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칼럼니스트도 아니고 이건 뭐..

 

이번엔 게릴라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

전라북도 구석구석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이른 감은 있지만 휴가 계획하실 때 참고하심 더 바랄 것 없겠습니다.

♬ 이지형의 산책, 뜨거운 감자의 고백이라는 곡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2010.05.07.

음.. 밤을 샌 탓에 비몽사몽 영동고속국도 어딘가쯤을 달리던 그 때,

룸미러를 통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포착하고선 바로 비켰는데

비상등과 함께 쏜살같이 사라진 그 파사트 바리안트가 이규원님이셨군요.

쭈~욱 달리다 중부선 줄에 계신 거 봤습니다.

목적지가 동수원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저는 죽음의 양지-마성 구간으로..

큰 정체없이 잘 도착하셨는지요?? 쪽지 확인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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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8.

여자친구 차 길들이기 겸, 여자친구 운전 가르치기 겸 등등

마티즈를 타고 이동하기로 계획된 여행입니다.

어쨌거나 여자친구 차엔 벌써 두 분이 타고 계십니다. 으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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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도 한 분 계시네요..

부디 제가 운전할 일은 없길 바래봅니다.

 

혹시나 제가 운전할 경우를 대비하여 '아님'이라는 두 글자를 프린팅해 붙일까도 고민..

나 초보운전 '아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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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고 어버이날이라 정체가 상당했습니다.

경부와 천안-논산간 고속국도를 이용하여

250km를 달리는데 꼬박 6시간이 걸렸습니다.

 

ECU 자가 리셋 및 길들이기를 빙자한 무지막지한 달리기와 정체구간을 감안하여

연비체크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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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 차가 99년식 마티즈였기에 07년식에 적용되었을

막연한 개선사항에 대해 기대가 너무 컸었나 봅니다.

주행 성능, 내/외장 품질은 여전히 외고집이네요.

 

오토미션임에도 불구하고 타코미터의 부재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속력을 내니 실내로 유입되는 굉음(?) 때문에 오디오 자체가 소음이구요.

 

휴게소에서 제가 운전석으로 옮겨탄 후,

한 번 땡겨볼까 하고 2단에 놓고 달리다 D로 옮기려 합류했는데

카고트럭이 마티즈를 무시하듯 한참 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하이빔을 날리네요.

풀악셀을 치는데 어허.. 거리가 점점 좁혀집니다.

2단에서 110을 찍는 무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출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대 이하였고,

미션 상태를 보여주는 창이 전혀 없는데다가

RPM 첵이 안 되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북 진안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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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시는지요??

저도 그럴 여유는 없습니다만 '부자의 탄생'이라는 드라마에서

한 장면을 보고 꽂혔던 게 이번 여행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마이산 도립공원의 전경이 펼쳐지는 '진안 홍삼스파'라는 곳입니다.

진안 특산물인 홍삼을 이용한 각종 테라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스파동 건물 옥상에 설치된 노천 욕조와 테라스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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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로 '호텔 홍삼빌'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로비에 마이산 형상의 세계최대 인삼주가 전시되어 있구요.

1400리터 되겠습니다.

뚜껑 여는 날 공지된다고도 하네요~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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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를 통해 추천해주신 '애저'를 맛보려고 잘 하는 곳까지 알아뒀으나

현지인들의 뜻밖의 반응에 놀라 먹지 못하였습니다.

비위 약한 사람은 먹기 좀 힘들 수 있다는 말에 여자친구 표정이..

죄송하지만, 애저만큼 유명한 흑돼지 바비큐로 메뉴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 애저, 아저증(兒猪蒸): 도축한 돼지에서 발견된 태어나지 못한 새끼를 의미,

이것을 탕이나 찜으로 요리하는 것입니다.

아이 아(兒)가 슬플 애(哀)로 바뀌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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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버이날인데 제대로 날 잡아서 제대로 장소선택 잘못했습니다.

가족단위, 특히 부모님 모시고 온 분들이 대다수.. 불효자들은 웁니다 ㅠ.ㅠ

 대신 담달에 패키지로 부모님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런 곳을 찾아다닐 연세는 아직 아니시지만..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은 만큼 호텔로 부르는 건 조금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조식은 한식 메뉴에서 택일.

자세한 내용은 문의하시거나 다른 블로그를 통해 꼼꼼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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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아침 일찍 마이산에 올랐습니다.

 

제겐 이곳에 국민학교 6학년 때의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베개 쌈박질을 하고 귀신 얘기를 하며 친구들과 밤새워 놀던 수학여행,

아침에 나가보니 함박눈이 폴폴 내리고 있었고

돌탑들마다 소복히 쌓인 하얀 눈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15년 전에 살포시 올려둔 그 돌도 아직 그대로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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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뚫린 고속국도들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건 경차의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보운전 붙은 빨간 마티즈를 비웃는 라인을 그리며 무례하게 끼어드는 차량과,

1차로를 전세내고 서행하는 차량을 쪼아대며 하이빔을 날리는 모습을 상상해 주십시오.

쇽쇽 탄력주행을 하는 당당한 모습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씽씽 달려 전북 익산 보석/화석/공룡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들이 한 데 묶이게 된 사연은 알 수 없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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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동해를 지겹게 보며 살고 있는 저와,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 출신인 여자친구도

서해와 동해는 확연히 다르다며 마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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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 쉽게 알 수 있는 곳이므로 직접적인 광고는 피하겠습니다. ㅎㅎㅎ

 

Cloud 9 스위트룸에서의 전경입니다.

조망에 유리하려면 콘도형과 호텔형의 구분을 정확히 알아보셔야 하고

바다가 보이는 객실은 추가요금이 붙습니다.

호텔동이 'ㄱ'자로 증축되었기 때문에 바다가 보이긴 하지만 굿뷰 차이가 좀 납니다.

조식은 주중 한식(가벼운 양식)과 주말 뷔페로 나옵니다.

 

부대시설도 나름 고급스럽고, 물놀이 시설인 'Aqua world'가 있습니다.

이틀간 물에서 놀았더니 몸이 퉁퉁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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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내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분위기를 틈 탄 고해성사의 시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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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변산반도 내 채석강과 영상테마파크를 둘러보았습니다.

솔직히 막상 가보면 다 그렇고 그렇듯이 특별한 감흥은 없습니다.

 

결혼과 아이의 필요성이 느껴질 때가 온다더니,  그때가 된 것 같습니다.

둘이 놀러 다니는 재미가 떨어지는 시점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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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조제 전시관

마지막 물막이 현장의 모습. 대단합니다~ 짝짝짝!!

작고 힘없는 이 나라에 태어나 살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때가 참 많습니다.

수반되는 문제점들은 뭐 그렇다 치고, 20년 장기 프로젝트이니 일단 짝짝짝~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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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변산반도)과 군산을 잇는 방조제를 한참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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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군산 들르거나 경유하게 되면 꼭 가게 되는 곳, 동양최대 규모라는 군산횟집..

서울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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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연님의 협찬을 끝으로 마무리 합니다.

중간에 제 모습에서도 확인하셨길~ 감사합니다!!

 

 

 

배기량 더블 스코어 나는 제 차가 얼마나 괜찮은 녀석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 강릉까지 내달리는데 어찌나 조용하고 잘 나가는지~

더 예뼈해줘야 하겠습니다!!

 

 

1100km 여정에서 1000km를 제가 운전할 줄은 꿈에도 몰랐..

 

경부는 차들 많아서 겁난다고 하고,

서해안은 차들 빨라서 무섭다고 하고,

꼬불길은 블라인드 코너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하고..

에라이~

 

 

저는 또 짐풀기가 무섭게 5월말 몽골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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