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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의 원인이기도 했던 윌헬름 2세의 초기 자동차에 대한 평가. 그는 자동차가 일시적인 유행일 뿐이고, 결국 인류의 이동수단은 말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사실 초기의 자동차들은 새롭고 신기하다는 것 외에는 가격이나 성능이나 신뢰성에서 말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인류의 오랜 벗. 지금은 그 자리를 자동차에게 내주었지만 또다른 의미로 여전히 인류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시장으로 통하는 통로 전시물. 말위에 타고 있던 신사가 말에서 내려 말을 떠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속 사진이다.

-최상층 전시장은 자동차의 탄생과 초기의 발달과정을 보여준다. 넓은 홀 중심에 세계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진 벤츠의 삼륜차와 같은해 다임러가 제작한 4륜차가 전시되어있고, 이를 중심으로 벤츠, 다임러, 마흐바흐의 일대기, 자동차 탄생 이전의 슈트트가르트의 운송수단에 대한 묘사, 그리고 그들의 연구 성과물; 가솔린 엔진과 자동차들이 전시되어있다.

-1890년도 슈트트가르트의 시장 풍경. 1890년도는 자전거 발달의 황금기이기도 했는데,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오디너리의 단점을 보완한 세이프티가 계발되고, 1888년 영국의 던롭이 발명한 공기 타이어로 현재의 자전거에 거의 가까운 자전거가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혹자는 타기 쉬운 자전거의 보급으로 여성이 탈것의 자유를 얻었고, 이것이 영국에서 여권운동이 번진 계기가 되었다고도 한다. 초기 자전거는 걷는 것을 대체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마차를 대체 하기위한 자동차와는 시작이 달랐지만 신기술에 대한 인간의 끈임없는 욕구로 더욱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발달했다는 점에서는 자동차와 유사점이 많다. 자전거가 타기 쉬워짐에 따라 사람들은 자전거를 통하여 속도를 즐기려는 경향을 띄었고, 이는 자전거 레이스를 통하여 자전거 발달을 가속시켰다. 사진에서 많이 보이는 자전거는 영국의 해리 로슨이 처음 발명한 세이프티 자전거로, 초기에는 이 역시 부자들의 레져용 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보급되어 일반인들의 일상 이동수단이 되었다.

-19세기 황야의 풍경. 19세기 슈트트가르트 외곽에서 볼 수 있던 이동 및 운송 수단은 말이었다. 식료품은 수송 마차에 의해 공급되었고 여행객은 마차로 오갔다. 슈트트가르트는 초창기 자동차의 태동지였으며, 1886년 다임러가 만든 최초의 4륜차도 사진 우측에 보이는 것과 같은 마차에 말대신 그의 첫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1890년대 슈트트가르트 중앙역 풍경. 1825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태동한 철도는 19세기 중반의 주요 대량 운송 수단으로 활약하였다. 영국으로부터 10년 뒤 누른버그와 펄스를 잇는 독일 최초의 철도가 개통되었고, 19세기 말에는 사진과 같은 풍경이 슈트트가르트의 도시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19세기말 하이델부르그의 넥카강 풍경. 1878년부터 증기선이 다니기 시작했으며, 70마일에 이르는 긴 물류라인을 형성하여 석탄, 옥수수, 철기 제품이나 생활용품들을 슈트트가르트로 실어왔고, 암염, 석고, 시멘트, 가죽과 석자재를 멘하임쪽으로 실어날랐다.

-자동차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벤츠, 다임러, 마흐바흐의 연대기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 볼 수 있게 정리해놓은 전시물.

-20대의 칼 벤츠. 다분히 고집스러워 보이는 인상이다. 1976년에 세계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고안하였다

-50대의 칼 벤츠. 앞선 사진보다 더 고집이 늘어 보이는 모습. 이시기의 그는 빅토리아와 벨로 등의 모델을 출시하여 성공하였다.

-1888년 8월 세계최초의 자동차 장거리 여행. 벤츠의 부인 베르타 벤츠가 두아들을 데리고 자동차로 친정집을 다녀오게 된다. 남편의 도움없이 멘하임과 포르츠하임을 왕복했던 이 여행이 세계최초의 자동차 장거리 여행이 되었다. 최초의 여성 운전자이라고 할 수 있는 벤츠 여사는 물심양면으로 남편의 연구를 도왔던 자동차 발달의 숨은 공로자이다. 여행도중 망가진 부품을 현지 대장간 등에서 직접 조달하기도 하고 스타킹으로 필요 소모품을 손수 만들어 대신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주행 경험을 통하여 언덕 등판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벤츠가 제작한 차량의 개선점을 일러주기도 하였다.

-만년의 칼 벤츠. 오직 자동차 외길인생을 살았던 벤츠는 1929년 85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30대의 고틀리브 다임러.

-첫 아내였던 엠마와 함께. 이 시기의 그는 Deutz사의 기술고문으로 재직하게 되며, 빌헬름 마흐바흐와 함께 오토의 4행정가스 엔진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불과 몇 해 만에 머리가 벗겨지는 등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두번째 아내인 리나와 함께. 그는 1900년에 사망하였다.

-빌헬름 마흐바흐와 아내 베르타 마흐바흐. 우연찮게도 벤츠와 아내의 이름이 같은데, 세 사람의 자식 이름들도 적잖이 겹친다.

-다임러의 조수라고도 할 수 있었던 그는 엔진 연구와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에 몰두했었던 다임러와는 달리 후일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를 설계하는 등 근대적 자동차 기틀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최고급 모델 마흐바흐는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말년의 마흐바흐와 그 가족들.

-1880년 생산된 Deutz 4행정 가스 엔진. 1976년 Deutz사의 오토에 의하여 특허 출원된 엔진으로, 이때 다임러도 계발에 참여했었다고 한다. 기존 2행정 엔진보다 발달된 4행정으로 2452cc 단일 실린더로 180rpm에서 1마력을 냈으나 520kg에 이르는 무게나 크기는 아직까지는 자동차에 응용되기는 어려웠다. 주로 공업용이나 발전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1882년 생산된 벤츠의 2행정 가스 엔진. 벤츠는 1881년 엔진 생산을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오토의 특허를 피하기 위하여 2행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으며 4618cc의 단일 실린더로 130rpm에서 2마력을 내였다. 603kg이르는 무게나 오토의 엔진과 비슷한 크기로 역시 용도가 제한되었으나 벤츠는 이 엔진에서 얻은 수익을 자동차 연구에 투자할 수 있었다.

-1886년 벤츠 특허차. 세계최초의 가솔린 자동차이자, 세계최초의 삼륜차이다. 0.75마력의 단일 실린더 954cc 엔진은 400rpm에서 최고속도 16km/h를 낼 수 있었다. 3륜차의 형태를 띄게된 이유는 벤츠가 당시의 조향 구조상 4륜차의 핸들링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물은 뮌헨 과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곳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RR 구동방식에 엔진 출력을 벨트로 크랭크에 전달하고, 이를 체인을 통하여 다시 바퀴에 전달하는 구조이다.

-다임러의 엔진 장착 마차. 세계 최초의 4륜차이며, 일반 마차의 바디에 전륜 조향 장치와 엔진 및 동력 장치를 조합하여 제작되었다. 다임러는 이 말없는 마차를 아내의 생일 선물로 비밀리에 제작하였다고한다.

-아직까지는 현재 사용하는 원형의 스티어링휠이 고안되지 않았다.


-장착된 것은 그들의 첫 엔진인 Grandfather Clock으로, 별도의 공간없이 마차 중앙을 가로질러 장착되었으며, 462cc의 단일 실린더로 650rpm에서 1.1마력 18km/h를 낼 수 있었다.

-다임러와 마흐바흐가 1885년 완성한 가솔린 엔진. Grandfather Clock이라고 불렸던 이 소형의 고성능 엔진은1889년 2기통 V형 엔진이 개발되기 전까지 마차, 레일카, 보트, 비행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탈것에 탑재되었다.

-초기의 자동차 엔진은 이후 근대적 전기 스타터의 발명 이전까지 수동 스타터를 돌려 시동을 걸었다.

-33 Extras 1/33 가솔린병. 자동차 발생 초기, 가솔린은 화학약품 상점이나 의약품점에서 구할 수 있었으며, 이후 자동차가 좀더 보급되고 난 뒤, 지금의 주유소가 생기기 이전에는 호텔 등에서 손님을 위하여 가솔린을 준비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황유석입니다.
메리세데스 벤츠박물관 세번째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부분은 전시장 최상층인 8층의 벤츠, 다임러, 마흐바흐의 연대기와 자동차 여명기에 슈트트가르트에서 활약한 다른 운송 수단들, 마지막으로 그들의 첫 엔진과 자동차가 되겠습니다.
금주 금요일은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떠나게되어 쉽니다. 차주에 이어지는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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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07:42:09 (*.226.234.26)

정말 훌륭한 글입니다.
박물관을 자주 다녀보지만 대충보게 되는 경향이 많은데, 본 내용을 요약해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아무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몰랐던 상당 부분을 새로 익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글들도 기대하겠습니다.
박물관을 자주 다녀보지만 대충보게 되는 경향이 많은데, 본 내용을 요약해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아무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몰랐던 상당 부분을 새로 익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글들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런 정도의 수준높은 박물관이 있다는게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