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서울 출장이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효창공원 옆에 있는 대학교... 잠은 여의도의 한 비지니스 호텔에서 잤고요.


이번 출장은 업무상 출장도 있지만, 사실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몸부림의 일환으로 출장을 간 것이라 시간 압박도 없고해서 연비모드에 도전했습니다. 일단 고속도로에 올린 후에 기본적으로 크루즈 컨트롤을 켭니다. 시속 100km 혹은 110km에 맞춥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크루즈 컨트롤을 풀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기법을 찾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차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아니라서 수동으로 조절해 줘야 합니다. 가장 힘든 경우는 앞차는 다가와서 추월을 해야하는데, 제가 추월하려고 상위 차선으로 나가려는 기미가 보이면 꼭 저 뒤에 상위 차선에서 달리던 차가 속도를 높이는 경우입니다. 그럼, 크루즈 상태를 지키려면 추월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그게 싫으면 브레이크를 밟든가 가속페달을 밟든가 해야하는데, 크루즈 컨트롤 거는 이유가 없어지니 그도 싫고.... 그냥 인격수양에 대한 실습(?)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주행을 하면서 왔습니다.


기름은 출장 전날 저녁에 가득채우고, 서울도착하면 절반 근처가 남습니다. 숙소 근방에 S-Oil있으면 서울에서 넣고 경부-영동-중부내륙을 통과하는 경로를 택하고, S-Oil이 없으면 기흥휴게소에 들러 다시 가득 채우고 계속 경부타고 내려오는 경로를 탑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교통상황을 미리 살펴보고 경로를 결정합니다. 결국 포항에 도착해서 지저분해진 차도 세차할 겸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주유하면서 늘 체크하는 것이 평균 연비 등인데, 12.4 km/l가 찍혔더군요. 오늘 서울을 출발하기 전에 본 평균연비는 10.6km/l 였죠. 이번 출장에서는 크루즈 컨트롤 다루는 것도 많이 연습했고, 연비도 좋아졌고, 엔진도 덩달아 부드러워졌고.... 여러모로 좋은 출장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