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쯤 젠쿱의 순정브렘보 패드를 AS로 바꿔 주었는데요..

상대적인 느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성능이 좀 달라진거 같습니다.

 

트랙 자주 타시는 분들은, 레이싱용을 쓰셔서 잘 모르겠지만 제 경우는 처음부터 순정만 써서, 애초에 장착되었던 패드 성능과 좀 차이가 난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젠쿱이 처음 나왔을때 브렘보 성능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요. 고속에서의 큐브레이크때 확~ 하고 밀린다는 보고가 있었고 저도 그걸 몇번 느꼈었는데요.. 제 느낌은, 반 정도 마모된채 인수했던 첫번째 느낌과, 패드와 로터를 동시 교환했던 두번째 AS 교환 후 느낌.. 지금 패드만 교환한 세번째 느낌까지의 변화입니다.

 

요즘 운전하면서 여러번 그런 상황에 놓여졌을때 필링을 보면, 밀림 현상이 현저히 줄어든걸 느낍니다.

제 생각엔, 브렘보 패드의 성능에 변경이 있는거 같습니다. 어쩜..그런 경험 때문에 고속 브레이킹때 미리 준비를 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왠지.. 패드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믿고 싶네요. ^^ 요즘은, 달리는 중.. 젠쿱 브렘보의 성능을 99% 믿고 달리게 되어 늘 뿌듯합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씀은 젠쿱 브렘보의 성능 보다는..

겨울철 브레이킹의 테크닉(마인드)에 관해서입니다.

 

레이스를 접하며 가장 처음 종용받았던(선배나 스승으로 부터) 내용은 모든 조작의 부드러움 입니다.

일반이 레이스 장면을 밖에서 볼땐 매우 거친 조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보면 매순간 매우 부드럽게 조작하는걸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런 얘길 들었지만.. 우승권에 있는 다른 친구들의 차를 타보면, "평소에도 이렇게 운전해?" 하고 절로 질문할 정도로 매우 부드럽게 운전합니다.

 

워낙 빠르게 달리기때문에 밖에서 보면 모션이 거칠게 보이지만, 안에서는 매순간.. 각 관절에 고무패킹이 장착된것처럼 부드럽게 운전합니다.  스티어링 한 칸, 한 클릭 움직일때 일반운전자가 1만큼 디지털 모션을 취한다면,  숙련된 드라이버는 1.1 이나 1.2 만큼 정성스런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알고 보지 않으면 별 차이 없게 느껴지는 것이죠.

 

액셀링을 할때나 브레이킹을 할때도, 한가지 모션을 위해 조작하는 움직임은 딱 10%~20% 만큼 정성을 들입니다.

이러한 부드러운 모션은 가감없이 진행되어,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예전에 빨간앙마(클릭R) 로 강변북로를 달리는 동안 빨간 티뷰론에 탄 외국인과 배틀한적이 있습니다.

매너좋은 이 외국인은, 날 추월해 앞으로 들어갈때 매우 부드러운 차선변경으로 자신이 앞으로 들어가고자 함을 알리며 움직였는데, 이러한 모션은 배틀 하는동안 상대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듭니다.  "네 앞으로 들어갈께.." 라는 의지를 차선 변경 직전 잠시 멈짓함으로써 양보를 받아내는 형식인거죠.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면, " 그래 일단 먼저 들어가 다음은 내차례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행동양식으로 볼 수 있는 부드러움의 예' 이지만,  운전중 핸들과 액셀류를 이런식으로 조절한다면,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한결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액셀링때도 급작하게 밟는것 보다는 마음보다 10% 씩 늦춰 가속하고, 감속때도 10% 만 먼저 준비하고 쓰다듬듯 밟는다면, 치명적인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보입니다.  물론 자신만의 이벤트드라이빙을 위해 널럴한 곳에서 거친 조작을 하는 것은 제외한 상황에서의 얘기지요.

 

 

 

요즘 같이 미끄러운 도로를 달릴땐 이러한 운전자의 마인드가 큰 역량을 발휘하는거 같습니다.

매순간 출발과 감속.. 코너링을 하면서, 차체의 움직임을 스무스하고 점진적으로 조절할때의 느낌은 마치..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듯한 나만의 착각속에 전율을 느끼게도 됩니다.  인(人) . 마(馬) . 로(路) 일체의 뿌듯함은 어떤 터프함보다 짜릿한 만족감을 주는것 같습니다..

 

 

 

테드 여러분..저를 포함해 안전한 겨울나기 운전을.. ㅋ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