싶네요. 얼마 전 4만 무상 점검 받으러 갔다 오면서 브로셔 받아 왔는데 왜 이리 갖구 싶어지는지... ㅋㅋㅋ

저도 순정은 19인치인데 윈터타이어는 18인치 입니다. 눈을 밟을 일은 흔치 않지만 언제나 든든한 기분이에요.^^;
19인치와 18인치의 특성이 꽤 많이 느껴집니다. 물론 타이어 패턴이 다른 것도 큰 이유겠지만,
순정만큼 밟지는 못하겠더라고요.
덕분에 겨울엔 승차감이 좋아집니다.
오랜만에 필리 사진들을 보니 정겹습니다.
전 콘쇼학킨에서 통학을 했었습니다.
I-76에서 찍은 사진은 아닌거 같고 길건너 쪽에 봍 하우스가 있는걸 보니 켈리드라이브도 아니군요.
추운날씨에 몸 조심하십시오!!

후륜에 스노우타이어면 언덕길이 많은 동네면 힘들지 않나요?
지금 후륜에 스노우타이어 끼고 겨울을 나볼지 아니면
어차피 4~5년은 이 동네에서 지내야하니 아예 차를 4륜구동으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동네는 스노우 벨트에 있는 업스테잇 뉴욕입니다.

경험상 경사로 올라가는 것은 4륜구동이 참 좋긴 하던데요.. 후륜구동은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고, 잘 타시면 크게 상관 없을 듯 합니다. 저는 그동안 후륜 구동차를 머스탱 코브라, FD3S RX-7, E38 740, E39 540 및 M5를 타왔습니다만, 그 중 스노 타이어를 끼웠던 M5와 740은 거의 문제 없었습니다. 스노 타이어를 끼우지 않았던 놈들 중 눈 속을 운행해 본 것은 머스탱 코브라 (타이어는 콘티 스포트콘택트)인데, 출발도 안되고, 출발하면 잘 서지도 않고, 돌아야 할 곳에서 안돌고 해서 거리에서 남들에게 폐만 끼쳤습니다.
그건 그렇고.. 4륜구동차로 바꾸시기 전에 한 번 눈길 경험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학교 때 교수님 한 분은 볼보 240 웨건을 모셨는데, 그 분은 겨울에 작은 삽이랑 모래 주머니를 트렁크에 넣고 다니시더라고요. 일단 후륜에 무게도 더해지고, 눈에서 탈출 못하면 모래주머니 뜯어서 모래를 뿌리시고 해서 잘 다니셨습니다. 역시 경험을 많이 하실 수록 운전방법이나 수단도 늘어나나 봅니다.
제차는 개러지에서 겨울잠 들어갔습니다. 작년 피츠버그도 눈 장난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눈 무게에 부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