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컴에 문제가 있는지 사진 업로드 직후엔 한글이 안되어,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 관계로

사진 먼저 올리고 조금있다 멘트를 써 넣게 되네요. ;;

 

첫날밤은 아름다운 선셋을 본걸로 넘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런 구조도 넘 좋은거 같았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외화에서 보던 전형적인 미국집같이 생겨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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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렌트한 머스탱GT를 가고 오는데만 몰아보는게 좀 아까워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 몰고 나갔습니다.

무작정 섬의 동쪽 해안으로 나가 동이 트는걸 보고싶었는데,  그냥 흐릿하게 밝아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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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경부터 불어온 미제 머슬,포니카의 복고디자인 바람의 선봉이였던 머스탱은,

전체 비례가 64년형 머스탱을 그대로 닮았다는점이 가장 매력포인트입니다.

그간의 머스탱도, 초기 이미지에서 진보적으로 나가고자 노력했지만 그때의 감성에 훨씬 못미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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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이 오리지널 머스탱의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비례상 탑을 닫았을때는 최대한 비슷한 비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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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닫을때 고정핀의 위치가 정확히 맞질않아, 힘을주어 당겨야 하는등의 소소한 미완성도가 아쉽긴 하지만,

미국인들이 머스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번 여행을 통해 확연히 알게 되었네요.

플로리다에서 머스탱과 카마로 컨버터블을 탄 사람은 대부분 외지인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외려 현지인들은 강한 햇볕땜에 컨버터블을 즐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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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추미근(양눈 사이의 주름진 부분)에 힘을주고 약간 아래를 향한 눈에 눈동자는 전방을 슬며시

올려다보는 듯한 머스탱의 프론트 마스크,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 후드 위로 불룩 올라온듯한 볼륨감 위로

햇빛이 굴절되어 반사하는 인상이,  우직한 미국의 정신.. 저돌적인 세계관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최근의 카마로 디자인이나,  챌린저의 인상도 실은 비슷한 컨셉이 주효했다 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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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변 산책 때 옆에 서있는 베가본드의 낡은 밴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차 안에는 세간살이가 잔뜩 쌓여 있는데.. 연필꽂이에 붓과 연필이 꽂혀있는걸로 봐서 방랑 화가 같았습니다.

운전석 창옆에는  At least.. I know I'm free 라고 써놓았는데.. 평범한 듯 하지만 뭔가 마음이 징..하는 느낌이더군요.

워터프론트 데크쪽으로 산보하는길... 저쪽 멀리에 걸인같은 차림으로 한 사내가 누워 쉬고 있었는데,

아마도 밴의 주인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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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봐도 존재감을 잘 드러내는 머스탱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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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과의 아침 데이트를 마치고,  아침식사 뒤  숙소에서 두블럭 떨어진 헤밍웨이 집으로 걸어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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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유명한거에 비해, 그리 큰 감흥은 없었고.. 노인과 바다 밖에는 그의 작품에 대한 조애가 부족해,

담담하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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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그무렵의 집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풍경이였는데.. 놀라운건,

그가 살던떄와 같이  수십마리의 고양이가 정원과 실내에 어슬렁거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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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순하고 다가가 만져도 피하질 않습니다.

한 이십마리 정도와 스킨쉽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몇장만 올렸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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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서재..  이런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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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해보이는 어린시절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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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위에 누워 자고있던 녀석..

요즘은 아내가 싫어해 키우지 않고 있지만,  고양이와 개를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주택으로 이사하게됨 제 작업실을 별채에 지어 대단위로 사육할까 생각중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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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평범한 주택가에 위치한 스쿠버 샵의 낡은 트래커.

리사이클링 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스티커가 여기저기 붙어있는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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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 카마로만큼은 아니지만,  닷지차저와 함께 빈번하게 눈에 띄는 챌린저.

운동성만 좋다면 갖고싶은 차중의 하나입니다.

 

 

 

짧지만 인상깊은 추억을 안고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길..

키웨스트를 벗어날 무렵, 몸놀림이 제법 민첩한 카마로를 한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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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들을 연속해 추월해가는 모습을 보니, 익숙한 로컬드라이버 같았습니다.

키웨스트로 가는길 어느정도 도로풍경도 익숙해졌고,  카마로 운전자가 미더워 함께 달려볼까..하고 다가섰지요.

제차의 배기음이 워낙 커.. 다가서는걸 알고는 카마로 운전자는 한결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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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전 셀카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하며 부지런히 쫓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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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듬성듬성 달리는 구간을 벗어나며, 추월해 앞으로 리드하는 카마로에 바짝 붙었다  이내 바로 추월했습니다.

추월하는 순간 카마로도 함께 발진하는데,  얼핏 본 트렁크 리드에 RS 앰블럼이 없길래 무조건 내가 빠르겠네..했었죠.

 

다음 순간 카마로가 따라붙으려 발진하기 시작하는데.. 배기음이 이상합니다.

카라라랑~ 하는 수퍼차저음이 배기로 흘러 나오더군요.

머플러가 반짝이는걸 보니  튠제품인거 같았고요..  오..잼있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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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마일 브릿지에 다가서며 급발진을 시작했습니다.

머스탱 GT 의 가속감은 체감상 S600 의 토크감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박진감 넘칩니다.

과르르르릉~ 레드존까지 밀어붙히는데.. 4000~5000 사이의 토크감에 고개가 휙휙 제껴지네요.

 

잠깐 스로틀을 와이드 오픈하고 달리는 동안 240 까지 표기된 계기판 끝에서 바늘이 덜덜떨고 있습니다.

세븐마일 브릿지 구간은 노면상태도 좋아, 직진감이 별로인 머스탱GT 임에도 별 속도감이 안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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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 상 맥스에 도달하는 순간까지 뒤에 바짝붙어 달리던 카마로가,

한동안 가속을 멈추지 않으니.. 급작히 멀어집니다.

그냥 달릴까..하다가, 아무래도 패트롤카가 출몰하는 지역인거 같아 이내 속도를 줄였습니다.

 

이후에도 여러번 함께 가속했다 줄였다를 반복하며 약 80 마일 정도 구간을 즐겁게 달렸습니다.

중간에.. 앞으로 보내고 달려볼까 했는데, 카마로 운전자는 저를 추월하진 않더군요.

 

중간에 위처럼 사진도 뒤로향해 찍고,  엄지를 올려 주었더니.. 뒤에서 페인트를 쓰며 화답하더군요.

멋진 수퍼차저음을 들려주던 카마로는 조금 후,  어떤 마을에 들어서며 길이 좀 막혔을때,

옆차선으로 쓰윽~ 하고 오더니 창을 열고 활짝 웃어주네요.  차에 대해 잘 알거같이 생긴(미캐닉 같은 이미지의) 

남미계 청년이였습니다.  저도 엄지를 올려주고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그친구 덕에..  지구 반대편에서 느끼는 찌릿한 교감의 추억을 선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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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끼고 달리는 먼길이라 그런지, 중간에 비도 오고.. 구름도 끼고..이내 맑아지곤 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마이애미 인근 하이웨이에 들어서서는 노란색 폴쉐 터보와도 한동안 매너좋은 배틀을 벌이면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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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건 말 할것도 없지만,  이틀간의 키웨스트 여행은 아마도 당분간 최고의 추억이 될 거 같습니다.

 

 

잠깐 머물렀음에도, 햇살이 쏟아지는 해변도로의 따뜻한 바람..

세상에 살아있음에 행복하구나.. 하는 감동을 선사해준 키웨스트의 저녁 노을,

머스탱 GT 의 매쾌한 배기 내음과  설레이는 배기음..

이 모든것들이 지금껏..  

자면서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합니다.

 

자동차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하고 많구나.. 라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솦속에 서 있을땐 숲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몰랐지만,

밖에서 들여다 본 숲속에는,

수만가지 나무들과 동물들.. 서로가 만들어 가는 놀라운 생명의 아름다움,

여기에 감동하고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길고 지루했던(?) 뉴욕,마이애미, 키웨스트 스케치.. 포스팅을 마감합니다. ^^

 

 

깜장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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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장닮은 매체인 자동차를 통해,

사람과 자연, 이성과 감성, 문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