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센티 적설량을 보일 것이라고 예보되었음에도 늦어진 제설대응덕분인지 길이 말이 아닙니다. 네 시에 예약된 곳을 오기 위해 서둘러 나섰는데 분당에서 청담동까지 한 시간이 꼬박 걸렸네요. 평소 동시간대엔 삼십분이면 됐는데 말이죠.

오다보니 별별 모습들이 눈에 띄어 올려봅니다.

1) 고출력 후륜구동 차들, 일차선 점유

바로 앞차가 디스커버리3라 안심하고 뒤따라 가는데 속도가 영 나질 않습니다. 슬쩍 추월하며 보니 창 열고 담배피며 가는 체어맨. 스노타이어나 스파이더 류는 당연 없고 옆차선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일차선이 막힌다 싶으면 여지없이 체어맨, 에쿠스, 제네시스, m당, b당 ... ㅡㅜ

2) 차선따윈 없다.

눈에 차선이 가려지다보니 믿을 것이라고는 앞 차가 그린 궤적. 당연히 옆차선과 중앙선을 흘끔흘끔 넘보게 됩니다. 어차피 반대 차선 차들도 그렇게 다니므로 많이 위험하진 않겠지만 사고라도 나면 시비가 어떻게 가려질까 걱정도 됩니다.

3) 비상등은 꺼주세요.

노면이 미끄러워 질수록 앞차의 의도와 거동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집니다. 정체상황이나 노면 장애물을 만났을 때 비상등을 켜주는 것은 바람직하겠지만 시내주행을 하며 계속 켜놓고 있는 것은 그 의도를 알 수 없고 차선 변경의 의도를 알릴 수 없게 되어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 스핀시 대처방법이나 터널 탈출시 사전 감속 등 눈길 주행시 주의할 점들이 많이 눈에 띄던 길이었습니다. 돌아갈 길이 걱정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