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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의심의 눈초리로
"왜 한동안 안하던 짓을 또 하는 거야?"
라고 묻습니다. 제 대답은
"혹시 클러치 달린 스틱 6단 수동 8기통 후륜 세단 신차 나온다는 뉴스없을까?"
입니다.
K7에 불만도 없고, 길들이기도 끝내주게 되어서 만족하고 있는데, 클러치 있는 수동과 후륜구동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네요. 8기통은 이왕 없는 차종 나온다면 8기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세단은 포기하기 힘들고 중고는 집사람이 결사반대고... (현재는 돈이 없지만) 돈이 있어도 살수 있는 차가 없으니 그냥 다른 분들의 카라이프를 보며 눈팅이나 하는 것이죠.
뭐, S그룹의 Gurney 아저씨처럼 돈이 아주 많다면야 주문하겠지만 제 수입으로는 언감생심... 생각날 때마다 기아차 홈페이지에 K9 만큼은 K7을 능가하는 디자인으로 6기통 디젤 후륜에 6단 수동되는 스포츠 세단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고 있긴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더군요. -.-

기통수 2개와 문 2개만 양보하면 6기통 3.8 리터 국산 후륜 쿠페를 3000만원선인 10년된 BMW M5 중고값과 비슷한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전세계적으로 봐도 8기통 이상에 문 4개짜리 수동차량을 만드는 회사와 모델은 일본은 아예 없고 독일과 호주, 미국에 한 두개 꼽을 정도인데 국산차 메이커에 기대하는 것도 무리라고 봅니다. 더구나 요즘은 듀얼 클러치 때문에 클러치 페달 달린 수동차량은 오히려 미국에서 찾기가 쉬울 정도 아닌가요?
달리는 즐거움이 최우선인 제네시스 쿠페도 수동 출고비율이 훨씬 적습니다. 쏘나타도 수동은 비율이 1%도 안되는데 그랜저급 이상에 수동 만들면 그야말로 악성재고 아니면 주문생산해야겠죠.

어제, 현대 서비스 센터에 i30 2.0 수동 정비 문의했더니...
수동은 하도 오랫만에 봐서 견적을 내기가 힘들댑니다. 5분쯤 컴퓨터 만지작거리더니 나오더군요.
4기통이 그러한데 8기통을...
역시 정답은 e39 m5입니다.

호주에 있는 테드회원인 박영준군 말에 따르면 홀덴에서 8기통 수동들을 여러가지 만들더군요. 거기다 HSV라면 금상첨화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