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있었던 진주 출장 길에 제 차의 연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경부-대진-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했으며 총 거리는 트립컴퓨터 상으로 754.6km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100km 항속 운전을 기본으로 가장 하위 차선에서 달렸으며 줄지어 가는 2~3대의 트럭들을 추월하느라 간간히 풀쓰로트를 썼습니다. 라이트는 ON상태였고, 운전하는 내내 오디오를 켜고 있었습니다. (순정 오디오에 MP3 연결) 저 혼자 타고 있었고(약 70kg) 업무를 위한 짐과 트렁크에 있는 짐의 무게가 약 50kg 정도 되었습니다.


제 차의 제원을 말씀드리면, -2003년식 클릭 1.3 SOHC A/T (현 적산거리 125,569km) -올 순정에 하체만 클릭 R튠 (클릭R용 스프링, 댐퍼, 전륜 스테빌라이져, 전륜 로어암, 우레탄 마운트, 우레탄 부싱) -순정 알로이휠 (185/60/14) 저는 2002년도에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저희 집은 차가 없었기 때문에 면허의 필요성을 못느꼈으며, 대학4학년 때 취업을 위해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2003년 졸업하자마자 운 좋게 취업을 하게 되었고, 특수 장비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저는 부품과 장비를 싣고 외근과 출장을 자주 가게 되어 회사에서 차량구입보조비를 지원받아 생각지도 못했던 오너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차에 대해서 문외한 이었던 저는 ‘제 분수에 맞는 차’라는 생각에 클릭을 선택하였고, SOHC와 DOHC의 차이도 모르는 상태에서 값이 싸다는 이유로 1.3 SOHC를, 운전이 서툴다는 이유로 자동변속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최악의 조합입니다..-_-;;) 메이커의 스펙은 80마력 이지만, 자동변속기이기도 하고 차의 수령이나 적산거리를 생각했을 때, 실제 휠 마력은 50마력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씩 운전 실력이 늘고, 차에 익숙해지면서 좀 더 잘 운전하고 싶고, 좀 더 내 맘대로 차를 다루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때는 매너리즘에 빠져서 ‘빠르다’ 만이 차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 적도 있었지만, 권규혁님이 모터딕에 기고하셨던 비틀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이후 제 차와 즐겁게 지내는 법을 찾아서 많이 부족하지만 제 나름의 카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차의 거동을 느끼게 되면서 조금 더 타이트한 코너링을 위해 서스펜션을 교체하기로 맘먹고 여기 저기 정보를 찾다가 이곳 테드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2004년도 4월쯤 이었으니까 어느덧 3년이 되었군요. 주로 혼자 와인딩 코스를 찾아서 즐기는 편인데, 워낙 제대로 배운 운전이 아니라 세련되지 못하고 실력도 부족하여 제 차도 아직 100% 소화하지 못합니다. 이제 겨우 타이어의 그립을 80%정도 쓸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파악합니다. 즉…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테드를 통해서 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도로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아직도 많이 배우는, 4년의 경력이 무색한 부족한 오너입니다…쩝….


제 차의 기름통은 45리텁니다. 약 5~6리터의 기름이 남아있는 시점에 주유경고등이 들어옵니다. 밟아 넣어도 40리터가 안 들어갑니다. 위의 사진은 회사 직영 주유소(서초동)에서 가득 넣고 출발해서 95km 정도를 달리고 난 후 찍은 사진입니다. (주유를 하자 마자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주유소에 차가 많아서 서둘러 출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절반 정도의 연료를 소모한 후의 사진. 위의 연료 게이지와 적산 거리를 보면 흐뭇하지만 제 차의 연료 게이지는 리니어하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절반을 지나면 상대적으로 빨리 줄어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적한, 혹은 다이나믹한 국도를 달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와인딩을 즐기지만 (사실 직선 주로에서는 차가 너무 느려서 이기도 하지만…-_-;;)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100km 정속으로 한가로이 달리는 것도 나름대로 매력 있었습니다. (풀악셀로 달릴 때 갸냘프게 울부짖는 1300cc SOHC 엔진은 사실 너무 애처롭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특정 구간의 고속도로는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고속 주행 중에 멀리서 점점 다가오는 높낮이가 확실히 눈에 띄는 보수의 흔적이라던가 표면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구간을 보면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오면서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진주에서 일을 다 마치고 올라오는 도중 트립컴퓨터 상으로 565.3km를 달린 지점에서 주유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약 3~4km 떨어진 가까운 주유소에서 리터로 꾹꾹 밟아 주유한 결과 추가로 주유된 양은 39리터였습니다. 다소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39리터를 소모했다는 가정하에 연비를 계산해 보면 14.5km가 나오는군요. 지난 연말에 미션이 유명을 달리하여 재생품으로 교체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아반떼XD용 미션이 장착이 되었습니다. 교체를 해주신 카센터분은 1.3이나 1.5나 자동미션은 같고, 클릭과 아반떼XD도 호환이 가능하다면서 문제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몰아보니 좀 다르더군요. 예전은 시속 100km 때 약 2400rpm 정도였는데 지금은 2800rpm 정도이고, 3단으로 풀악셀을 몰아붙일 경우 예전에는 약 5800rpm정도에서 변속이 됐는데, 지금은 6200rpm 정도에서 변속이 됩니다. 이것도 연비에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테드와 함께한지 3년이 됬지만 아직 전체평균을 깎아먹는 열등생입니다.
실력이 모자라서 내용면에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