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간 적응기를 갖더니, 아들래미 운전이 꽤 안정되었습니다.

칼주차도 잘하고,  수동조작도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잘 하는거 같더군요.

 

한 5~6 개월 적응되면, 이엡S 에  터보작업을 하고싶다고 벌써부터 알아보고 있는거 같네요. 에혀..ㅋ

학교에서, 딴짓 말고 겅부 열심히 하라고 주는 돈으로,  튠 할 생각만 하다니.. 누굴 닮아 그런건지. 엄..

기름값은  과외 알바로 자신이 조달하고,  저는 세금과 보험만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운전은 어느정도 익숙해져 가고있지만,  차를 인계해준 지난 한달 간 세차는 제가  해 주었었는데, 오늘은 날도 좋길래.. 녀석과 이엡을 끌고 나갔습니다.  셀프 세차가 서툴러,  직접 자꾸 해봐야 할거 같아  이엡과 젠이를 나란히 세차부스에 밀어넣고,  각자 닦아준 뒤.. 내친김에 왁싱까지 함께 하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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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에서 열심히 왁스를 바르고 광을 내는 중..  세차하러 온 사람들이 너무 밀려,

일단 근처 동네의 그늘진 곳으로 차를 옮겨 뒷정리를 했습니다.

당근 왁싱 경험도 없는 울 아들.. 왁스를 더깽이로 발라 땀 뻘뻘흘리면서 닦아내는데, 총~ 두시간 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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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잠깐 도와주긴 했지만,  끙끙대며 열심히 하길래 그냥 뒀더니..

급기야  총.. 3시간에 걸쳐 세차와 왁싱을 마쳤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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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중학생때부터 자동차 관련 온라인 활동도 하고,  차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쌓아 왔지만..

대학에 들어서며 처음 운전을 하게되고, 자동차란 매개체가 그리 호락하지 않은 존재란걸 확인 했을 듯 합니다.

차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돈과 시간.. 메인트넌스와 관리까지, 사랑하는 대상을 제대로 가꾸는 일에 조금씩 다가서면서 이젠.. 하나하나 직접 경험하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느껴가겠죠.

 

몇일 전엔 학교에 있는동안 전화가 왔습니다.

" 아빠.. 학교에 차를 갖고왔는데, 세울데가 없어 동네 골목에 몇대 서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 세워도 될까?" 하길래..

" 글쎄.. 아빠도 홍대앞이 예전같지 않아 어디 둬야할지 모르겠네. 니가 알아서 해봐. 끌려 가더라도 니가 경험해봐야지."

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와.." 별일 없었니?" 하니까,  " 냠.. 주차위반 딱지 끊었어." 그러더군요.

 

제가 보기엔 뻔한 결과였지만,  미리 설명하고 못하게 하는것 보다.. 본인이 경험하게 하는게 옳다고 생각되더군요.

차 한대 잘 유지하는게 단순한 소유에 그치지 않듯이,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부딪칠 많은 일에서도 녀석이.. 지혜롭게 헤쳐나가길 바라지만,  스스로 경험 하도록  뒤에서 지켜봐줘야 할 부분이 더욱 많을거 같습니다.  녀석이 차를 통해.. 인생을 하나하나 깨달아 가길 기대합니다.

 

 

 

 

깜장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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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장닮은 매체인 자동차를 통해,

사람과 자연, 이성과 감성, 문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