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 제 차량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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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4년차 가지고 있으며 잘 아껴줬던 CLK는 이제 제 옆에 없습니다. 병든 닭같은 차를 가져와 20대 후반을 고쳐가며 함께 마무리했고, 앞자리가 바뀌는 지금에서야 내려놓고 새로운 주인분에게 키를 넘겨주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팔렸고, 예상보다 무덤덤하게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허전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또 나아지겠지요. 제가 그리워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닌 그 시간에 대한 추억일거라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벤츠를 판매하고 나면 비슷한 감성의 이천년대 차량을 사려고 했어요. 매끈하고 우아한... 재규어 세단이나, 아우디 쿠페 등등. 그런데 막상 팔고 나니 생각보다 마음이 썩 가지 않더라구요. 자주색 벤츠를 대체할만한 감성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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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차량으로 데려오게 된 미니입니다.  R50, 미니 쿠퍼. BMW에서 나온 첫 번째 미니. 

- 연비 나쁘지 않습니다. 고속에서 15키로 정도, 시내에서는 8키로 정도? 현재까지 누적 복합 연비는 12km입니다. 다른 차들보다 많게는 두 배 가량 좋네요. 이걸로도 저어엉말 만족합니다. 

- 크기 작습니다. 1세대 미니는 길이 3.63m, 폭 1.69m입니다. 우리나라 경차 규격이 길이 3.6m에 폭 1.6입니다. 찌깐합니다. 정말..

- 출력도.. 탈 만 합니다. 그 이상은 아니고 그냥 딱 그정도... 고속도로 올라가면 얌전히 2차선으로 탑니다. 1차선 가서 80-120 가속을 하는데 살짝 차에게 미안합니다. 바!!!아아아앙!!!! 주인님 내가 가속한다아아아악!!!!! 하면서 속도를 올리네요. 크르르르릉 하며 쭉쭉 속도를 올리던 AMG, 소리도 없이 어느새 속도가 올라있는 링컨과는 다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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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미니 하면 나오는 단점 1. 승차감 - 와 이건 고속도로 범프에서 혀 꺠물게 생겼습니다. 웬만한 튜닝 댐퍼보다 리바운드가 빠르네요. 3세대 탈때는 생각보다 편해서 "사람들 엄살은 ㅋ" 했는데, 1세대를 타보니 공감이 많이 갑니다. 

- 보통 미니 하면 나오는 단점 2. 무거운 핸들 - 탈 만은 합니다. 고장났나 싶었습니다만, 원래 이정도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탈 만은 합니다. 무파워 스티어링도 아니고 이건... 반파워 스티어링? 이라고 할까요?

- CVT는 의외로 마음에 듭니다. 이정도 출력에서는 아무래도 일상 주행에서도 킥다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CVT는 그저 슬쩍 rpm이 올라가는 것으로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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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공간은 2인용으로 생각하고 타고 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 혼자 타니 문제는 없습니다. 모닝은 그래도 뒷자리에 사람은 타는데..

- 수동 라이트 수동 와이퍼 수동 공조기. 열선시트 없고, 크루즈컨트롤 있고. 어차피 평소에도 수동으로 조작하는걸 좋아해서 괜찮습니다. 블루투스 모듈을 아직 안 달아서 CD로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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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바리용과 장거리용. 유러피안 미니와 아메리칸 풀사이즈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데일리& 출퇴근용으로는 미니 쿠퍼 R50
동승자와 함께 하는 장거리는 링컨 타운카
그리고 주말 나들이용 벤츠 SLK55AMG.(는 주차장 반대편 구석에 있습니다. ㅠㅠ)

해치백 / 세단 / 컨버터블
영국(?) / 미국 / 독일
귀엽고 / 듬직하고 / 날ㅌ..아니 멋지고.

뿌듯한 라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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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들과 비교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옆의 CN7이 새삼 크게 느껴지네요.

모처럼 유니크한 차가 라인업에서 빠졌고. 무난한 흰색 아반떼 사서 끌기에 딱 좋은 기회였습니다마는.. 결국 또 10년이 넘은 차를 가져와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짬이 좀 생겨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는게 다행일까요. 

부품들도 중고와 신품을 섞어가며 준비하고 있고, 하나씩 또 고쳐나가겠습니다. 노후화된 소모품 몇 가지와 외장 부품들이 전부라 비교적 손쉽게 해결될 예정입니다.


또 종종 소식 남기겠습니다. 회원님들도 따뜻한 봄날에 항상 즐겁고 안전한 자동차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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