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뉘르브르그링을 가는 꿈을 꿔봤을 것입니다.

지난주말 그 꿈중 일부를 이뤘습니다.

 

딸랑 주소하나만 가지고 일요일 아침부터 서둘러 나섰습니다. 이제 차로 다니는건 좀 익숙하답시고 막 떠납니다.ㅎㅎㅎ ^^;;

 

이날 날씨는 여기 프랑크푸르트 와서 두번째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한달이 넘었는데 이런날이 두번뿐이었다는게 안 믿기시죠? 

DSCF0199.jpg

 

가기전에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뉘르브르그링은 차에 지대한 관심이 있지 않는 사람은 잘 모르는 생소한 시골 동네에 속한답니다.

발음과 철자가 아주 비슷한 약간 큰 도시는 들어봤지만 뉘르브르그는 잘 모르더군요.

 

오히려 너는 어떻게 아냐는 식으로 쳐다보더군요. ㅡㅡ;;

그래서 F1하는 곳이라고 얘기하니까 "거기가 거기냐?" 하더군요.

 

흠.. 그 친구의 차 좋아한다는 말을 거짓말처럼 치부하고 싶더군요.

 

좋은 날씨덕에 기분 좋게 룰루랄라 달렸습니다.

 

아우토반이 사진처럼 다 좋은 곳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사구간은 80Km로 제한을 둡니다만 한국과 다른건 공사표시가 시작부터 끝까지 약 5m 간격으로 다 표시 되어있습니다.

 DSCF0195.jpg

 

한참을 달리다 보니 뉘르브르그링 표시판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부터 막 설레더군요.

DSCF0200.jpg

 

하지만 표지판이 지나고도 약 20Km가 더 남았다는 네비게이션의 말을 듣고 다시 관광모드~

골프장 같은 동네에 마을이 있을 정도로 마을 규모도 작고 시골임을 누가 봐도 구분할수 있는 곳입니다.

마치 태백이나 영암서킷처럼 주변에 주민이 거의 안 사는 곳에 서킷이 있습니다.

DSCF0202.jpg

 

양쪽으로 멋진 숲길도 따라 있구요. 꼬불꼬불 길을 따라 가다보니...

DSCF0203.jpg

 

사진에서 많이 봤던 그 건물 ㅜㅜ 바로 뉘르브르그링 메인 건물입니다. 여기서부턴 가슴이 벅차더군요.

얼른 뭔가 보기위해서 부랴부랴 주차장을 들어갔는데...

 DSCF0206.jpg

 

주차장 올라가자마자 떡!하니 B5 RS4 그것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ㅜㅜ

제 예전 S4를 만난것 같은 감회가 북받혀 오르더군요.  어딨니~ S4야!! ㅜㅜ

 

독일에서도 B5 RS4는 상태가 좋으면 B6나 B7과 중고가격이 맞먹을 정도로 아직도 그 인기는 식을줄 모릅니다.

게다가 독일인들은 옷도 무채색이 대부분인것처럼 차도 무난한 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채도가 높은차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나가서 페라리를 본다면 모를까요. ^^ 하지만 대부분의 페라리도 검정색입니다. ㅡㅡ;;

 DSCF0208.jpg

 

저멀리 출구쪽에도 형광빛 오로라가 피어오길래 가봤더니 잡지에서나 보던 포드 포커스RS가 자태를 뽐내더군요.

다른 포커스RS도 봤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색이 역시 포커스RS답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DSCF0209.jpg

 

과격한 디자인의 진수를 디테일 하나하나 까지 표현한 느낌입니다.

DSCF0210.jpg

 

2층에 올라오면 요코하마/페라리스토어/모터스포츠용품/애스턴마틴 매장들이 있습니다.

 

의외로 페라리스토어는 살만한게 없더군요.

몇주전 스위스 폭스아웃렛에 있는 페라리스토어에서 득템을 한 이유도 있습니다만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애스턴마틴 매장에서 맘에 드는 짚업가디건이 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계산중이더군요.

너무 좋아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몇걸음 걸으니 옆가게의 "알파인스타 레이싱 글러브"가  '특가 세일'이라는 전단을 몸에 감고 호객행위를 하더군요. 

그래도 손에 맞아야 하는거다!! 이렇게 다짐하여 슬쩍 밀어 넣어봤더니... 그게 화근이더군요.

제가 경기때 사용하는 OMP장갑을 고무장갑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ㅡ.ㅡ

 

다음 카트레이싱 복수전을 위해서 연습도 할겸 하나 마련해두었습니다.

한국에서 20만원을 훌쩍넘는데 여기서는 10만원도 안하네요.

게다가 FIA인증에, NOMAX소재에 디자인도 아주 맘에 듭니다. 얘도 사진은 나중에... 

DSCF0211.jpg

 

가게 앞은 대형 전광판이 계속해서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더군요.

DSCF0212.jpg

 

뉘르브르그링 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에 전시된 차량들

DSCF0213.jpg

 

경주용 차량인데 무슨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후드를 제껴 버려서...

DSCF0214.jpg

 

아쉽게 급한 일때문에 돌아오는길이었는데 차들이 몇대 모여있길래 봤더니,

노드슐라이페 일부 코스더군요.

10여분을 기다려도 코스를 타는 차는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노드슐라이페를 봤다는 기쁨에 한컷 찍었습니다.

 DSCF0216.jpg DSCF0217.jpg

 

다시 돌아오는 길에 봐도...

 

역시 시골입니다 ㅎㅎㅎ

DSCF0220.jpg DSCF0221.jpg

 

하늘은 참 맑더군요.

DSCF0222.jpg

 

 

다음엔 호켄하임링을 다녀와볼까 생각중입니다.

여기는 DTM을 하는 서킷입니다.

 

그럼 다음에 호켄하임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는 길에 잠시 셀카~!

DSCF02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