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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자동차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마즈다 미아타는 처음 미국에 와서 차를 사게 될 때부터 동경해 왔던 차량이지만
2인승 컨버터블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과 연식과 마일리지에 따른 두려움 때문에
결국 두 대의 차(토요타 솔라라, 인피니티 G35 Coupe)를 거친 후에 소유하게 된 첫 수동 차량입니다.
사실 지금 가지고 있는 이 녀석도 두번째 미아타입니다.
첫번째 차를 산지 한달도 안되서 하늘나라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이 녀석에게
모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 같아 다행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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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도 아시겠지만 정말 작은 차입니다. 저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 적응하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키가 크고 덩치가 좀 있으신 분들은 타고 내릴때 약간 힘들어 하시더군요.
처음 미아타(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를 인수해서 몰고 오는 동안 귀에 걸린 웃음은 내려올 줄을 몰랐습니다.
지붕을 열고  40분 가까이 되는 거리를 어설픈 변속으로 꾸역꾸역 오면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처음 이 녀석을 탔을때의 일체감, 차에 꽉 차는 느낌은 탈때마다 기분을 들뜨게 만듭니다.
99년 식에 달리기를 위한 옵션 (LSD, 빌스타인 쇼바, 스트럿바)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차이지만
오히려 그 하드코어함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처음 이 차를 인수해 오면서 다짐한 것은 두가지였습니다.
-모든 튜닝은 퍼포먼스와 코너링에 초점을 맞출 것.
-정말 큰 작업이 아니면 내 손으로 튜닝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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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데려와 여름용 퍼포먼스 타이어와 경량 휠로 바꾼 후에 처음 제 손으로 한 작업은
하체보강 작업이었습니다. 99년에 12만 마일을 넘는 고령 차량이지만 캘리포니아의 날씨 덕택인지
관리를 잘 한 전 차주 덕택인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하부 상태가 좋았습니다.
먼저 프론트와 리어의 스태빌라이저를 강화함으로서 롤링을 30퍼센트 정도 줄일 수 있었고
하드한 코너링에서의 차량 뒤틀림과 움푹 패이거나 솟은 곳을 지나갈 때에 차가 요동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레임 레일을 철제 보강 키트로 전체적으로 감싸는 작업을 했습니다. 장착 후 고속 코너링에서
차를 꾸욱 눌러주면서 돌아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엄청나게 만족했던 작업이었습니다.
손이 느리고 장비의 부족으로 인해 15시간이 걸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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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후에 자주 가는 산 공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캘리포니아라서 눈 보기가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40분만 올라가면 겨울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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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작업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약간의 드레스업 효과와 차체 보강 효과가 있는
롤바 작업이었습니다. 용접을 하지 않아도 확실하게 고정시켜줄 수 있게 나온 롤바가 있어서
드릴과 니퍼만으로도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장착 후 훨씬 공격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차체가 훨씬 단단해 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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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여 전 로워링 스프링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짬났을때 혼자 붙인 비닐 스트라이프는
약간의 마무리가 아쉽지만 전체적인 차 이미지를 바꿔놓는 만족도 큰 작업이었습니다.
그 외에 4점식 벨트, 엔드머플러 교체, 브레이크 패드 교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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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L에 133마력이라는 소박한 출력으로 인해 과급의 압박이 자꾸 들었으나
최근에 파란 CR립으로 교체한 파란색 S2000 오너 이병준님이
제 차를 몰아 보실때 동승한 이후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폭스바겐 R32을 쩔쩔매게 만드시는 걸 보고
드라이버의 스킬이 차를 얼마나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미아타를 통해 기계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도, 드라이빙에 대한 감각과 기초를 배우는 것도
많아 너무너무 소중한 차입니다.
이로써 99NB MIATA 미아타아빠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