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올린 내용중 상업적인 표현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과 선정적인 부분 일부를 수정하여 올립니다.

 

이제 50일 남짓 남은 F1 경기의 성공적인 유치와 많은 분들의 관심, 호응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맘에서

뭔가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전해드리고자, 또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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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4일, 9월 5일

영암 F1 경기장에서 써킷런 행사가 있었습니다.

 

좀 (사실은 무쟈게...) 먼 거리이지만... 고마우신 분들께서 로터스 쥔장들이 Guest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신 덕에 아직 경기 한 번 열리지 않은 새 경기장을 내 차로 올라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금욜 밤에 세차하러 나갔다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새벽 두시 넘어까지 놀게 되어 세시간쯤 눈붙이고 일찌감치 출발 했는데,

좀 피곤해도 일찍 출발하길 잘했습니다.

 

여덟시에 출발한 지인은 거의 고속도로에 주차해 놓고 있다가 저녁식사 시간 무렵에 도착했더군요.

 

늘 그렇듯이 떠날때의 맘은 상쾌하고 설레임이 있습니다.

마산, 창원의 상습 정체 구역을 피한다고 밀양을 거쳐 북창원까지는 시원스레 나 있는 국도를 탔는데 안개가 무척 많이 끼었습니다. (저는 울산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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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가시지 않은 안개낀 도로에 앞, 뒤로 차는 한대도 없고...

룸미러에 혹시 흰 옷 입은 처자라도 보일까 싶어서 시선은 전방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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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니 산허리를 감고 도는 안개 자락이 운치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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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헤메이다가 시공을 초원하는 터널을 타고 순간 내가 일본에 왔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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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을 지나고 목포 거의 다 와서 네비에도 없는 (저는 네비 업데이트 하는데 무척 게으릅니다) 영암 써킷을 헤메지 않고 잘 찾았습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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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른쪽 아래 구탱이의 힘센 굴삭기 팔뚝이 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행사 시작 시간 세시간 전이라 많이 어수선 하다지만...

객관적인 눈으로 봤을때 오늘 행사는 나가리구만... 하는 생각이 (솔찍하게) 들었습니다.

 

헤메지 않았다는건 뻥이고...

이 진입로 찾기가 쪼매 어려웠습니다.

 

하루 전에 도착한 분의 얘기는... 행사 전날까지만 해도 이 진입로에 아스팔트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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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의 주차장은 모두 비포장 상태였는데 문제는 턱이 높아서 지상고가 낮은 차량은 내려가기가 겁이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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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연석과 펜스와 관중석과 부대시설과 수도, 화장실 등등만 마무리 하면 (그럼 된게 뭔데...?)

경기를 치르는데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방금 궤짝에서 꺼내 놓은듯한 르노의 머쉰을 구경하고...  땀 삐질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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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 준비중인 GT카 근처도 기웃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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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더 마음이 가는... (왜일까요?)

우승 좀 해 보자구요.

부지런도 하셔라... 왁싱까지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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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번쩍...  광고사진 찍어도 되겠어요.

근데 어찌 띄워놓은 차의 바쿠가 저리도 바짝 치켜올려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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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선수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좀 일찍 나왔으면 관심 제대로 받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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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R의 찬독 선수의 모습도 보입니다.  인도 아자씨들이 참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자~알 생겼습니다.

면도기 좋은거 쓰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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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독 선수가 탈 자동차...  머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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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구경하고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목포 시내로 가서 배를 채웠습니다. 

 

목포 시내에서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가던중 이번 모임을 주관하신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수막 걸어 놓고 진입로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도착해 보니 아직 오신 분들이 없으셔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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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기다리니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가지각색의 귀여운 장난감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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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블로거로 유명한 김성일님의 형광색 엑시지가 가장 눈에 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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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독에 줄맞춰서 주차해 놓은 엘리스/엑시지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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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줄맞춰서 써킷런을 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run 은 아니고 creep 과 parking 이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엘리스의 장점을 살려서 몇 분과 함께 뚜껑을 열고 들어 갔었는데 잠시 소나기도 내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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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회원분의 컵260, 오리지날 스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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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차해 놓고 한~참을 노닥거렸습니다.

F1 써킷 안에 주차요금도 안내고 주차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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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의 인연, 그리고 자동차를 통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시작점이었던 TOG...

벌써 십년이 되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나 지금 영암 F1 써킷 안에 주차해놓고 있어~

당근 부러워하는 반응들이 전파를 타고 날아옵니다.

환자들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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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지 않은 속도라지만 운전하랴 사진 찍으랴... 혹시 버지에라도 빠지면 그X팔림을 감당할 수 없을것 같아서

제대로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런데 카메라에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었네요.

 

5일 체험주행때는 동승자분께 부탁드려서 동영상으로 찍어 놓았는데...

뭐...  제가 타쿠미가 아니라서 차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제가 봐도 골이 흔들립니다.

 

촬영 장비를 준비하신 다른분들의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니 그걸 보시면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실 수 있을꺼예요.

 

4일에 두바퀴 엉금엉금 돌고, 5일에 세바퀴 돌아서 총 5 lap 주행 하면서 (물론 가다 서다의 반복이지만...) 느낀 점은...

'굉장히 재미있다' 입니다. (뭔들 재미가 없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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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노란 부분부터 시~작

총 18개의 코너가 있다고 되어 있네요.

 

메인 관중석을 지나서 좌측으로 Turn 1, Turn 2 들 돌아 1.2 km의 직선 주로를 달립니다.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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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서 1.2 km 를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150도 정도 깊게 꺾이는 Turn 3 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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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30 m의 직선을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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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180도 짜리 헤어핀 Turn 4 가 기다립니다.

이 코너는 20 km/h로 천천히 지나가라고 친절하게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네요.

직빨 좋아하시는 분들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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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코스는 감동의 물결로 이어집니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90도 정도씩 돌아가는 Turn 5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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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 6 를 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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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바로 언덕이 나타나서 그 너머의 Turn 7 이 보이지 않는건 물론이고 Turn 7 앞까지 약간 왼쪽으로 휘어지는

부분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 너머에 스핀한 차량이 나를 향해 있으면...  대략 낭패...  카페타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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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Turn 7 부터 Turn 13 까지는 사진이 없습니다.

오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바람에 손가락 튕기며 따라 부르느라 카메라를...

포스팅 하면서 돌이켜보니 많이 후회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사진은 없지만 말로 설명은 가능할듯...

 

언덕을 넘어서 오른쪽, 왼쪽으로 45도 정도씩 굽이치는 Turn 7, Turn 8 을 따라 돌아가면

조금 더 R이 작은 Turn 9 와 그보다 더 많이 작은 Turn 10 이 기다립니다.

 

그 뒤에는 무지몽매한 제가 보기에 공략하기가 상당히 애매해 보이는 Turn 11 을 왼쪽으로 크게 180도 돌고

반대로 90도 정도 굽어진 Turn 12 를 빠져 나오게 됩니다.

 

이어서 Turn 9, Turn 10 과 비슷해 보이는 Turn 13 과 Turn 14 가 있고, Turn 14, 15, 16 를 함께 묶어서 최적의 라인을 그려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것 같은 코너가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노래 한 곡 다 들었는데 아직도 Turn 1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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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긴 Turn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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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지만 Turn 15 에 이어서 ㄷ 자로 돌아나가는 비교적 R이 큰 Turn 16 이 있고

마지막으로 Turn 17 을 타이트하게 감아돌면 코너처럼 보이지 않는 Turn 18 이 나오는데

Turn 17 우측벽과 Turn 18 좌측 펜스를 나미 따면 직선으로 달릴 수 있어 보입니다.

 

정말 재미있어 보이죠?

 

자그마치 코스 길이가 5.6 km가 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이어가 X신같이 한쪽만 닳아버리는 일도 없을것 같구요...

 

근데 목포...  너무 멀다는거...  정말 멀다는거...

근데다가 주말의 남해 고속도로는 진주 부근에서 부터 거의 주차장이라는거...

그래서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는거...

 

힘들었지만 (이틀동안 흘린 땀이 두어 바가지는 될듯...) 남은건 즐거운 기억과 이것이 있군요.

아... 또... 더울때 땀을 식힐 수 있는 부채도 있습니다.  어디에 있더라... 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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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손님이 오시면 끼니는 챙겨 드리는게 예의지요.

그랜드 스탠드를 가득 (뻥 좀 쳐서...) 메운 관람객 분들께는 상당히 죄송했지만 제공되는 저녁 식사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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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독 젤 끄트머리에 배치된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사진 속의 날씬하신 분의 꾀꼬리같은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우아하게

잘 차려진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하루 죙일 흘린 땀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모기쉐리들 때문에 여기 저기 따끔... 철푸덕! 쨕~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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챤드기 아자씨가 건배제의를 한다고 모두 잔을 들고 기다렸는데 뭐 흐지부지 하더니...

결정적으로 '위하야~' 가 없었다는...

 

찬독 선수 얘기가 나왔으니 이 날의 하일라이트였던 데몬스트레이션 주행을 빼놓을 수 없지요.

 

피트에서 써킷으로 나오기 전부터 카메라맨과 안전요원의 입씨름과 몸싸움이 (좀 과장해서...) 오갔습니다.

잔X가리를 굴려서 방해받지 않고 사진찍기 편한 장소를 물색한 결과, 2차원에서 벗어나 3차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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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머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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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버로 전륜의 바깥 1/3은 아예 땅에 닿지도 않나봅니다.

살짝 내린 비 때문이었는지 레인 타이어를 신고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포장 상태가 거시기하여 물 고인 웅덩이라도 있을까봐 만일을 대비한 조치였겠지요.

저게 얼마짜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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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킷에 들어서는가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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튕겨진 고무줄처럼 시야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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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랩째 관중석 앞을 맘껏 누비는 찬독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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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패닝샷 한 번 찍어 보려고 잔뜩 벼르고 좋은 자리를 잡았는데...

한바퀴 더 돌고 바로 피트인 해버리는 야속한 당신...

 

뭐 경기 할 때 돈내고 오면 맘껏 구경하고 사진찍고 고막터지고... 할 기회가 있겠지요.

국내 모다스포츠의 발전을 위하야...

 

행사가 끝나고 손님들이 돌아가신 썰렁한 관중석이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찰 그날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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