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동계 워크샵 장소를 경기도로 잡는다는 말을 듣고 
문득 운전병으로 군생활을 했던 포천, 가평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업 후 새로운 차를 사게 되면서 본가 지하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던 94년식 썩차를 꺼내
세차하고 기본정비들을 해주었습니다. 
트렁크가 잘 열리지 않았지만 플라이어질 한방으로 해결했습니다.

 연비, 안전성, 출력, 거주성 등 거의 모든 항목들에서 지금 타고 다니는 차보다 우세한 점은 없지만
학생 시절 추억을 함께한 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장거리 여행에 선택되어졌습니다. 새로산 차는 
아직 정이 들지 않아서인지 사진도 잘 안찍게 되네요 ^^

 엑센트 다음까페에서 처음 알게되어 지금은 회사 동료가 된 직원과 함께 하얀 엑센트+검은 엑센트로
중미산과 로코 갤러리 등을 가려고 했지만 대대적은 리스토어&튜닝 작업에 들어가게 되면서 워크샵 
후 제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썩차 두대로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찍으려고 했지만 이건 다음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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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이 끝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엑센트에 오릅니다.
흰색이라 그런지 겨울에 더 이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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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 째 목적지로 제가 있던 부대를 서성여 봤습니다. 
부대가 통폐합 되면서 제가 있던곳은 민간에 팔린다고 하는 얘길 들었는데
역시나 사람이 없으니 을씨년스럽게 변했더군요. 
 항상 주차하던 차량대, 그리고 갈굼을 당하던 쓰레기 분리 수거장을 
찍어 군대 친구들에게 전송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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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정차하고 수하를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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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나가면 얻어먹던 일명 '싸제밥'
그때나 지금이나 해물쟁반 짜장은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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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운전병들이 거쳐갔을 야수교를 지나가기 전 잠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썩차와 잘 어울리게 B급 이미지를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짭프로의 렌즈는 나름 특이한 느낌이 나게 찍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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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운전병 출신인 직원과 함께 저녁무렵을 야수교를 지나며, 아직 앞날이 창창한(?) 교육생들이
줄 맞춰 식사하고 가는 모습과 특유의 짬냄새를 맡으며 양평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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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에 있는 직원 본가에서 신세를 지기로 하고 
또 다른 추억팔이 소재인 분노의 질주2 를 시청했습니다. 다시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도 많더라구요 ^^
 시청이 끝나고 그 유명한 중미산에 들렀습니다. 운전병 시절 선탑자가 길을 잘못 알려줘서 지나가본게
전부였던 중미산은 확실히 재미있어 보이는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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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올진 모르지만 혹시나 싶어서 아웃캠을 달고 코스를 한번 녹화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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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로코갤러리에 처음 가봤습니다.
며칠간의 피로를 극복하지 못하고 늦잠자는 바람에 거의 점심 때 도착했네요. 
이른 아침에 가는게 정석?이라고 들었습니다 ^^
제가 사는 곳엔 이런 장소가 없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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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위치한 직원의 본가이자 카페입니다.
특히나 감자그라탕이 맛있었네요.
제가 "대구에 만드셨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몇번을 말했는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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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밖으로 보이는 제 차를 찍고 있으니 문을 활짝 열어주네요.
차덕후로써 제 차를 보면서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다는게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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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먼 길을 달려 도착한 직원의 자취방에서 흰&검 엑센트를 조우시켜준 후
1박2일 간의 추억팔이 & 자동차 컨셉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간만에 썩차로 며칠을 다녀보니 이렇게 시끄럽고 불편한 차로 어떻게 전국팔도를 다녔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직설적이고 아날로그스러운게 썩차의 매력인 것 같구요 ^^
며칠 간의 긴 거리를 달리고 94년식 엑센트는 또 다시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봉인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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