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일꺼라네요~ 어제 밤에는 비가 엄청 내렸었는데... 각설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지난 수요일에 여자친구 집에 있던 도중 핸드폰이 울리는 것입니다. 지금 제차가 사고를 당했다고 빨리 내려와 보라더군요. 그래서 허겁지겁 내려가 보니 운전석 문짝부터 뒷문까지 쭈욱 긁혀있더군요.(경황이 없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목격자 분이 하시는 말씀이 흰색 뉴EF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다가 제차를 들이 받고는 다시 차를 빼서 주차를 하고 차주는 사고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집으로 올라갔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분이 친철하게도 차 번호랑 그차 받은 부위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가해 차량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한가지 큰 문제가 있었는데 가해차량 운전자가 글쎄 만취 상태 였다는 겁니다. 일단 제차 사고 부위와 가해차량 사고 부위를 확인한 후에 차량에 있던 연락처로 전화를 했지요. 그랬더니 전화를 받으시는 분은 운전자 어머니로 추정되는 할머니셨습니다.

"여보세요... 흰색 뉴EF XXXX차량 차주 분 맞으신가요?"

"아닌데요.."

"......"

이 상황에서 참 난감하더군요. 전 처음에 모른척하는 줄 알고 발끈했었습니다만. 나중에 알고보니 어른들은 차 번호나 차종을 모르셔서 모른다고 하셨다고 하더군요.

"방금전에 아드님 들어가셨죠? 죄송하지만 아드님과 통화 좀 할 수 있을까요?"

"아들 술먹고 들어와서 지금 자고 있는데..."

정말이지 그 때는 할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전화를 끊고 나서 경비실로 찾아갔죠. 그냥 평소에는 CCTV는 폼으로 있는 줄 알았더니 다 녹화가 되더군요. 목격자 분이 말씀해 주신 시간과 정확히 일치해서 흰색 뉴EF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제차가 주차되어 있던 위치가 CCTV 바로 밑이라서 확인이 안되더군요. 그래도 목격자 분도 있고 차량 사고 흔적도 일치하고 해서 경비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인터폰으로 가해차량 운전자 집에 연락을 했습니다. 집에는 어머니 혼자 계셨고 운전자는 술에 취해 잠들었고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한시간 이내로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다고 했지요. 저로써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그 할머니께서 많이 놀래셨는지 부랴부랴 운전자 동생분 한테 연락을 취해서 20분인가 뒤에 오시더군요. 사고를 인정하시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보험처리해도 괜찮냐고 하시길래 저는 그러라고 했죠. 지금은 말끔히 사고 처리가 끝났습니다만 정말이지 음주운전은 너무 위험한거 같습니다.
집에 다 도착해서 접촉사고가 났기에 망정이지 정말 도로에서 사고가 났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아주 안볼 사이도 아니기에 그냥 넘어갔지만 다른 장소였다면 형사 입건까지 갈 수 있던 상황이었지요.
음주운전에 사고내고 뺑소니까지....
목격자 분이 아니었다면 저도 까마득히 몰랐겠지만요.
테드 회원분들 중에는 그런분이 한분도 안계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약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급적이면 드실때 차키는 집에 놓고 가시고 아주 부득이한 경우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주운전은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엄청난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 꼭 좀 기억해 주셨음합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