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은 그야말로 힘들었던 육체노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제 대학 동아리 선후배간 자동차모임이 있는데,  최근 차를 변경한 사람이 저 포함
3명 인지라 기초적인 DIY가 필요한 상황에 어쩌다보니 주말엔 텅 비는 저희빌라
차고가 작업장소로 정해져 총 6대가 모여 자재와 공구를 쫙 펴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디오 배선정리 및 바닥방음, 기계광택, 문짝 및 트렁크 방음, 리어스트럿바 장착 등등
소소한 것들을 수다떨어가며 서로 도와주며 작업하고 있었는데,  때 마침 등산을 갔다가
귀가한 부친께서 이 광경을 보시고는 저희 차량들을 돌아가며 구경하다 엔진앞에 달린
골뱅이같은건 뭐냐, 왜 차 바닥을 뜯고 은박지(ㅋㅋㅋ 방음매트를 이렇게 표현하시더군요)
를 붙이냐 등등  저희들 하는걸 보며 당신 소싯적 일제 바이크를 타고 폭주를 즐기던 얘기
등등을 풀어내며 아주 청년처럼 즐거워 하시더군요.

저는 그때 앞문짝을 뜯고 방음매트 시공 + 코팅제 도포를 하고 있었는데, 조명이 불충분한
지하차고 인지라 플래쉬를 손수 비춰주시며 '돈 몇푼 아낄려고 고생한다' 는 등 염장을 지르
시더니

제차 트렁크에 방음 작업해놓은걸 보시곤


'나도할래' 


방음매트 몇장과 가위를 갖고가시더니 잠시후에 가보니 순식간에 다 해버리셨네요

전공이 건축학이어서 그런지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손재주가 살아있는걸 보니
저도 마음한구석이 찡함과 동시에 흐뭇한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더불어, 늦은시간인데 점심을 아직 못먹었다고 하니 중국집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주문
해주시는 센스까지...  -_-;;

별것 아닌 광경이지만, 나중에 추억하면 재미난 기억이 될듯하여 뒤에서 구경하다
한장 찍어놓았습니다.


남자는 애나 어른이나 똑같다더니,  기계 좋아하고 움직이는거 좋아하는 마음은
머리에 서리가 내리는 나이가 되어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맘같아선 투스카니 GL 한대 사드린 뒤 손잡고 튜닝샵에 모셔다 드렸음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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